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주목해야 할 트렌드는 무엇인가?
1위 간호 로봇, 2위 탄소 재활용 시스템, 3위 양자 컴퓨터,
17위 인공육, 24위 차세대 원자로, 27위 충전 도로…
최근 가장 주목받는 혁신 트렌드로는 ‘웹3와 메타버스’가 있다. 책에서 첫 번째로 주목한 트렌드다. ‘웹3’는 기존의 웹 기술에 블록체인 기술을 융합해서 디지털 데이터에 ‘소유권’을 부여하는 브레이크 스루(break through,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여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것)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작가는 자신의 디지털 아트 소유권을 관리할 수 있으며, 어떤 웹사이트에서 판매해도 적절한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는 누구나 쉽게 복사할 수 있어 작품이 진품이며, 소유권이 확실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어려웠다.
‘메타버스’는 사람의 리얼리티를 디지털 공간에 융합한다. 사람의 미세한 표정이나 옷에 잡힌 주름까지 3차원 영상으로 표현하는 볼류메트릭 캡처, 현실의 피사체와 가상의 배경을 실시간으로 합성하는 버추얼 프로덕션 등의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영화나 영상 작품의 품질 향상은 물론이고 ‘무리하게 표현된 가상현실 속을 다소 어색한 동작을 하는 아바타가 움직인다’는 현상은 새로운 기술로 쇄신될 전망이다. IT를 비롯한 기술이 발전하면서 현실 세계의 피지컬 영역과 가상의 사이버 영역을 융합하기 쉬워졌다.
두 번째로 주목한 혁신 트렌드는 소프트 로봇과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다. 2023년 유망 기술 1위는 ‘간호 로봇’이며, ‘의료 로봇’도 상위권에 있다. 이처럼 로봇에 대한 기대는 자못 크다. 로봇에 주목한 이유에는 특히 ‘소프트 로봇’을 비롯한 로봇 기술의 융합 사례에 있다. 부드럽고 유연한 움직임으로 주변을 손상하지 않는 고무 인공 근육, 로봇에 생물 세포를 넣은 바이오 하이브리드 로봇, 진짜 새처럼 날갯짓하는 조류형 로봇은 모두 자연계 생물의 강점을 로봇에 융합하려고 한다. 촉각이나 시각과 같은 사람의 신체기능을 확장하는 디바이스도 등장해서 현실의 생물과 로봇의 경계선은 모호해지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을 추진하기 위해서도 기술 융합이 필수다. GX는 일하는 방식, 제품의 사양, 공급망의 구조를 변혁하고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한다. 여러 개의 환경 기술을 융합한 탄소 리사이클 시스템, DAC(직접 공기 회수)과 금융 스타트업의 협력이 GX의 실현을 뒷받침한다. 식량 부족에 대한 대책으로 연구가 진행되는 인공육은 기존의 축산제품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나 사료와 물 소비량이 적다고 한다.
생활에 밀착하고 있는 기술의 진화와 융합
무인운전 MaaS, 인간 디지털 트윈,
디지털 테라퓨틱스, 배뇨 예측 센서…
IT가 아무리 진화해도 사람이나 사물의 현실적인 이동은 사라지지 않는다. 자율 주행과 무인운전 기술은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이나 인터넷과 자동차가 융합해서 운전자를 지키는 방법도 있다. 자동차 자체의 이노베이션도 진행되고 있다. 우주 공간, 특히 지구 저궤도를 경제권으로 하는 비즈니스를 검토하는 움직임도 있다. 이외에도 사람이 일하는 사무실과 빌딩, 사람이 사는 집, 현실에서의 거처도 진화를 계속한다. 사람들의 편안한 삶을 위해 IT를 유용하게 사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설계에는 당연히 IT를 사용하며 건설용 중장비는 원격지에서 움직일 수 있다. 빌딩과 IT의 융합, 설계와 IT의 융합, 중장비와 IT의 융합, 건축 토목 현장에 IT는 이제 빠질 수 없다. CAD에서 설계한 건조물을 3D프린터로 조형하는 사례도 나왔다. 뛰어난 건축 기술을 살려 건조물을 수출하는 미래도 다가오고 있다.
실제 사람을 상대하는 의료와 헬스케어도 IT가 융합한다. 환자 상태를 센서로 파악한다. 떨어진 곳에 있는 의사가 진단하도록 인공지능이 지원한다. 언제나 어디서나 검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의료의 지역 격차를 없애고 지역 총괄 케어 시스템의 내실을 다질 수 있다. 또한 배뇨예측 센서는 물론 치료제로 ‘디지털 테라퓨틱스(DTx)’라고 불리는 ‘치료에 개입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도 나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진료가 한 걸음 더 나아갔으며, 약과 IT, 치료와 IT의 융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물론 본래의 약은 계속 연구하고 개발한다. 소변, 혈액, 선충 등을 사용한 암 리스크 확인 기구가 실용화되고 암세포만 파괴하는 치료제에 대한 도전도 계속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일하는 방식도 급변했다. IT는 설계나 검사 등 사람의 개입을 필요로 한 일도 바꾸고 있다. 현실의 업무와 IT, 재료 개발과 IT가 융합한다. 로봇과 드론도 현실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이런 미래를 책에서 엿볼 수 있다. 기술 융합의 열쇠인 IT도 발전하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아직 개발 중이지만 장래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금융, 화학, 건설 등 많은 분야에서 연구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은 데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지키는 보안 기술도 중요하다. 리스크를 자동 검출하거나 오류를 정정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한다. 가상의 IT 영향은 다방면에 미치지만, IT는 현실의 전기가 없으면 기능하지 않는다. 새로운 에너지원이나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와 전지도 계속 연구하고 있다. 탈이산화탄소와 사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마이크로로 등 차세대 원자로가 주목받고 있다.
《2023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100》에는 이처럼 전문가와 전문미디어를 통해 100개의 기술을 선정, 소개하고, 비즈니스 리더 1,000명이 기술 성숙 레벨과 2030년 기대지수를 평가해 기술의 현재와 미래 가치를 한층 더 쉽게 예측해볼 수 있다. 독자는 책에서 소개한 100개의 기술이 어떻게 융합하는지,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보면서 새로운 기회와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