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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두 지식인, 사르트르와 아롱

세기의 두 지식인, 사르트르와 아롱

  • 장 프랑수아 시리넬리
  • |
  • 세창출판사
  • |
  • 2023-01-02 출간
  • |
  • 612페이지
  • |
  • 152 X 225mm
  • |
  • ISBN 979116684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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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오퍼스(OPUS) 총서
‘Opus’는 보통 약자(Op.)를 사용하여 음악작품들을 손쉽게 나열하여 표현하는 말로, “작가나 화가 등의 중요한 작품”이라는 뜻을 함께 지닙니다. Opus가 간단한 표기만으로 수많은 음악을 담듯, 오퍼스 총서는 멀게만 느껴지는 오늘날의 지식인들과 그 작품들을 담아 우리의 곁에 가까이 닿을 수 있도록 소개하고자 합니다.

출간 예정
ㆍ 미학에 고하는 작별_장 마리 셰퍼 지음, 손지민 옮김
ㆍ 변화의 천사_잉그리트 리델 지음, 조정옥 옮김
ㆍ 언어의 감옥_프레드릭 제임슨 지음, 윤지관·김영희 옮김
ㆍ 공론장의 ‘새로운’ 구조변동_위르겐 하버마스 지음, 한승완 옮김
ㆍ 상상적 마르크스주의_레몽 아롱 지음, 변광배 옮김

-편집자의 말

같은 세대를 살았고 자신이 살던 세기를 갈라놓은 두 지식인의 일대기를 살펴보는 일은 곧 그 세기의 지적 흐름을 살펴보는 일이다. 그것도 그 두 명의 지식인이 같은 지적 환경에서 자랐고, 과거에 친밀한 우정을 나누던 사이였다면 더욱더 그렇다. 여기, 그러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프랑스 지성계의 두 거물, 아롱과 사르트르는 처음에는 ‘절친’이었고 나중에는 정적이었다. 고등사범학교라는 지적 온실에서 만난 이 두 절친은 왜 정적이 되어야만 했을까? ‘역사’가 그들에게 선택을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아니, 더 명확히 말해, 그들에게는 선택이 일종의 의무로서 부과되었다. ‘역사’의 갈림길 앞에 서서, 옳은 것(le bien)을 추구했던 사르트르는 왼쪽으로 걸었고, 진실된 것(le vrai)을 추구했던 아롱은 오른쪽으로 걸었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으로 인해 두 절친의 관계는 결국 회복될 수 없는 길로 접어들고 말았다.
이 두 지식인과 유사한 관계를 한국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정몽주와 정도전이 그들이다. 같은 학문적 요람에서 배운 두 ‘절친’ 중 먼저 독일에 자리를 잡았던 아롱이 사르트르에게 후설을 추천했듯이, 이색이라는 스승의 문하에서 배운 두 ‘절친’ 중 먼저 인정받았던 정몽주는 정도전에게 맹자를 추천했다. 그리고 왼쪽을 향했던 아롱이 나중에는 오른쪽으로 기울었던 것처럼, 개혁을 바라보던 정몽주는 왕조의 위기 앞에서 오른쪽으로 향했다. 반면에 ‘역사’에 유혹되지 않았던 젊은 사르트르는 왼쪽으로 향했고, ‘역사’를 유혹할 수 없었던 젊은 정도전은 ‘역사’를 손에 쥐었다. 그렇게 역사는 두 친구 중 나중에 움직이기 시작한 친구의 승리를 선언하는 것처럼 보였다. 적어도, 죽음의 그림자가 그들 가까이에 다가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이러한 분위기는 반전되기 시작했다. 충(忠)을 중요시하던 조선 지성계에서 정몽주는 충절의 상징이 되었고, 프랑스 지성계에서는 아롱이 걸었던 길이 오른쪽이었을 뿐 아니라, 옳은 쪽이기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르트르의 옹호자였던 『리베라시옹』의 아래와 같은 기사 제목이 그러한 흐름을 잘 보여 준다. 「슬프다! 레몽 아롱이 옳았다(Raymond Aron avait raison. Hélas!)」. “사르트르와 함께 틀리는 것이 아롱과 같이 옳은 것보다 낫다(Plutôt avoir tort avec Sartre que raison avec Aron)”던 전 세기의 외침이 침묵 속에 침잠되는 순간이었다. 두 지식인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반전된 것이다. 이러한 평가의 반전에는 ‘역사’의 움직임이 크게 작용했다. 그렇게 ‘역사’의 영향을 받은 두 지식인은 역사에 영향을 끼쳤고, 다시 역사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평가의 반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두 지식인의 길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섣부른 일이다. 정몽주와 정도전의 길 중 어느 쪽이 옳았는가에 대해서 쉽게 답할 수 없는 것처럼, 아롱과 사르트르 중 누가 옳았는가에 대해서 쉽게 답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이 책이 시도하는 것 역시 누가 옳았는지를 밝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시도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그 둘의 이야기를 종합하려 애쓰는 것이며, 이 책이 시도하는 것 역시 그러한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누가 옳았는지 밝힐 수 없음에도 그 둘의 이야기를 종합해야 하는가? 그것은 바로, 어느 때에 누가 옳은 것으로 판정되었는가의 문제는 곧 그 세기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있는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마치 혁명을 중요시했던 조선의 건국기와 충절을 중요시했던 건국 이후의 시대처럼 말이다.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왜 사르트르의 몰락과 아롱의 상승이 최근의 프랑스 지성계에 매력적이었던가?” 보다 직접적으로 말해, “왜 금세기는 사르트르가 아닌 아롱을 옳다고 보고 있는가?” 두 지식인이 끌어안고자 한 ‘역사’가 그것을 말해 줄 것이다. 두 명의 ‘지식인’인 사르트르와 아롱은 지식인 사회에서 보면 여전히 ‘역사’의 ‘재판정’ 앞에 서 있다. 다만 이번에는 그 판결이 미뤄진 상태이다.

