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
시간능력자들의 숨 막히는 사투-《어게인》
우리 시대 최고의 스토리텔러, 만화가 강풀.
3억이라는 기록적인 조회 수를 기록한
그의 위대한 역작들이 위풍당당하게 다시 한 번 등장하다!!
로맨스, 코미디, 호러, 정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숱한 이야기를 풀어내 왔던 강풀. 인간들의 욕망의 추악함과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어게인》이 새롭게 옷을 갈아입고 데뷔 10주년 기념 특별 애장판으로 다시 대중들 앞에 선보인다.
강풀의 작가의식이 가장 첨예하게 드러난 작품,
전작 《타이밍》과는 전혀 다르다 - 《어게인》
곧 태어날 아기의 생명을 빼앗아 운명과 시간마저 거스르며 불사신이 되고자 하는 자들과, 이들을 막기 위해 삶과 죽음의 경계 앞에 몸을 던진 시간능력자들과의 숨 막히는 사투를 그린 《어게인》. 전작 《타이밍》처럼 시간능력자를 다뤘다는 점에서 준비단계에서는 ‘타이밍 2’로 명명했던 이야기이다. 전작의 인물들이 나오긴 하지만 비중이 줄어들고 주인공도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그러나 핵심 주인공은 같다. 그의 ‘미심썰’ 시리즈에서 모두 등장했던 양성식 형사와 시간능력자들이 다시 한 번 등장해 이야기를 펼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작품을 연재하면서 《타이밍》의 꼬리표는 떼어버렸다.
《어게인》에서는 《타이밍》과 달리 빠른 장면 전환을 위해 대사를 줄이고 그림을 늘렸다. 연재 분량도 전작보다 훨씬 늘어났다. 하지만 ‘탄탄한 이야기’는 지금도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강풀 작가는 10회 분까지 완성하고서도 다음편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엎어버리길 수차례. 그래도 “내가 읽어도 재미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쓴다. 그렇게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열정에는 그침이 없다.
낭만적 리얼리스트가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 믿음과 희망
《어게인》의 전체적인 주제는 ‘믿는다’는 뜻을 가진 ‘Percaya‘라는 인도네시아어에 응축되어 있다. 이는 《어게인》에 등장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단 하나의 끈이자 그것으로 이어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유일한 삶의 근거이며, 그들이 자신들의 모든 악조건을 이기고 나갈 수 있는 잠재적 역량의 토대가 된다.
이 이야기의 출발지점에 작품의 전체적인 근간을 이루는 와우아파트 붕괴사건이 있다. 박태민과 김구현의 전생이 시작되는, 《어게인》이라는 이야기가 발화되는 시점이 바로 와우아파트 붕괴사건이다.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 바로 작가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였을 것이다.
지켜주고 싶었지만 지켜주지 못한, 끝내 잡아주지 못한 손, 그리고 인간적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 붕괴된 아파트에서 시작된 원한의 연결고리를 매개로 풀어내는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강풀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사람에 대한 믿음과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