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많이, 스마트폰은 멀리
그런데 왜 우리 아이 문해력은 제자리걸음일까?”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까지가 진짜 문해력이다!
24년 차 초등 교사인 저자는 초등학교 3학년이 결정적인 시기라고 강조한다. 초등학교 1, 2학년까지만 해도 엇비슷했던 아이들의 학습 능력은 점점 달라진다. 본격적인 학습 격차가 시작되는 것이다. 과목의 개수가 늘어나고, 모르는 어휘들이 쏟아진다. 이때 기초적인 문해력 기틀을 마련해주지 않으면 초3 아이들은 공부에 흥미를 순식간에 잃어버린다. 수업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부모들 사이에는 초3 학습 태도가 고3까지 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저자는 읽기 위주의 교육으로는 문해력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자기 생각을 정리하지 않으면 배움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조각난 지식을 융합하는 가장 좋은 도구이자, 정보를 오래 기억하는 방법이다. 책을 읽고 반드시 글을 쓰는 습관을 만들어야 점점 난이도가 높은 글을 읽어나갈 수 있다. 하지만 책을 고르고 읽어주는 것과 달리 글쓰기는 가정에서 지도하기가 어렵다. 저자는 아이가 주도적으로 하되 부모가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도록 7단계 글쓰기 루틴을 고안했다.
〈1~4단계로 이해력을 끌어올리기〉
먼저 1~4단계는 글을 읽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이해력을 키우는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핵심 어휘나 중요 문장에 밑줄을 긋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쓰는 것은 글을 심도 있게 읽도록 도와준다. 또 책의 여백이나 포스트잇을 활용해 아이디어와 질문 등을 정리하고 요약해보는 활동을 통해 줄거리, 주인공, 주제를 파악할 수 있고 독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 책에는 모르는 어휘를 정리하는 법, 책 속의 문장 바꿔보기, 아이가 요약을 어려워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질문 등등 글쓰기가 수많은 갈래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함께 담았다. 단순히 읽고 정리하는 정형화된 글쓰기의 반복은 쉽게 아이를 질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아이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24년 차 초등 교사인 저자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은 1~4단계 루틴으로 아이의 흥미 유발은 물론 단단한 문해력의 초석까지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5~7단계로 사고력을 키우기〉
5~7단계는 생각과 배운 것을 정리하는 본격적인 글쓰기 과정이다. 1~4단계에서 메모하고 요약했던 것을 바탕으로 책의 인상 깊은 장면과 관련된 경험을 정리한다. 나아가 책에서 배운 점과 아쉬운 점 등을 정리하면서 자신을 성찰해보고 다음 독서로 넘어간다. 이 5~6단계를 통해 아이는 책과 자신의 경험을 연결시키는데, 이는 문해력 향상의 핵심 과정이다. 아이의 책 읽기가 단순한 독서 활동으로 마무리되지 않도록 5~7단계를 통해 사고를 확장시켜주자. 처음에는 아이도 부모도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꾸준히 반복한다면 어느 날 아이가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적는 순간을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단계별 글쓰기와 다양한 활동을 조합하고 변형하면서 아이가 자신만의 7단계 글쓰기 루틴을 만들 수 있도록 지도해주자.
지름길은 없기에
꾸준함과 착실함을 기르는 글쓰기
독서법, 공부법, 문제집 등을 이미 집에 여러 권 갖고 있는 부모라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단기간에 급성장하는 비결은 없다는 것을 말이다. 문해력 또한 마찬가지다. 결국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정직한 방법만이 아이의 문해력을 키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읽고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7단계 글쓰기 루틴은 아이가 주도적으로 쓰되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부모가 방향만 제시하는 학습법이다. 맞고 틀리는 과정이 아니며 자신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쌓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모는 기다려주는 역할만 해줘도 충분하다. 아이는 꾸준히 읽고 쓰는 힘으로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어른으로, 자기만의 관점을 가진 어른으로 자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