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궁금한 아이들을 위해 준비했어요
‘사흘/나흘’과 ‘심심한 사과’는 최근에 문해력 문제와 관련되어 언론과 SNS에서 화제가 된 단어들입니다. 너무도 과학적인 한글 덕분에 글자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을 많지만,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안다고 착각하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너무나 많은 텔레비전 채널, 책, 신문, 잡지뿐만 아니라 유튜브 동영상, SNS, 검색 포털 등을 통해 정보를 쉽게 얻을 수도 있고,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정보에 홍수 속에서 제대로 된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4명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세상의 주인인 어린이들이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세상을 바라보는 바른 눈》을 썼습니다. 궁금한 것이 많지만 영상은 익숙해도 책은 낯설은 아이들에게 선생님들이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책에는 윤리·과학·심리·경제를 주제로 융합인재교육, 범교과 학습 주제, 민주시민교육, 디지털리터러시함양교육, 생태감수성교육 등 많은 것이 녹아 있습니다. 깊이 있지만 어렵지 않도록 다양한 사례와 친절한 설명이 함께합니다. 또한 각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전문가와의 인터뷰도 담겨 있습니다. ‘EYE FOR 아이, 아이 TO EYE’라는 표제처럼 어린이들이 세상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앞머리 헤어롤이 부끄럽나요?
“요즘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을 보면 앞머리 헤어롤을 하고 다니는 학생들이 많잖아요. 저도 그렇고요. 그런데 어른들이 지나갈 때마다 한소리씩 해요. 저러고 돌아다닌다고. 뭐가 어때서 그렇죠? 저는 진짜로 부끄럽지 않거든요. 설령 부끄러워도 제가 부끄러운 것이지, 어른들이 참견할 일은 아니지 않나요?”
앞머리 헤어롤은 누군가에게 예쁜 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머리 헤어롤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약속 장소까지 가면서 만나는 사람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모르는 사람보다 내 주변의 사람에게 집중하는 MZ세대가 틀린 걸까요? 기원전 1700년 전쯤 수메르에서 나온 점토판에도 “너는 왜 그렇게 버릇이 없느냐?”라고 적혀 있듯이 어른들 스스로 ‘꼰대’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사실은 어른들도 갔던 길입니다. 예전에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유행을 만들고 기술을 발전시켰지만, 지금은 아이들에 더 좋고 안전한 것을 주고 싶은 마음이 커져 잔소리를 하는 것입니다.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부터 어린이였어. 하지만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단다.”라는 《어린 왕자》 속 구절처럼 이 책을 통해 어른들은 아이들을 이해하고, 아이들도 어른들의 입장을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메타버스는 무엇일까?
어린이들에게 “메타버스는 무엇일까?” 묻는다면 아마도 바로 대답하기 쉽지 않겠지요. 그런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 포켓몬고 같은 것이 메타버스라고 하면 바로 알아들을 것입니다. 메타버스는 META(가상 또는 초월이라는 의미)와+VERSE(세계, 우주라는 뜻)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다시 말해 현실세계 같은 가상 공간인데 예전부터 우리 일상에 많이 녹아 있었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메타버스의 세계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에서는 어떻게 노는 게 가장 즐거울까요? 여기에서 꼭 명심해야 할 것은, 가상현실 속의 캐릭터를 조정하는 것은 바로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메타버스에도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메타버스를 더욱 빛나게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좋은 성격과 나쁜 성격이 따로 있나요?
“요즘 우리 반 아이들 사이에서는 카카오톡 프로필의 배경화면에 MBTI 성격유형을 넣는 것이 유행이에요. 근데 저는 INTJ라서 친구들처럼 당당하게 못 넣겠어요. 아싸(아웃사이더를 빠르게 발음한 말) 순위 1위인 INTJ를 넣자니 친구들이 성격 안 좋다고 놀릴 것 같고, 그냥 ESTP 같은 것을 넣으려니 거짓말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아요. 진짜 다른 사람과 쉽게 어울리는 활발한 성격은 좋은 성격이고. 저처럼 소심한 성격은 어른이 되면 회사에서도 안 뽑는 안 좋은 성격이 맞나요?”
예전에 혈액형에 따른 성격유형이 유행했던 것처럼 요즘은 MBTI가 대세입니다. MBTI는 사람의 특성을 16가지의 성격유형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느 쪽에 가깝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지 성격이 정확하게 16가지로 구분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자신의 성격을 잘 알고 있으면 좋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격과 친구의 성격을 함께 아는 것입니다. 자신과 친구의 성격이 서로 다르기에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서로의 성격을 이해해주는 배려하는 어린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