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에 끝내는 풍수이론
2022년 가장 뜨거운 주제였던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에 따른 수많은 질문들, 용산 터
와 청와대 터 가운데 대통령이 머물 자리로서 어디가 더 적절한가라는 질문은 풍수이론과 관련이 깊다.
풍수(風水)는 “바람을 갈무리하고 물을 얻는다”는 뜻의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줄임말이다. 이를 현대적 용어로 다시 풀어쓰면 다음과 같은 4가지로 세부 정의된다.
① 터마다 성격이 다르다
② 토지의 하중 능력 비교 평가이론
③ 동양적 고유의 공간배치 이론
④ 비보진압풍수가 풍수의 핵심 개념
터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그 용도를 결정하는 것이 풍수이다. 서구 학술 용어를 빌려 쓰자면 ‘입지결정론’이다. 땅의 성격을 파악하였다고 가정하자. 특정 지역의 땅이 주택단지로 적절하다고 파악했다면, 이어서 할 일은 그 땅에 어느 정도 규모의 사람들이 살 수 있을까를 따지는 일이다. 예컨대 4대문 안 서울의 경우, 사산(四山)인 북악산·인왕산·남산·낙산에 의해 둘러싸
였으며 그 안에 광화문에서 청계천 좌우로 형성되는 평탄한 땅이 있음으로써 조선과 해방
이후 대한민국 수도가 된 것이다.
풍수지리는 땅에 대한 용도 및 규모(하중능력)를 결정한 후, 선정한 입지, 그리고 그 위에 세워질 도시 혹은 건축물의 공간구조 배치를 ‘동양고유의 합리성’(음양·오행·팔괘 및 풍수 고유의 논리)에 따라 정하는 이론이다. 작게는 주택의 경우, 대문(현관)·안방·부엌·침대·소파 등의 위치 등을 결정하는 데도 풍수이론이 적용된다.
사회가 복잡다단한 지금에 이르러서 그러한 풍수 공간배치 이론은 사무실이나 공공건물에까지 확장·적용된다. 공간배치 이론은 유럽과 미국에서 인테리어에 적극 활용된다. 가장 초보적인 것으로 침대 배치에도 길흉이 있다고 본다.
기업을 보면 명당이 보인다
기업은 최고경영자의 역량, 사업전략의 적절성, 경기와 시장 상황 등에 따라 부침을 거듭한다. 삼성이나 현대차그룹처럼 한국 현대사와 함께 성장한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대우그룹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기업들도 적지 않다.
기업활동의 근거지는 ‘사옥(社屋)’이다. 사옥 위치와 출입문 방향, 심지어 화장실이나 경영진 사무실 위치까지도 풍수학자들의 의견을 구한 뒤 결정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기업의 ‘집’에 해당하는 사옥을 풍수적 관점에서 제대로 지어야 기업이 흥한다고 주장하는 풍수가들이 많다.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면서 국가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비(非)과학적이라는 비판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풍수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본능적으로 ‘돈 냄새’를 잘 맡는다는 부자들이 그런 터를 애써 구하려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풍수·도참에 의해 태어난 청와대와 용산
청와대와 용산 대통령 집무실은 전혀 다른 성격의 땅이다. 청와대 터는 사산(四山: 북악산·인왕산·남산·낙산)에 둘러싸인 분지이다. 반면 용산은 평지이며 한강이 더 가깝다. 청와대가 ‘산(山)풍수’라면, 용산은 ‘물(水)풍수’이다. ‘산주인, 수주재(山主人, 水主財)’라는 풍수격언이 있다. 산은 인물을 키우고, 물은 재물을 늘려준다는 뜻이다. 청와대 터가 권력욕을 부추기는 폐쇄적 땅이라면, 용산은 문화·무역을 진작하는 개방적 땅이다.
풍수의 존재 방식이다. 시대가 바뀌고 국력이 커지면 대통령 집무실도 바뀌어야 마땅하다. 국력에 비례하여 산간지역에서 평지로 그리고 바닷가로 도읍지를 옮기라고 한다. 나라의 흥망성쇠와 관련이 있다. 고산룡(高山龍: 산간분지)→평지룡(平支龍: 평지)→평양룡(平洋龍: 큰 강과 바다) 단계로 풍수는 정리한다. 고산룡이란 산간분지에 있는 터를 말한다. 국력이 약한 조선왕조는 안전한 산간분지를 찾아 도읍지를 정했다. 다름 아닌 경복궁·청와대 터이다. 국력이 외적을 막아낼 만큼 강할 때는 평지에 도읍을 정함이 옳다. 그러나 이때 반드시 요구되는 것이 횡수(橫水), 즉 빗겨 지르는 강이 필요하다. 한강과 접한 용산이 바로 그와 같은 땅이다.
운명을 바꾼다는 것
김두규 교수와 〈매경럭스멘〉 편집팀이 작성한 이 책을 통해 풍수 이론의 기초와 함께 이를 응용한 사옥 풍수의 실제 사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간단한 생활 풍수와 인테리어 풍수를 통해 일반인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 풍수이론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풀어낸다.
풍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한번 쯤 들어봤을 법한 청와대 험지론과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된 풍수 논란도 이 책에서 설명했다. 소위 산(山)풍수인 청와대 자리와 물(水)풍수인 용산 땅을 역사적 논쟁과 풍수 이론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지금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가? 일이 잘 안 풀린다고 생각하는가? 사업이 잘되지 않는다? 돈이 모이지 않는다? 합격과 승진이 어려운가? 연애와 결혼에 어려움이 많은가? 내 운명을 바꾸고 싶은가?
2023년은 계묘년(癸卯年)이다. 계묘년 새해 운세는 어떨까? 이미 일본·중국은 말할 것 없고 서양에서도 2023년 운명서와 그 예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필자들은 새해 운세를 점치고자 함이 아니라, 독자들의 새해 키워드를 풍수적 관점에서 풀어드리고자 한다.
풍수는 우리의 전통문화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풍수의 원리를 통해 생활에 영감과 교훈의 계기를 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