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는 두려움, 경멸 또는 증오와 어떻게 다른가?
아우렐 콜나이, 철학적 관점에서 혐오를 분석하다
이 책에는 아우렐 콜나이(Aurel Kolnai)의 두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첫 번째 작품인 「혐오」의 현재 번역본은 여러 단계를 거쳤다. 이 책에 실린 것은 콜나이의 부인 엘리자베스가 초역한 것을 전반적으로 수정한 것이다. 또한 엘리자베스 곰브리치(Elizabeth Gombrich)가 작성한 초기 번역본에서 일부 달리 읽어낸 부분을 참작했다. 그녀는 미술사학자인 오빠 에른스트 곰브리치(Ernst Gombrich)와 함께 콜나이처럼 오스트리아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이민자였다. 1982년에 사망하기 전 엘리자베스 콜나이는 배리 스미스(Barry Smith)와 함께 추가적인 번역 작업을 했으며, 그에게 출판사를 찾아보도록 권했다. 그는 그 글의 일부를 다시 수정하고 재번역했다. 이 책의 편집자들은 콜나이의 철학적 언어에 내포된 주제의 기술적 세부 사항과 현상학 용어에 충실해야 한다는 요구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그의 사상을 관용적인 영어로 바꾸려고 노력했다.
1973년에 세상을 떠나기 몇 해 전 콜나이는 런던 동료들의 요청으로 이 책에 실린 더 짧은 글인 「회피 감정의 표준 양식: 두려움, 증오, 그리고 혐오」를 썼다. 이 글은 1998년에 저널 ≪마인드(Mind)≫에 출간되었다. 콜나이가 철학자로서의 오랜 경력 동안 이러한 회피 감정들에 대한 기본적 평가를 고수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초기의 글은 더 광범위하며, 혐오에 대한 분석이 더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혐오, 두려움, 그리고 증오 사이의 비교는 나중에 쓰인 글에서 더 직접적이고 간결하게 표명되어 있다. 이 두 글은 혐오에 대한 콜나이의 통찰력 있고 독창적인 철학적 관점을 전체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