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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숲-187(민음의시)

모조숲-187(민음의시)

  • 이민하
  • |
  • 민음사
  • |
  • 2012-08-24 출간
  • |
  • 176페이지
  • |
  • ISBN 9788937408069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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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자서

제1관

베스트셀러
밤과낮
사탕을 줄게
키스論
모조 숲-길
새의 얼굴
가위잠
거리의 식사
일요일의 정부
치과에 가자
연애 시대
어떤 새벽
리듬
모델
모조 숲-말
유령 독자
비행접시
고양이라는 사건
고양이라는 증상
가족회의
눈의 속삭임
검은고양이소셜클럽

제2관

스크린
모조 숲-잠
내면연기
음악이 분다
날씨와 생활
거리마술사
셔터
터널
뮤즈라는 새
비 오는 날 우리는
해변의 요리사들
모조 숲-숨
불면증
클럽 아프리카
마음의 육체
식사의 감정
사과나무정육점
키스앤크라이
지하식물
지하해변
스쿨오브락樂
죽은 새
영화적인 삶

제3관

전망 좋은 숲
구름의 건축
시간
천사
보행자
풀밭의 율법
세 사람의 산책
우는 사람
화장의 비밀
고철로 만든 정원
숲의 계단
퍼펙트 데이

천문학자는 과거를 쇼핑한다
죽은 새들의 행진
고요한 밤
거룩한 밤
12월의 악수
나무 시절
식민지
모조 숲

작품해설/황현산
의뭇어머니의 사랑

도서소개

환상 시, 전위 시를 대표하는 시인 이민하의 세 번째 시집 『모조 숲』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환상수족』, 『음악처럼 스캔들처럼』을 통해 그로테스크한 환상적 이미지와 다채로운 실험 방식을 선보였던 시인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세 번째 시집이다. 제1관, 제2관, 제3관 모두 세 개의 상영관으로 구성된 『모조 숲』은 각기 다른 부제를 지닌 다섯 편의 「모조 숲」을 포함해 총 66편의 시로 이루어져 있다.
2012 현대시작품상 수상 시인 이민하 신작 시집

은폐된 현실을 드러내는 첨예한 방법론이자
말의 힘으로 상처를 이겨내는 시적 용기로서의 환상

환상 시, 전위 시를 대표하는 시인 이민하의 세 번째 시집 『모조 숲』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환상수족』, 『음악처럼 스캔들처럼』을 통해 그로테스크한 환상적 이미지와 다채로운 실험 방식을 선보였던 시인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세 번째 시집이다. 제1관, 제2관, 제3관 모두 세 개의 상영관으로 구성된 『모조 숲』은 각기 다른 부제를 지닌 다섯 편의 「모조 숲」을 포함해 총 66편의 시로 이루어져 있다. 문학평론가 황현산에 따르면 “단 한 번도 상투적으로 말하지 않는”이민하 시인은 “언제나 두 겹으로 기능하는 시어”를 통해 이미지와 서사 사이에 환상의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직시된 현실을 상영해 왔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현실을 드러내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환상을 이어가는 한편 ‘모조’적 진실이라는 새로운 문법과 전복된 세계를 창조했다. 이민하 이전에 진심을 모조했다면 이민하 이후엔 모조를 진심한다. 이 세계는 모조된 진심만 통하는 곳. ‘모조’라는 미장센을 통해 이미지와 정면 승부하는 시집 『모조 숲』은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이미지에 포박된 사람들에게 실재의 이미지뿐 아니라 이미지의 실재를 보여 줄 것이다.

■모조, 우리 시대의 비극

이민하가 그리는 세상에서는 모조가 진짜를 초월한다. 시인이 사는 곳에 어머니의 품속이 없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품속은 도시뿐만 아니라 저 먼 고향에도 없다. 애인과 함께 들어간 침대도 어머니의 품속이 아니며 어머니의 품속까지도 어머니의 품속이 아니다. 어머니의 품속이 어머니의 품속으로 남아 있지 않으므로 내 품속도 어머니의 품속이 될 수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람과 사물 사이에 좋은 관계건 나쁜 관계건 진정한 관계가 성립될 터전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더 큰 비극은 어머니의 품속이 없는 곳일수록 가장 완벽한 어머니의 품속을 설계한다는 데에 있다. 가장 그윽한 휴식, 가장 항구적인 평화, 가장 순결한 사랑……. 우리는 지금 그것들에 대한 풍경의 관념이 대량 생산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완벽한 어머니는 ‘의붓어머니’, 가장 완벽한 숲은 ‘모조 숲’이다. 이민하는 어디에서도 진짜를 찾을 수 없는 곳에서 무엇보다 더 진짜 같은 모조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은 모두 살굿빛 얼굴로 인사하지만
얼굴의 절반은 뒤통수다
그들은 비누 같은 손을 내밀지만
나머지 손은 의수다

꿰매진 입을 귀에까지 찢고
실밥처럼 웃음이 튀는
모닥불과 어둠 사이에서

혼자 잠드는 게 두려워
다 같이 둘러앉아 캠프파이어
자살의 추억담을 늘어놓는 진실게임

(중략)

그들은 모두 거머리 같은 코를 가졌지만
코의 절반은 하수구다
그들은 멀쩡히 물가에 앉아 있지만
그들 중 절반은 익사체다
― 「모조 숲-숨」에서

■ 의붓, 가장 완벽하고 세련된 그것

이민하 시는 편편마다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어머니의 은유로 의붓어머니에 대해 말하고 진심의 은유로 진심의 시나리오를 말하기 때문이다. 자연의 은유로 인공을 말하고 행동의 은유로 시늉을 말한다. 숲과 구름의 은유로 수족관에 대해 말하고 사랑의 은유로 사랑의 풍경에 대해 말한다. 관찰과 분석은 열광의 은유다. 산문시 「세 사람의 산책」이 이를 잘 보여 준다.

당신이 민하씨, 하고 부를 때 나도 함께 그녀를 부르는 느낌이야. 그녀의 뒤척이는 이불이 왼쪽 끝자락부터 걷히는지 오른쪽부터 걷히는지, 그녀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 내가 부르면 뒤돌아보는지 나도 궁금해지는 느낌이야. 당신이 우리, 하고 입술을 내밀 때 나도 두근두근 두 사람을 몰래 훔쳐보는 느낌. 혹시라도 들킬까 봐 테이블 밑에라도 숨어야 할 것 같은 느낌. 여의치 않으면 눈이라도 질끈 감아야 할 것 같은 느낌.
-「세 사람의 산책」에서

사랑의 행위와 같은 행위 속에서는 행위자 못지않게 황홀한 사람이 관찰자다. 시가 진행될수록 행위자와 관찰자는 동일 인물처럼 보이고 끝내는 시 쓰는 이민하와 화자 이민하가 같은 사람인지를 의심하게 된다. 이 기이한 삼각관계가 은유의 범주를 넘어서는 듯 보이기도 한다. 한순간도 긴장을 풀지 않고 사랑 아닌 것은 용납하지 않는 이 완벽한 사랑은 그러나 사랑이 아니라 ‘의붓사랑’이다. 삶이 아니라 삶의 대본이며, 주체가 참여한 적 없는 어떤 실천의 시나리오라는 뜻에서의 ‘의붓’이다. 모조가 진짜를 초월하는 이 세계에서는 진심을 교환하기 위해 진심의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가장 세련된 진심, 그것은 ‘의붓진심’이다.

■ 지금은 음악의 계절, 지금은 시의 계절

진심에는 진심의 형식이 있고 그 품질이 있다. 진심의 비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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