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대로 되어 본 적 없는 삶, 내 마음 같지 않은 사람들,
시도 때도 없이 부풀어 오르는 감정 … ‘나는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까?’
만약 당신이 삶의 온전한 평화를 찾아 헤매고 있다면
지금 이 책을 펼쳐 제대로 이해하고, 매 순간 알아차림하라!
ㆍ괴로움은 무엇이고, 어떻게 소멸되는가
ㆍ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여덟 가지 바른 길이란 무엇이고, 서로 어떻게 연관되는가
ㆍ팔정도의 구체적 수행법인 중도 수행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한다. 그래서 나름대로 노력하며 산다. 하지만 세상에는 행복한 사람보다 괴로운 사람이 더 많다. 그 이유는 행복해지는 길을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예로 우리는 행복을 위해 재물이나 명예를 좇고, 성적 쾌락이나 자극적인 맛을 탐닉한다. 하지만 그로 인한 행복은 오래가지 않아 괴로움으로 변질되고 만다. 비유하면 이러한 길은 날카로운 칼날에 발린 꿀과 같아서 먹을 때는 달콤하지만 결국 입과 혀를 베이고 마는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진정한 행복에 관해 이야기해 온 종교이자 철학인 불교에서는 온전한 행복의 답이 오직 ‘마음’에 있다고 말한다.
“바깥에서 구하지 말라.” 행복이라는 것이 마음 바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아무리 돈이 많고 명예를 얻었어도 내 마음이 괴로우면 불행하고, 아무리 가진 것이 없어도 내 마음이 즐거우면 행복합니다. 그래서 밖에서 행복을 구하지 않고 마음을 바꾸어 행복을 찾는 것, 이것이 불교 수행의 핵심입니다. _ 77쪽
인스턴트 같은 행복
다행히 최근 많은 사람들이 행복의 답을 물질이 아닌 마음에서 찾고자 한다. 그래서 ‘수행’이나 ‘힐링’이란 단어는 일상어가 되었고, 마음의 평안에 도움을 주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하지만 다수는 일시적인 위안에 그쳐 진정한 행복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그조차 어려움이 따른다.
마음 공부ㆍ수행에 대한 수많은 가르침과 방법이 존재하는 시대. 그럼에도 우리는 왜 아직 행복하지 못하는가? 저자는 ‘자신이 겪는 괴로움의 실체를 파악하고, 그 소멸에 이르는 방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마음에 관한 우리의 노력은 기초적인 배경을 건너뛴 단순한 기술이거나 자신을 괴롭히는 감정을 잠시 덜기 위한 한 철 다이어트 같은 것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향은 그렇지 않다.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이들에게 검증되어 온 방법으로,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로 시작하여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고 되돌아보는 꾸준한 노력을 통한 근본적 해결책이다.
단단한 마음을 위한 바른 이정표
그렇다면 모두가 원하는 ‘온전한 행복’이란 과연 어디에 있으며,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 책은 초기불교를 중심으로 불교를 쉽고 체계적이며, 실용적이고 생생하게 접근해 온 일묵 스님의 저서이다. ‘윤회’(『일묵 스님의 초기불교 윤회 이야기』)ㆍ‘사성제’(『사성제』)ㆍ‘삼독심’(『화, 이해하면 사라진다』)에 이은 행복을 향한 이정표의 또 다른 키워드는 바로 ‘팔정도(八正道)’. 저자는 나아가 그 구체적인 실천법인 ‘중도(中道) 수행’에 이르는 팔정도의 모든 것을 이 한 권에 담고 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의 핵심은 괴로움(苦)과 괴로움의 원인(集), 괴로움의 소멸(滅)과 괴로움의 소멸로 이끄는 방법(道)에 대한 바른 앎과 이해를 기반으로[이해하기], 고통을 유발하는 해로운 마음을 어느 곳, 어느 때, 무엇을 하고 있든 알아차림으로써 내려놓는[내려놓기] 데 있다. 마치 환자가 자신의 병과 병의 원인, 병의 소멸과 병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해 이해함으로써 건강해질 수 있듯 이른바 ‘이해하고 내려놓기’를 통해 괴로움에서 벗어나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진정한 행복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괴로움의 원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 수행을 시작한다. 저자 일묵 스님은 그러한 경향을 경계하듯 이 책의 구성에서부터 하나의 ‘단계’를 적용한다. 다시 말해 기본적인 앎으로부터 시작하여 실전적인 실천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체계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결국 스님의 이번 불교 강의는 바른 앎과 수행을 위한 ‘확실한 지침’으로서 이 둘의 균형감 있는 계발을 도와준다. 나아가 글 몇 줄로 정리된 단순한 개념이나 교훈으로만 여긴 팔정도의 진면모를 펼쳐 놓음으로써 붓다의 가르침을 나의 삶과 수행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게 한다.
팔정도는 어떻게 행복한 삶의 이정표가 되는가
책의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팔정도는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라 할 수 있다. 고ㆍ집ㆍ멸ㆍ도 사성제의 마지막 진리인 ‘도(道)’, 그것이 바로 팔정도이다.
