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작은 일탈이 가져다 준 큰 여유를 담은 「버스가 좌회전했어요」
「버스가 좌회전했어요」의 현우는 화요일이면 학원에 늦지 않으려고 뜁니다. 엄마의 강요로 다니는 학원은 버스를 타고도 한 시간이나 가야 하니까요. 오늘도 간신히 버스에 탄 현우. 늘 만나는 세 사람의 승객과 기사님. 현우는 그 사람들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지루한 시간을 버팁니다. 앗! 그런데, 오늘은 우회전해야 할 버스가 좌회전합니다. 버스는 정류장도 아닌 곳에 멈춥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세상 모든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아는 여름을 잘 나는 비법! 「여름 토론회」
「여름 토론회」의 정현이는 여름이 싫습니다. 운동장에서 실컷 놀 수도 없고, 끈적한 선크림도 짜증납니다. 올여름은 유난히 덥다는 뉴스에 현우는 수업시간에도 한숨만 나옵니다. 모둠 친구들이 토론주제 내라고 닦달합니다. 현우는 얼떨결에 ‘여름을 어떻게 잘 보낼 수 있을까?’을 말합니다. 이제 내일까지 주장의 근거를 모아야 하는데, 이런 일에 정현이는 젬병이지요. 정현이가 제안한 여름토론회는 어떻게 될까요?
열두 살 가을에 비로소 알게 된 내 마음의 이야기 「잎싹은 틀렸어」
「잎싹은 틀렸어」의 서진이는 아주 어렸을 때 엄마를 여의고, 아빠와 외할머니랑 삽니다. 올가을따라 할머니는 엄마 보고 싶지 않냐고 자꾸 묻습니다. 서진이는 한사코 보고 싶지 않다고만 합니다. 서진이는 정말 엄마가 보고 싶지 않은 걸까요?
얼떨결에 지구 환경 보호에 앞장서게 된 아이들의 유쾌한 성장기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의 아이들은 올 크리스마스만큼은 특별하게 보내자고 모의합니다. 그 뜻을 이루려고 조금 위험한 계획을 세우지요. 무려 부모님과 선생님을 동시에 속이는 계획입니다. 아이들은 그레타 툰베리의 ‘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한국 시위를 주최하는 척하고, 놀이공원에 갈 생각입니다. 아이들의 발칙한 특별한 크리스마스 보내기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반복되는 일상 속의 작은 일탈이 주는 의미와 가치를 일깨워 주는 동화집
프란츠 카프카는 ‘우리가 가진 유일한 인생은 일상이다.’라고 했습니다. 결국, 일상을 무의미하고 지루하게 보내는 건 인생을 그렇게 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고, 매일같이 박진감 넘치는 모험을 찾아 떠날 수는 없는 노릇!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버스가 좌회전했어요』에 나오는 아이들은 그 방법을 잘 아는 듯합니다. 네 편의 주인공 은 어른들이 짜놓은 밋밋하고 지루한 일상을 자기만의 소소하지만 특별한 무늬로 다시 꾸밀 줄 압니다. 모든 여행은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 의미가 배가되고, 일탈은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빛이 납니다. 네 명의 아이들에겐 또다시 밋밋하고 지루한 일상이 이어지겠지만, 이전과는 다른 무늬로 반짝반짝 빛날 겁니다.
캐릭터와 찰떡궁합 같은 귀여운 삽화로 읽는 맛을 더했습니다.
『버스가 좌회전했어요』의 삽화를 작업한 전다은 작가는 오랫동안 문구와 책 디자인을 했습니다. 유기견 보호와 지구 환경 보호에도 관심이 많아 관련 단체에 재능 기부 활동을 했습니다. 작가만의 헐렁하면서도 앙증맞고 표정이 살아 있는 아이들 그림은 네 명의 주인공 캐릭터를 아주 잘 표현합니다. 읽다 보면 자꾸 그림에 눈길이 가고, 이야기가 떠올라 미소 짓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