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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새로운 봄

노동의 새로운 봄

  • 김형식
  • |
  • 삶창
  • |
  • 2022-12-22 출간
  • |
  • 384페이지
  • |
  • 144 X 215 X 27mm / 643g
  • |
  • ISBN 9788966551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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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보건의료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모으다!

우리나라 최초 산별노동조합인 보건의료산업노조의 노조 조직화 사업에 대한 기록이 나왔다. 이 책은 가천대길병원, 부산대학교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서울시동부병원의 사례를 치밀하게 기록한 글이다. ‘발간사’에서 나순자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이 밝혔듯이 “기록한 사업장이 조직화 사업의 대표성을 갖는다고 할 수는 없다. 기록하지 못한 사업장도 기록한 사업장 이상의 아픔이 있다.” 하지만 산별노조 단위에서 노조 조직화 사업의 사례를 자료집 형태가 아니라 단행본 형식으로 독자들과 공유하는 사례는 큰 의미가 있다.
산별노조의 조직화 사업은 오늘날 개별화되고 흩어져 있는 노동자들의 의지와 목소리를 합함으로써 점점 더 안 좋아지는 노동 조건을 향상하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증진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역사는 가만히 놔둬서는 진보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만히 놔두는 것은 역사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역사는 각자의 개인이나 집단들에게 주체적인 참여를 원하고 그럼으로써만 보다 나은 세상을 향해 발걸음을 뗀다.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수수방관하는 것은 역사를 특정 주체의 손아귀에 맡겨버리는 일에 지나지 않은데, 그것은 바로 현실의 지배계급들의 노예가 되는 일이기도 하다.
보건의료산업노조가 기획하고, 김형식 시인의 꼼꼼한 기록으로 되살려낸 가천대길병원, 부산대학교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서울시동부병원 노동자들의 투쟁 기록은, 주체적 참여에 대한 길이다. 역사라고 하면 지레 겁을 먹는 게 요즘 풍토이지만, 그것은 역사가 그만큼 희화화됐고 구체적인 삶과는 먼 데에다 두는 문화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가천대길병원 노동자들의 투쟁을 보면 결국 한 명 한 명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부터 ‘길’이 만들어졌음을 웅변해준다.
또 이 책은 노조 조직화 사업에 참여했던 현장 노동자들의 기억을 통해 지난 시간을 기록한 특징이 있다. 무슨 말이냐 하면, 글쓴이의 취재에 의해 주관적으로 써진 것이 아니라 노동자 개개인의 기억과 연대의 경험을 중심으로 목소리를 충실하게 재현했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각 노동조합이 투쟁 과정에서 냈던 보도자료, 성명서, 관련 기사, 단체 대화방의 이야기들을 최대한 집결시킴으로써 글쓴이의 주관을 배제한 ‘기록’이라는 점이다.

세상을 새롭게 보게 되다

2021년 현재 노조 조직률이 14.2%인 나라에서 노동자들의 권리 행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최근 들어 정부와 여당의 노동자 혐오는 극에 달했는데, 이는 우리 사회의 문화가 노동을 천시하기 때문이다. ‘노조할 권리’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은 결국 우리 사회의 노조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깊이 연동돼 있다. 이는 보수적인 정당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조합 활동을 개혁 대상으로 보는 비뚤어진 시각은 이 책에 기록된 사례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노조가 조직돼도 그래서 교섭을 해도 그것을 회피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어떻게든 교섭을 매듭지어야 했다. 병원 측의 무성의한 태도로 조정 신청을 했지만, 노사관계는 결국 교섭으로 끝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원 측은 예정된 교섭마저 갖은 핑계로 회피하기에 급급했다. 12월 7일 예정된 교섭을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신청 결정 후 연락하겠다는 공문 통보도 있었다. 앞뒤가 맞지 않는 공문이었다.(124)