바른 견해, 바른 사유,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 바른 정진, 바른 기억, 바른 삼매로 구성된 팔정도는 서로가 서로의 기반이 되어 주며 매우 청정하고 또렷하며, 고요하고 집중된 마음 상태[바른 삼매]를 계발ㆍ유지할 수 있게 한다. 그것은 곧 ‘행복하게 머무는 마음’이다.
바른 삼매는 단순히 집중된 마음 상태가 아님을 주의해야 합니다. 바른 삼매는 지혜로써 해로운 심리 작용들, 특히 장애를 떨쳐 버림으로써, 떨쳐 버림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마음에 충만해지고, 그로 인해 몸만을 알아차리며 행복하게 머무는 마음 상태입니다. 그래서 바른 삼매는 지혜로 장애를 내려놓음으로써 청정하고, 고요하며, 집중된 마음 상태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_ 226쪽
지혜[慧]: 바른 견해ㆍ바른 사유
먼저 마음의 유익함과 해로움을 구별하는 지혜[바른 견해]가 필요하다. 무엇이 행복을 주는 마음이고, 무엇이 괴로움을 주는 마음인지 알고 구분할 줄 알아야 바른 기준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 뒤에는 그 견해에 따라 매 순간 알아차린 몸과 마음을 숙고하고 조사한다[바른 사유]. 그로써 지혜는 점점 더 성숙하고 예리해진다.
계율[戒]: 바른 말ㆍ바른 행위ㆍ바른 생계
바른 견해와 사유를 통해 수행의 방향성을 확인했다면 수행의 좋은 토대를 갖추어야 한다. 그것은 계율을 지키는 것으로 바르게 말하고[바른 말], 바르게 행동하며[바른 행위], 바르게 생계[바른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로써 세상으로부터 비난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으며, 우리 마음에 후회가 없어 마음이 안정되고, 안정된 마음은 수행의 좋은 토대가 된다.
삼매[定]: 바른 정진ㆍ바른 기억ㆍ바른 삼매
수행의 방향성[지혜]과 수행의 토대[계율]을 갖추었다면 이제 본격적인 수행의 단계이다.
우리는 해로움은 버리고 유익함을 계발하는 노력[바른 정진]을 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이 책 제2부를 통해 자세히 설명되고 있는 수행법(중도 수행)이 붓다의 호흡 수행과 걷기 수행, 그리고 일상 수행이다. 행주좌와(行住坐臥), 수행 중의 해로운 마음을 알아차리고, 그것의 유해함, 버리는 방법 등을 깊이 이해하는 지혜를 통해 자연스럽게 내려놓는 것이다.
지혜만큼 중요한 것은 기억[바른 기억]이다. 바른 정진을 통해 생긴 바른 앎을 잊지 않고 기억함으로써 해로운 마음을 더욱 촘촘히 알아차릴 수 있게 되고, 유익한 마음은 더욱 계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바른 정진을 통한 지혜와 바른 기억을 바탕으로 바른 삼매가 생기는 것이다.
팔정도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로서 그 구체적인 방법을 담고 있는 만큼, 이 책은 일묵 스님의 그간 저서와는 달리 좀 더 실천적인 부분에 중점을 둔 측면이 있다. 물론 수행의 바탕에는 바른 견해, 즉 수행의 올바른 방향이 되는 지혜를 갖추어야 하니 이 책에는 앎과 실천이라는 양날개의 균형감 있는 계발을 통한 ‘단단한 마음 공부의 비결’이 모두 담겨 있는 것이다.
우리가 보호해야 할 단 한 가지
이 책의 제1부는 팔정도에 대한 설명과 서로의 연관성, 즉 팔정도의 구조에 관한 내용으로 모두 아홉 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팔정도의 이해와 실천을 위해 꼭 필요한 불교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사성제, 오온, 삼법인, 연기 등 불교의 핵심 교리를 하나의 유기적인 구조로 그릴 수 있다.
다음 제2부는 팔정도를 실천하는 구체적 수행 방법인 중도(中道) 수행, 즉 붓다의 호흡 수행과 걷기 수행, 일상 수행에 관한 안내로 구성되어 있다. ‘이해하고 내려놓기’로 말할 수 있는 중도 수행의 개괄적 설명부터 수행의 구조, 원리는 물론 그 방법도 정리하였다.
이 책은 지난 2016년 처음 출간된 스님의 첫 저서이자 대표작이다. 그러나 절판된 이후 구하기 어려웠던 책을 다시금 선보이게 되면서 ‘중도 수행’에 관한 내용을 좀 더 체계적으로 수정ㆍ보완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혔듯 이 책은 붓다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불자는 물론 세상을 행복하게 살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유효하다. 매우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팔정도는 종교를 초월한 지혜이며,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내 인생은 왜 행복한 순간보다 불행한 순간이 더 많을까?’, ‘평온해진 마음은 왜 다시 고통스러워지는 걸까?’ …. 이런 생각이 든다면 우리는 붓다의 말과 같이 이 책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단 한 가지만 지키면 된다.
“네가 하나만 보호할 수 있다면 다른 것은 다 잊어도 좋다. 네 마음 하나만 잘 보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