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와 사건을 암기하는 한국사가 아닌
배경과 흐름을 이해하는
전국 수험생, 공무원의 선택!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역사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하더라도 분명 맥락이 존재한다. 역사 속 인물은 시대의 이야기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으며, 이들이 자아내는 이야기 사이에는 분명 개연성이 존재한다. 그러한 개연성들을 이어 하나의 긴 이야기를 자아낼 수 있다면, 우리는 나름대로지만 역사를 보는 시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복잡한 연도와 시대순으로 사건을 외우는 대신, 즐거운 이야기로 파악하는 순간, 역사는 그저 골치 아픈 암기 과목이나 학문이 아닌, 우리 자신의 이야기가 된다.
기억을 둘러싼 역사 전쟁이 한중일 간에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도 역사에 대한 좌우의 시각 투쟁이 한창이다. 다소 극단적이랄 수 있는 주장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가 하면, 그에 못지않은 다른 방향의 극단적인 주장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부끄러운 과거사를 외면하며 우리 선조는 위대했고, 우리 역사는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이야기한다. 반면 많고 많은 사료 중에 일부만을 긁어모아 우리 역사는 부끄럽고, 우리 민족은 열등하다고 주장하는 책도 존재한다. 그런 책을 쓴 사람들이 한때 “자학의 역사관”은 그만두라고 주장했던 건 지금 생각하면 아이러니다.
이 책은 본격적인 연구서나 독자적으로 역사를 해석하는 책은 아니다. 다만 사실은 사실대로, 의견은 의견대로 구분해 담담히, 그 가운데 독자에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정리해 적어놓은 책일 뿐이다.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 부담 없이 보고 다음 단계의 역사책을 찾을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의 책. 암기 위주의 역사 공부에 질린 사람이라도 이 책이 보여주는 전체 그림으로 우리 역사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게 하는 책. 그것이 바로 이 책의 목적이다.
고조선의 건국부터 삼국시대까지
「유사역사학 비판」의 저자 이문영이 제시하는
우리 고대사의 다채로운 수수께끼, 「하룻밤에 읽는 한국 고대사」
우리나라 사람치고 단군 신화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기원전 2333년에 고조선이라는 국가가 세워졌으며, 환인의 아들 환웅이 신단수에 내려와 곰이 변한 여인과 결혼해 단군을 낳았다는 이야기를 마치 정통 역사학계가 인정한 유일한 이야기인 것처럼 여긴다. 단군은 천여 년 동안 나라를 다스리다가 아사달에 들어가 산신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소위 역사 전쟁이 한중일 간에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두 나라는 저마다 자랑스러운 역사를 양산하며 그것을 자기들의 역사에 편입하기에 바쁘다. 동시에 부끄러운 역사는 최대한 변형시키고 위조하려 든다. 역사의 위인들을 자기네 조상이라 주장하는 것은 어느 시대건 흔한 일이었지만, 최근에는 그것을 넘어 아예 역사 자체를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조차 그리 낯설지 않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이런 식의 움직임은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 사람들은 언제나 우리 선조가 위대했고, 우리 역사는 늘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이야기한다. 한민족이 대륙을 제패했었고, 동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사의 갖가지 사건과 사물에 우리 민족의 족적이 남아 있다고까지 이야기한다. 여기에 대항하는 움직임이라 해봐야, 역사의 정설만을 담은 짧고 간결한 역사의 줄거리만을 강조하는 정도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사를 제외한 역사는 전부 사이비라는 식이다. 이렇게 줄거리만 남은 빈약한 역사에 어떤 흥미든 생길 리는 만무하다.
그런 가운데, 정작 풍성해야 할 우리 민족의 역사를 ‘터무니없는 과장된 거짓 역사’ 또는 지나치게 쪼그라든 ‘아주 적은 분량의 역사’로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만 점점 늘어난다. ‘재미는 있지만 진실은 아닌 역사’와 ‘진실이지만 재미는 없는 역사’가 지금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역사의 거의 전부다. 이러니 정작 제대로 된 사료를 제시하며 이야기하더라도, 그것은 귀에 익지 않은 이런 역사라며 ‘사이비 역사’ 혹은 ‘식민사학의 잔재’로 공격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조차 종종 벌어진다.
책은 고조선 시대부터 발해의 통일까지, 우리나라 고대의 역사와 그에 따른 부속 이야기를 시대순으로 다룬다. 학계 공인의 정사를 뼈대로 삼은 뒤, 정사가 구성되는 과정에서 때론 선택되고 때론 참고 자료로만 남은 알려지지 않은 역사까지 충실하게 담았다. 각 시대에서 오해하고 있거나 잘 모르는 일화들, 또는 잘 알고 있다 해도 그 의미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을 제시했다. 어떤 면에서는 역사에서 크게 주목 받지 못한 부분을 새로운 각도에서 보는 것이기도 하다.
이만큼 잘 정리된 고려사는 없었다!