목차

한국어판을 위한 저자 서문

서론 천국과 지옥 사이

제1부 분화구 속의 역사

프롤로그 태초에 카뉴들이 있었다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할 바칼로레아 합격자들
사르트르: 도시의 소음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제1장 “고등사범”, 또는 순진함의 시기
두 명의 비전형적인 고등사범학교 학생
뛰어난 철학도들
1차 세계대전을 모면한 세대
“나는 열렬한 평화주의자였습니다”(R. 아롱)
사르트르, 또는 초연의 시기
미래의 지식인들

제1부의 결론 뒷걸음질하면서 ‘역사’에 탑승하기

제2부 폭풍우 속의 세대

제2장 ‘역사’의 깨어남
사회주의화되는 젊은 지식인
독일: “역사는 반복된다”
베를린에서의 “휴가”
프랑스 안에서의 파시즘 위험?
한 사람은 투표하고, 다른 사람은 투표하지 않다
아롱: ‘역사’의 지평에서의 “재앙”
전쟁, 삶의 중간에서

제3장 세계대전 동안의 두 지식인
사르트르: “심각한 변화”
아롱: 전차 아니면 펜?
평온한 점령 기간?
『코뫼디아』, 또는 『레 레트르 프랑세즈』?
과오?
세대 내에서의 릴레이
시련

제3부 30년 전쟁

제4장 대지진
“아롱”의 구상, 자유주의 지식인
사르트르의 권력 장악
위상의 변화
철학의 축전
사르트르의 영광
“이별”을 향하여
경계선상의 우정
귀환 불가능한 지점을 향하여
“각자 자기 진영에서 출발했다”

제5장 냉전의 한복판에서
결렬
풀턴 연설의 효과
냉전 중의 파리에서
“더러운 손을 가진 자는 사르트르이다”
중립주의에서 동반자로
1952년 여름
냉전 기간 중에

제6장 알제리에서 베트남까지
“공산주의자들과의 일치”
1956년의 충격
“알제리 비극”에 대한 하나의 “대답”
사르트르의 전쟁
제3세계, 새로운 혁명적 엘도라도
1968년의 정면 충돌
베트남이라는 기호 아래에서

에필로그

제7장 인상, 저무는 태양
‘역사’가 방향을 바꾸다
꺼져 버린 화산
“선거, 어리석은 함정!”
원로 자유주의자의 가을

결론 20세기에 지식인들은 없었는가?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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