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쉬워지는 어휘력 이야기
기초는 건물을 짓는 데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부에서도 참 중요하다. 공부의 기초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즉 ‘독해력’이고 독해력의 기초는 단어의 뜻을 아는 능력, 즉 ‘어휘력’이다.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한 채 공부를 잘해보겠다는 것은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겠다고 바다에 뛰어드는 것이고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리겠다고 덤비는 어리석음이다. 공부가 힘들고 재미없는 이유, 공부는 많이 하지만 실력이 부족한 이유는 어휘 공부를 하지 않음에 있다는 사실을, 기초 공사가 완벽하지 못하면 튼튼하고 멋진 집을 짓지 못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아야 한다.
‘간판으로 키우는 단어 실력’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동네를 산책하면서 만나는 간판이나 광고지 등의 실용 단어를 한 자 한 자 풀어서 정확한 뜻을 알려주는 책이다. 간판과 안내문에서 만나는 단어 뜻을 그림과 함께 설명하며 그 글자와 연관된 다른 단어도 친절하게 소개한다.
아빠 엄마와 동네를 산책하며 습득하는 단어 실력!
“자녀와 함께 길을 걷다가 맨홀 뚜껑 위에 쓰인
‘오수’ 또는 ‘우수’라는 글자를 가리키며 무슨 뜻인지 물어본 적 있나요?”
“종량제 봉투를 든 아이에게 ‘종’은 무슨 뜻이고
‘량’은 무슨 의미이며 ‘제’는 무슨 뜻인지 질문해 본 적 있나요?”
“화장품 가게 앞을 지나가면서 화장품과 화장실의
‘화장’이 같은 뜻인지 물어본 적은요?”
현직 국어 교사인 저자는 아이들에게 간판, 광고문, 안내문 등에 쓰여있는 단어의 뜻을 물었더니 모르는 것이 더 많았고 알고 있는 것도 제대로 아는 경우는 극히 적었다고 한다. 그래서 학교 가는 길에, 시장 가는 길에, 친구 만나러 가는 길에, 산책하러 가는 길에, 병원 가는 길에 만나는 간판, 광고문, 안내문 등을 보면서 공부는 길에서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자주 만나면서도 의미를 모르는 한자어의 정확한 뜻을 알려주고 싶었고 그 단어에 쓰인 글자로 만들어진 또 다른 연관단어도 한자로 풀이하여 정확한 뜻을 알려주고 싶어서 이 책을 쓰게 된 것이다.
공부도 즐거운 놀이인데 학생들은 공부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고통스러운 일로만 여기고 있는 현실이다. 어휘력 부족 때문이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운동이 재미없듯이 어휘력이 부족하면 공부에 흥미를 잃는 것은 당연하다. 어휘력 향상을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땀 흘려야 한다. 어휘의 뜻을 통째로 암기하려 하지 말고 한자의 뜻을 통해 이해하면 공부가 쉬워지고 재밌어질 것이다.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