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칠맛 가득한 우리말의 향연!
오랜 시간 우리 옛이야기를 모아 온 서정오 선생님이 이번에는 사물과 세상일의 까닭을 재미나게 들려줍니다. 깊어가는 겨울밤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들려주듯 구수하고 정감 넘치는 입말체가 읽는 재미를 더해 주지요. 총 열여덟 편의 이야기들은 순 엉터리없는 것 같다가도 듣다 보면 묘하게 그럴 법도 하여 넋을 놓고 이야기에 빠져드는 즐거움을 안겨 줍니다. 동식물들의 신통방통한 사연과 사람살이의 아기자기한 연유. 그리고 동식물과 사람이 오순도순 어울려 살아온 까닭을 통해 정감 가득한 옛사람들의 숨결과 우리말의 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삶을 대담하고 유연하게!
우리는 흔히 옛이야기라고 하면 근면성실, 권선징악 같은 고루하거나 오늘날과 어울리지 않는 교훈만을 들려줄 것이라는 편견을 갖습니다. 그러나 옛이야기에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유효한 삶의 진리가 가득합니다. 수백 년의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철학이 녹아들고, 변치 않은 불변의 진실만이 거르고 걸러져 응축되었기 때문이지요.
특히 책 속 열여덟 편의 옛이야기들은 그 어느 시절보다 변화무쌍한 내일을 살아갈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자세를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고추가 빨개진 까닭은?〉, 〈메기 머리는 왜 납작한가?〉 같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사물들은 하찮은 미물이라도 자신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있는 모습을, 〈콩, 팥, 호두는 왜 그렇게 생겼나?〉, 〈두꺼비, 배가 나오고 등이 우둘투둘한 까닭은?〉 같은 이야기는 외모와 서열 같은 사회적 관습에 매이지 않는 대범하고 자유로운 사고를 보여 줍니다. 또한 〈흰나비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 〈술은 어떻게 해서 생겼나?〉 같은 이야기는 오늘날의 판타지물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대담한 상상력을 펼쳐 보이지요.
이처럼 《이랴? 또 이랴?》는 옛이야기 속에 담긴 통찰력이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 삶의 등불이 되어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려 줍니다. 낙천적인 사고로 변화에 유연하고 당차게 대처하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을 보며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배꼽 잡는 이야기에 조미료 같은 그림!
《이랴? 또 이랴?》 속 옛이야기의 구수한 이야기들은 김고은 작가의 그림을 만나 더욱 빛을 발합니다. 작가는 자유롭게 쾌활한 펜선으로 만화처럼 독특하고 익살맞은 캐릭터와 장면들을 구상하여 옛이야기 읽기를 이만 오천 배는 더 즐겁게 만들어 주었지요. 해학적인 이야기에 배꼽 빠지게 우스운 그림이 더해져 한번 책장을 펼치면 마지막까지 덮을 수 없는 시간을 선물할 것입니다.
우리 시대 최고의 옛이야기꾼 서정오 선생님의 구성진 목소리로 사물과 세상일의 까닭에 대해 함께 웃고 상상하다 보면 어느새 무한한 옛이야기의 힘을 느끼게 됩니다. 배꼽 잡는 우리말 유래담《이랴? 또 이랴?》로 우리 아이들에게 무한한 지혜와 용기가 가득한 보고를 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