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데라고는 하나 없는
서바이벌 최강자와 천재 소년의 조합
『톰과 소야의 도시 탐험』은 일본에서는 이미 영화와 드라마로도 영상화되어 세대를 아우르는 미스터리 추리극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 나이토는 방과 후 학원에 쫓기며 살아가는 자칭 평범한 소년이지만, 어디서든 살아남을 최강의 서바이벌 능력을 가졌다. 반면 개교 이래 처음으로 나타난 천재 소년이자 재벌가의 외동아들 소야는 어디 하나 빠지는 게 없어 보이지만, 사회성은 살짝 부족하다. 이렇듯 닮은 데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이는 두 소년은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가까워지고, 나이토는 ‘위대한 게임’을 만들고 싶어 하는 소야의 꿈을 돕기로 한다.
“나는 세계 최고의 게임 크리에이터가 되는 게 꿈인 사람이야.” - 본문에서
그러기 위해서는 전설의 게임 ‘루주 레브’를 만든 구리이 에이타를 찾아야 하는데, 이번 2권에서는 그 미지의 존재에 한 발짝 더 다가간다. 나이토와 소야는 구리이 에이타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한밤중 백화점에 잠입하고, 미스터리한 인물들이 모여드는 가운데 ‘술래’와 맞닥뜨린다. 뜻밖의 상황 속에서 나이토는 본능적인 생존 능력과 할머니에게서 배운 지혜로, 소야는 빠르게 돌아가는 두뇌 회전과 침착함으로 각자의 장점을 발휘하며 위기를 벗어난다. 마치 게임 퀘스트를 깨듯 주변의 물건을 활용해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도시를 무대로 한 RPG(롤플레잉 게임)를 만들고자 하는 소야의 꿈을 대변한다. 과학과 추리소설은 물론이고,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주택가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롤플레잉 게임, 그 두 번째 이야기
2권의 부제가 ‘걷지 말고 달려라! RUN!’인 만큼 두 주인공은 이야기 내내 뛰어다닌다. 소야에게 도착한 한 통의 편지와 함께 ‘게임관’이라고 불리는 저택에 초대된 두 사람은 보물찾기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이 게임에는 나이토와 소야 이외에도 네 명의 인물이 참가하는데 각각 개성 넘치는 매력을 선보이며 이야기의 흥미를 더한다.
“내가 제군들의 보물찾기를 방해할 존재, ‘악마’가 되어 주지.” - 본문에서
구리이 에이타는 보물을 찾으려는 참가자들을 방해하며 혼란을 주고, 탈락자가 생기면서 긴장감을 고조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야는 어쩐지 이상하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하고, 구리이 에이타가 짜놓은 판을 뒤집으려 시도한다. 과연 두 사람은 구리이 에이타를 찾아낸 뒤 그가 ‘찍소리’도 하지 못하게 할 수 있을까?
학교를 무대로 한 흥미진진한 게임
『톰과 소야의 도시 탐험』은 컴퓨터 게임 같은 가상 현실이 아닌, 현실 세계를 무대로 한 실제 게임을 다룬 에피소드도 등장한다. 이 책의 저자 하야미네 가오루는 에너지 넘치는 중학생 시절, 잠시라도 틈이 생길 때마다 최선을 다해 놀았던 학창 시절 추억을 담아 ‘음악실 야구’ 이야기를 그려냈다. 쉬는 시간에 선생님의 눈을 피해서 도화지로 만든 공과 리코더로 야구를 즐기는 모습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의 공감까지 끌어낸다. 아무리 열중해도 복도에서 선생님의 발소리가 들릴까 봐 신경을 곤두세우던 걸 경험해본 적 있다면 이 에피소드가 더욱 흥미진진할 것이다.
“가상 현실은 현실 세계를 이길 수 없다는 걸 느껴.” - 본문에서
컴퓨터 게임도 좋지만 반 친구들과 실제로 뛰어노는 상황만큼 흥미진진한 상황이 없다는 걸 깨달은 소야는 자신이 만들어낼 ‘위대한 게임’에 그러한 재미를 반영하고자 한다. 그 과정에 있어서 반 친구들과 점점 사이를 좁혀가는 소야를 보면, 그가 만들어낼 ‘위대한 게임’에 대한 다음 이야기도 무척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