고려를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명쾌하고 간결한 고려사
「하룻밤에 읽는 고려사」
『하룻밤에 읽는 고려사』는 500년 고려 역사를 고려 융성기, 무인 집권기, 고려 수난기, 고려 말기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100여 컷의 지도와 약도, 사진 자료를 통해 한눈에 고려사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조선사나 한국사는 잘 정리된 대중 역사서가 많은 반면 고려사를 다룬 대중 역사서는 손에 꼽을 정도인 게 현실이다. 저자는 독자의 고려사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충족시키기 위해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간결한 문장과 용어를 사용했다. 고려사를 정리할 필요성을 느끼는 대학 입시생과 공무원 수험생의 한국사 공부에도 도움이 되도록 했다. 고려사에 대한 지적 갈망을 느끼는 독자 대중에게도 추천할 만한 책이다.
이 책의 본문 중간중간에 있는 ‘칼럼’은 정치사 중심인 본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한 장치다. 고려의 사회·문화사와 생활사를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어, 정사가 기록하기 힘든 고려 사람의 실생활을 살펴볼 수 있다. ‘역사 메모’는 각 단원의 주제를 보충하는 양념 같은 글이다. 잘 알려지지 않는 고려사의 이면을 보여줘 흥미를 돋울 것이다.
우리가 아는 조선이 진짜 조선일까
모든 편견과 고정관념을 넘어
합리적인 해석들로 재구성한 조선의 실상, 「하룻밤에 읽는 조선시대사」
우리 모두 살아오면서 태종 이방원, 사도세자, 장희빈이 나온 사극을 한 편이라도 보았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하고 자주 접해온 역사이기에, 누구나 머릿속으로 조선시대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조선시대의 모습은 실제 조선과 얼마나 일치할까?
물론 누구도 어떤 것이 절대적 진실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역사 해석 중 어떤 것이 가장 합리적인지는 판단할 수 있다. 저자는 전작『유사역사학 비판』, 『하룻밤에 읽는 한국 고대사』에서 사이비 역사의 허구를 날카롭게 비판했었다. 그랬던 그가 이번 책 『하룻밤에 읽는 조선시대사』에서 조선사에 씌워진 온갖 편견과 고정관념을 걷어내고, 가장 합리적으로 생각되는 해석들을 모아 조선시대사를 새롭게 재구성했다.
이 책은 정치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위주로 조선시대사를 간결하고도 명쾌하게 펼쳐나간다. 이 책에서 보여주려는 것은 조선시대의 큰 그림이기 때문이다. 조선이 어떻게 세워져서 나라의 기틀을 갖추게 되었는지, 그렇게 갖춘 기틀을 바탕으로 어떻게 발전해 갔는지를 먼저 살펴본다. 그런 다음 조선이 오랜 평화 끝에 닥쳐온 전쟁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두 차례의 전란으로 황폐해진 후에 어떻게 성리학적 질서를 더 확고히 했는지, 시대의 변화에 대처할 기회를 어떻게 잃었는지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5백 년 조선사의 큰 흐름은 차곡차곡 머릿속에 정리된다. 독자들이 각 시기의 전체적인 시대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각 장의 맨 앞에 각 시기를 개관하는 페이지를 넣었다. 당시 세계사의 판도도 함께 볼 수 있도록, 각 시기 연표에는 한국사와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을 시간순으로 나란히 놓았다. 정치사만으로 다루지 못한 조선사 속 다채로운 이야기들은 칼럼과 각 꼭지 끝의 역사 메모에 담았다.
역사는 주장이 아니라 사실이다!
긍정적인 역사도 부정적인 역사도 모두 우리의 역사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쓴 역사서 『하룻밤에 읽는 한국 근현대사』
역사라는 게 늘 긍정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지는 않다. 민족이라는 것도 늘 자랑스러운 면만 갖고 있는 건 당연히 아니다. 과도하게 우리 민족의 위대함을 역설하거나 우리 조상의 업적을 세계 최대, 세계 최고로 찬양하는 모습 역시 최근 들어서는 배척받는 추세다.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 것은 과거의 영광에 기뻐하고, 우리 민족의 위대함에 우쭐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좋은 점은 좋은 점대로, 그렇지 못한 점은 그렇지 못한 점대로 받아들여 더 나은 미래, 최소한 현재를 보는 자기만의 시각을 갖기 위해서다. 그러니 많고 많은 사료 중 일부만을 모아 일방적으로 역사나 민족을 긍정이나 부정 어느 한 쪽으로 주장하는 것을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하물며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는 거기에 더해 사상과 진영 논리까지 섞여 들어가 역사가 정치에 악용되기까지 한다. 다소 민감한 이슈일 근현대사를, 애써 책으로 모아 펴낸 이유도 바로 그것이었다.
『하룻밤에 읽는 한국 근현대사』는 이러한 현상에 전력으로 저항한 결과물이다. 동시에 더욱 많은 이에게 읽힐 수 있도록, 역사의 흥미에 대한 관심도 함께 기울였다. 의견보다는 사료를, 일방의 주장 대신 다양한 시각을 소개하려 노력했다. 역사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교과서식의 압축적, 개념적인 서술 대신 사람의 행위와 감정, 동기에 천착했다. 건조한 서술이 아닌 이야기식 서술을 도입해, 역사는 실제로 우리가 살아 숨 쉬는 세상의 이야기라는 점을 보여주고자 했다. 본문 중간에 삽입된 칼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의 한 귀퉁이를 제시했다. 매 꼭지 말미에는 ‘역사 메모’ 성격의 자투리 사실을 부기했다. 이 역시 독자들이 자칫 지나치기 쉬웠던 여러 사실들을 통해 역사에 흥미를 느끼고,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