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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송환, 끝나지 않은 이야기

[큰글자책] 송환, 끝나지 않은 이야기

  • 민병래
  • |
  • 원더박스
  • |
  • 2022-11-23 출간
  • |
  • 296페이지
  • |
  • 176 X 260mm
  • |
  • ISBN 9791190136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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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비전향 장기수가 아직도 있어?”
과거에 이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라도, 지금 이들의 이야기를 꺼내면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이다. 2000년 9월 2일 이루어진 장기수 송환이 워낙 떠들썩했던지라, 송환을 희망하는 모든 사람이 그때 돌아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당시의 송환에는 조건이 있었다. 바로 ‘비전향자’여야 한다는 것. 한국 정부는 오랫동안 사상전향 제도를 두며,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투옥된 이들에게 북한을 비판하고 공산주의를 버리겠다는 서약서를 쓰게 했다. 이를 끝까지 거부한 사람들만 송환될 수 있었다. 문제는 이 전향이라는 게 끔찍한 고문을 동반하며 강제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정부는 강제로 전향시켰다는 걸 인정치 않고, 전향이라고 판정된 사람은 송환을 허가하지 않았다.
그래서 1차 송환이 끝난 이후 돌아가지 못한 이들은 강제전향 무효선언을 하고 2차 송환을 촉구했다. 강제전향 무효선언을 한 이들과 1차 송환에서 신고 누락된 이들 등을 포함해 모두 33명이, 2차 송환 신청서에 이름을 올렸다(나중에 추가로 13명이 더 신청해 46명이 됐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도 “강제전향은 위헌적인 사상전향제도에서 비롯된 국가의 위법 행동이기에 강제전향은 전향이 아니다”는 판정을 내려, 송환을 희망하는 이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통일부에서도 2005년경부터는 ‘2차 송환 희망자’를 ‘비전향 장기수 2차 송환 희망자’로 정식 명명하며, 강제전향당한 이들도 비전향 장기수로 인정했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2차 송환 길은 열리지 않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송환 이야기는 쑥 들어갔고, 문재인 정부 때도 2차 송환은 공식 논의되지 않았다. 당연히 앞으로도 전망은 어둡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이 작은 불씨라도 될 수 있기를 저자는 간절히 소망한다.

돌아가지 못한 11인의 사연
저자 민병래는 2020년 봄에 우연히 미송환된 비전향 장기수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때부터 그들의 삶을 기록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당시 생존해 있는 장기수 15명 중 건강이 안 좋아 인터뷰가 불가능한 4명을 빼고 모두 11명을 만나 여러 차례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지나온 삶과 현재의 심정과 미래의 소망을 글로 적어 이 책에 담았다.
김영식(1933년생), 양희철(1934년생), 박종린(1933년생, 2021년 사망), 양원진(1929년생), 박순자(1931년생), 김교영(1927년생, 2021년 사망), 강담(1933년생, 2020년 사망), 박희성(1935년생), 이광근(1945년생), 조상이(1950년생), 오기태(1932년생, 2020년 사망). 이 책에 소개된 이들은 분단과 냉전의 모순을 온몸으로 보여 준다.
그들은 대체로 청소년기에 해방을 맞았고, 전쟁이 일어나자 조국을 지키고 통일을 이루기 위해 군에 들어가 전쟁터에서 싸웠다. 정전 후 사회에서 재건을 위해 힘쓰다, ‘통일사업’을 해 보겠냐는 나라의 부름에 기꺼이 나섰다. 그러다 남쪽에서 체포되어 징역을 살았다. 0.75평의 독방에 갇혀 전향을 강요하는 고문도 당했다. 그런 수십 년의 옥살이 뒤에도 감시와 차별과 주거 제한은 이어졌다. 그렇게 다시 수십 년이 지났다. 이제 몸은 쇠약하고 기억도 흐릿하다. 마지막 소원은 고향과 가족 품으로 돌아가는 것. 그러나 길은 여전히 막혀 있다.

한국 사회의 가장 소외된 존재를 위하여
한국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존재는 누구일까? 순위를 매길 일은 아니지만, 비전향 장기수만큼 소외된 이들도 없지 않을까? 다른 사회적 약자들도 여러 고난을 겪긴 하지만, 적어도 문제가 인식은 되고 있다. 그러나 비전향 장기수는 지금 그 존재 자체가 망각되었다. 다른 사회 이슈들은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개선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기대할 수 있다. 비전향 장기수들은 속절없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니 남은 시간이 줄어들 뿐이다. 게다가 보통 안타까운 사정을 겪는 이들이 동정과 연민의 대상이 되는 것과 달리, 많은 한국인들은 장기수들을 ‘간첩’이나 ‘빨갱이’로 취급하며 적대감을 표출한다. 이들은 한국 사회의 소수자 중의 소수자다.
한국 사회는 이들을 끌어안지도 않고, 그렇다고 돌려보내지도 않으면 사실상 이곳에 가두어 놓고 있다. 이제는 이들을 돌려보내야 한다. 북한 문제에 대한 정부의 ‘담대한 구상’은, 비전향 장기수의 조건 없는 송환으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목차

ㆍ 서문

김영식 | 내일 죽는다 해도 통일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양희철 | 삼백 마리의 생쥐를 잡아먹고 지켜 낸 사상의 자유
박종린 | 두 개의 나라, 두 번의 무기징역, 하나의 조국
양원진 | 신념을 지키고 정치적 삶을 완성하렵니다
박순자 | 이름이 셋인 여전사, 그녀의 마지막 소원 두 가지
김교영 | 지리산의 빨치산에서 길음동의 여관 주인으로
강담 | 고마운 아내에게 차마 얘기하지 못한 소원
박희성 | 분단으로 이산가족이 된 건 매한가지인데…
이광근 | 암호문과 무전기 대신 미싱을 잡다
조상이 | 열아홉에 남으로 내려온 소년, 일흔 노인이 되었습니다
오기태 | 우리에게 더 이상 시간이 없습니다

ㆍ 비전향 장기수, 그들을 더 이해하기 위해서
- 추천의 글: “그 사람은 당신네 나라 백성이 아닙니까?” _ 임헌영
- 해제1: 국가 폭력과 0.75평의 ‘광장’, 그리고 주체적 삶의 ‘틀’ _ 정찬대
- 해제2: 비전향 장기수 2차 송환, 시간이 없다 _ 권오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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