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 길지 않다. 100년 살기도 쉽지 않다. 지금 우리는 종착역을 향해 논스톱으로 달리는 기차에 올라타 있다. 우리 손에는 편도 티켓 한 장뿐이다. 중간에 내릴 수도 없고, 다른 기차를 갈아탈 수도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여정을 내 뜻대로 최대한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이 책에 소개된 열두 분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힘들고 외롭겠지만 자기의 뜻대로 자기의 삶을 살아가라고 조언한다.
최희준과 김상희는 명문대 법대를 나왔으나 두 사람은 가수의 길을 택했다. 홍혜걸과 김철중은 의사를 하다가 도중에 기자로 변신했다. 다 자기 뜻대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택했다. 자기 뜻을 관철한 그들은 행복했을 것이다. 그들이 대학의 전공에 얽매여 살았다면 덜 행복했을 것이다.
‘죽을 때 후회하는 다섯 가지’
일전에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라는 책을 소개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호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말기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였다. 그는 수년간 말기 환자 병동에서 일하면서 죽음의 문턱에 놓인 이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듣고 기록했다. 그가 관찰한 시한부 환자들이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고 한다.
첫째,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 점
둘째, 일을 너무 열심히 한 점
셋째, 감정 표현에 솔직하지 못했던 점
넷째, 친구들과 자주 연락하며 가까이 지내지 못한 점
다섯째,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점
위 내용을 한 마디로 압축하면, 결국 내 인생을 내 뜻대로 살지 못했다는 얘기다. 직장 생활에 얽매이고, 기존 질서에 순응하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며 사느라 나는 온 데 간 데가 없다. 즉, 타인의 삶을 살았다는 얘기가 된다. 열에 아홉은 다 이런 인생을 살다가 죽는다.
그런데 만약 내 뜻대로 결단을 내렸다면 어찌 됐을까?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했더라면 내 인생은 어찌 됐을까? 그리했다면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또 너무 일에만 매달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내 삶은 훨씬 더 행복했을 것이고, 죽음에 앞서 후회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 점 후회 없이 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세상의 보편 상식과 기존 질서를 따르다 보면 운신의 폭이 좁은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제약된 삶 속에서도 내가 결단을 내리고 밀고 나가야 한다. 그리하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주체적인 나로서 살 수 있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내 뜻대로 사는 사람도 있다. 큰 욕심을 버리고 소박한 마음으로 살면 가능하다. 동기들 과장 달 때 과장 달고, 동기들 임원 될 때 임원 될 생각을 버리면 가능도 하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을 생각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양손에 떡을 쥘 순 없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뜻과 의지 대로만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자신의 뜻에 따라 좀 더 편안한 길을 포기하고 자신의 삶을 살다가 이 세상에 적지 않은 흔적을 남긴 열두 분의 삶의 이야기는 잔잔한 울림과 감동을 준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한 번쯤은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