노동조합에 대한 이런 태도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래도 노조를 조직하는 일은 노동자들이 행사할 수 있는 힘의 균형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감시와 업무 배제 등 사후 보복을 통해서 자유롭지 못함을 이 책은 고발하고 있다. 과연 이런 노력들이 얼마나 가시적인 효과를 가져올지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살아 있다면 멈출 수 없는 몸부림이기도 하다. 왜냐면 이것은 너무도 소박한 삶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의 본성이며 순리다.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은 바로 그 길을 좇는 것이다. 그 길은 자신의 권리 실현에만 머물지 않는다. 노동조합은 더불어 함께하는 것이 생명이다. 즉, 자신뿐 아니라 함께하는 모든 사람의 이해를 대변하는 것이다. 그 이해 대변은 비단 노동조합 조합원에게만 국한하지 않는다(‘발간사’ 중에서)

노동조합을 만드는 일이 현실에서는 고달픈 일이지만 그것은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것”이기에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다음과 같은 어느 활동가의 말은 그래서 울림이 크다.

“생각하면 노조가 있기 전 국립의료원과 다른 국립병원들은 섬 같았습니다. 그 안에서 갇혀 다른 세상을 보지 못한 것이지요. 노조 활동을 하면서 다른 세상을 보았습니다. 세상을 새롭게 보았지요.”(310)

특히나 보건의료노동은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드러났듯이 자본주의가 극심할수록 그 중요성이 두드러지는 ‘돌봄노동’의 영역이기에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과는 크게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보건의료노조의 캐치프레이즈, “돈보다 생명을!(Life before money), “모든 사람을 위한(Healthcare for all)”에서 잘 드러나듯이 보건의료노동은 우리의 삶과 너무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의 의미는 남다르다. 왜냐하면, 보건의료노동자들의 길이 곧 우리 사회 구성원의 삶이기 때문이다.

목차

발간사 | 나순자ㆍ보건의료노조 위원장 ㆍ 4

1부 우리가 가는 길이 꽃길이야-가천대길병원 ㆍ 11

1. 3번째 ‘8월의 크리스마스’ | 2. 지금, 이 순간 | 3. 혼란, 야만의 시간 | 4. 이그나이터 | 5. 변곡점 | 6. 날아올라 | 7. 역린 | 8. 벼르고 벼리다 | 9. 그리하여 ‘길’은 불꽃이었다 | 10. 흔들리지 마! 우리가 가는 길이 꽃길이야! | 11. 너무 조급해하지 말아요 | 12. 다시 그 ‘벽’을 마주하고 있다 | 후기 지지와 후원단체 파업 일지 기록 | 주요 경과

2부 한 걸음 한 걸음-부산대학교병원 ㆍ 187

1. 울다, 웃다, 그리고 | 2. 혼란의 틈, 길을 열다 | 3.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 | 4. 한 걸음 한 걸음 | 5. 겉과 속 | 6. 아, 머나먼 | 7. 월급날에 대한 기대 | 8. 끝과 시작 | 후기 주요 경과

3부 새벽 어스름의 시간-국립중앙의료원 ㆍ 251

1. 떠남 그리고 남음 | 2. 예고된 플랜 | 3. 오래된 숙제 | 4. 쓸쓸함을 마중하며 | 5. 상실, 그리고 내일 | 6. 새로운 시작, 쉽게 오지 않은 봄 | 7. 새벽 어스름의 시간 | 8. 길을 열다 | 후기 | 에필로그 주요 경과

4부 터전을 만들다-동남원자력의학원 ㆍ 313

1. 다가올 위기를 넘어 | 2. 머나먼 길 | 3. 일점을 찾아 | 4. 발화 | 5. 끝없는 줄다리기 | 6. 터전을 만들다 | 7. 미완 또는 | 후기 | 에필로그 주요 경과

5부 노동의 미래를 열어가다-서울시동부병원 ㆍ 365

1. 머쓱함 | 2. 쉽게 가자, 그럴까? | 3. 내친걸음 | 4. 닻이 올랐다. 항해가 시작됐다. 물길은 여전히 굽이쳤다.

글쓴이의 말 | 김형식(보건의료노조 전략조직위원) ㆍ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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