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로드맵보다 더욱 중요한 초등 교육과정 로드맵
아이의 학습 상태를 항상 살펴봐야 합니다
▲ 평생 공부의 기초를 닦는 초등 국어
국어 공부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르게 듣기’와 ‘독서’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 의외로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평상시 듣기 훈련이 잘되어 있지 않은 아이는 선생님의 말을 놓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 듣는 연습이 되어 있어야 국어를 비롯한 다른 교과도 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기나긴 공부 여정을 고려했을 때, 초등학교 시기에 아이들이 먼저 갖추어야 할 능력은 엉덩이를 붙이고 오래 집중하는 능력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책을 고르고, 읽으면서 독서에 취미를 붙이는 게 중요합니다. 평소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 아이라면 끊임없이 격려해주고 흥미 있는 책 위주로 골라서 읽도록 해주세요. 아이가 독서 편식을 하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좋아하는 주제를 골라 백과사전, 동화책, 학습만화 등 다양한 형태로 읽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한 단계씩 천천히 올라가야 하는 초등 수학
입학 전에 수학을 어디까지 가르쳐야 하는지도 큰 고민 중 하나입니다. 아이가 수업 시간에 뒤처지는 것을 불안해하거나 친구들을 많이 의식하는 편이라면 입학 전에 미리 연습해서 자신감을 얻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단순히 연산을 잘하는 것보다 ‘수 감각’과 ‘양감’을 익히는 게 더 중요합니다. 읽기에 문제를 겪는 ‘난독증’처럼 수학에도 수의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난산증’이 있습니다. 두 수를 놓고 어느 것이 더 큰지 잘 비교하지 못하고, 두 달걀 바구니를 보면서도 어느 쪽의 달걀이 더 많은지 파악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수 감각을 기르지 않고 연산 연습만 하게 되면 기계적 계산 과정에만 길들어 응용문제를 잘 풀지 못할 수 있습니다. 숫자에 대한 인지적, 물리적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해주세요. 수학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진도만 나가는 경우입니다. 나눗셈과 곱셈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아이가 분수를 공부할 수는 없는 당연한 이치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배우는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선행보다는 ‘후행’, 즉 복습이 더 중요합니다.
최근 수많은 부모님이 토로하는 수학 문장제를 잘 풀기 위해서는 꾸준한 독서로 문해력을 기르고, 문제를 꼼꼼하고 차분하게 읽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수학 문제를 풀 때 바로 풀이하기보다는 문제부터 천천히 읽고 탐구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 성취에 대한 부담 없이 흥미와 재미가 중요한 초등 영어
어릴수록 영어를 더 빨리, 잘 배울 수 있다는 착각이 부모님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특히 유창한 발음은 어릴 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발음이 영어 학습의 전부는 아닙니다. 대표적인 영어 시험인 토익에서도 듣기 문항에 여러 나라에서 사용하는 발음을 번갈아 들려줄 정도로 다양한 발음과 억양을 받아들이는 것은 세계적 흐름입니다. 간혹 중·고등학교 영어 시간에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영어 단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수는 있어도 정작 그 한국어 단어의 뜻을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죠. 모국어를 먼저 충분히 익히면서 사고 과정을 발달시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 3학년 때 영어를 시작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영어 공부는 마라톤입니다. 오랜 시간 공부하기 위한 기초 체력과 마음가짐을 먼저 만들어놓아야 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영어 공부의 본질은 세 가지에 있습니다. 첫 번째는 ‘흥미’. 재미있어야 꾸준히 합니다. 두 번째는 ‘필요성’. 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지 아이 스스로 납득해야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감’. ‘틀려도 괜찮아!’라는 마음가짐으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항상 격려해주세요.
평생 공부의 주춧돌을 만드는 초등 교육
단순히 성적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자는 교육과정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무엇보다 교우 관계가 중요합니다. 저자는 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고 말합니다. 어떤 무리에도 속하지 않고, 또래 집단과 정서적인 연결성이 없다는 느낄 때 아이는 큰 공포심을 느낍니다. 게다가 또래 간의 상호작용은 아이들의 학습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과정 중심 평가가 도입되면서 친구들끼리 피드백을 주고받는 모둠 활동이 크게 들었습니다. 이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들은 선생님의 설명보다 더 어려운 문제를 푸는 방법을 이해하기도 합니다.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라면 사회적인 언어와 상호작용 기술을 가르쳐주고 부모님과 함께 작은 역할극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비슷한 상황이 묘사된 만화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또래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나 장난감, 놀이, 게임 등을 적절한 수준에서 경험해보게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대화를 이어나가기 힘들기 때문이지요. 공부만을 강요하면서 아이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것들을 모두 차단하지 마세요. 게임을 하는 아이에게 무작정 걱정을 쏟아붓기보다는 어떻게 게임을 해야 하는지 통제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자기조절능력을 기르게 하는 것이죠. 아이의 욕구와 취미를 인정하고, 그 시간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보살피고 격려하는 것이 부모님의 역할입니다.
아이에게 부모는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인정과 공감으로 아이를 대하고,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드러내도 안전함을 느끼도록 해주세요. 감정을 억압하는 게 아니라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슬프면 우는 건 당연하고 자연스럽고 건강한 반응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지지하고 격려해주면 아이의 마음도 훌쩍 자라납니다. 각기 다른 모양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형형색색 자신의 모양과 빛깔을 찾을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