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궁금한 아이들을 위해 준비했어요
‘사흘/나흘’과 ‘심심한 사과’는 최근에 문해력 문제와 관련되어 언론과 SNS에서 화제가 된 단어들입니다. 너무도 과학적인 한글 덕분에 글자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을 많지만,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안다고 착각하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너무나 많은 텔레비전 채널, 책, 신문, 잡지뿐만 아니라 유튜브 동영상, SNS, 검색 포털 등을 통해 정보를 쉽게 얻을 수도 있고,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정보에 홍수 속에서 제대로 된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4명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세상의 주인인 어린이들이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썼습니다. 궁금한 것이 많지만 영상은 익숙해도 책은 낯설은 아이들에게 선생님들이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책에는 생명·사회·세계시민·예술을 주제로 융합인재교육, 범교과 학습 주제, 민주시민교육, 디지털리터러시함양교육, 생태감수성교육 등 많은 것이 녹아 있습니다. 깊이 있지만 어렵지 않도록 다양한 사례와 친절한 설명이 함께합니다. ‘EYE FOR 아이, 아이 TO EYE’라는 표제처럼 어린이들이 세상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이 필요해요
“하루는 야외에서 저희 딸이 지나가는 모기를 손으로 ‘탁’ 하고 쳐서 죽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물었죠. ‘왜 죽였어? 혹시 너를 물었니?’ 근데 저희 딸이 하는 말이 ‘으~ 징그러워서!’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너는 길 가다 징그럽게 생긴 사람이 있으면 죽일 거야?’ 그러자 저희 딸이 깜짝 놀라서 엄마는 어떻게 사람이랑 모기랑 같이 얘기를 하냐고 흥분하더라고요.”
여름밤에 모기한테 물리면 가렵고 붓기도 하기 때문에 여간 성가신 게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지나가는 것을 보기만 해도 잡아 죽이려고 애쓰기 마련입니다. 물론 평소에 당한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지만,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 동물도 두렵거나 징그럽다고 함부로 대해도 될까요? 우리에게는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이 필요합니다.
다른 어린이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강아지나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수의사가 되려는 어린이들은 모든 생명에 대해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고 그들을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생명일지라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진 어린이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제 초콜릿을 먹으면 안 되나요?
“저는 평소에 초콜릿을 아주 좋아해요. 아이스크림도 꼭 초코맛 아이스크림만 사 먹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텔레비전을 보니, 초콜릿은 아프리카 같은 어려운 나라의 어린이들이 만드는 것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초콜릿의 별명이 ‘어린이 의 눈물’이래요. 저는 이제 초콜릿 사 먹으면 다른 나라 어린이들 생각하지 않는 나쁜 어린이가 되는 건가요? 전 정말초콜릿을 좋아하는데, 진짜 초콜릿 사 먹으면 안 될까요?”
카카오콩 재배는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카카오콩을 사서 초콜릿을 만드는 일은 유럽과 미국의 거대한 초콜릿 기업들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교적 적은 돈을 줘도 일하러 오는 어린이들이 카카오 농장에 많습니다. 결국 초콜릿이 ‘어린이의 눈물’이라는 별명은 사실인 셈입니다.
우리가 초콜릿을 먹지 않으면 카카오 농장에서 더 이상 어린이들이 일하지 않아도 되겠죠? 하지만 그 아이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는 기아로 고통받게 되니 더 큰일입니다. 대신에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부모님에게 정당한 대가를 주는 공정 무역 제품을 사는 것이 더 좋은 방법입니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세계시민으로서의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줍니다.
클래식 음악이 K-POP보다 더 가치 있는 음악인가요?
보통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고상하고 우아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세계를 휩쓰는 K-POP도 대단하게 보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음악이 더 좋은 음악일까요? 진정한 음악의 가치는 그 음악을 들을 때 마음에 와 닿고 아름다워서 “참 좋다~!”라는 벅찬 감정이 들 때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장르의 음악이든 듣는 사람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기에, 클래식이든 K-POP이든 트로트든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남들이 자신과 같지 않을 때, 틀렸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르다고 받아들이기를 바랍니다. 그리도 좀 더 다양한 분야로 시각을 넓혀 풍부한 문화를 즐기는 청소년으로 자라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