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는 전략으로 놀림거리가 된 러시아
“지도자의 실수로 전쟁을 말아먹는 것은 인류의 오랜 전통?”
2022년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특수 군사 작전’이라는 터무니없는 명분으로 공격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48시간 내에 전쟁이 끝날 거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의 실태가 드러나자 사람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군복 150만 벌이 서류로만 있지 않나, 64km 행렬에 이르는 러시아군 탱크들이 길 한복판에 멈추지 않나, 심지어는 군사력에서 한참 밀리는 우크라이나군의 대공세에 맥을 못 추는 모습까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러시아군의 졸전에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이건 전부 누구의 탓인가? 답은 정해져 있다. 독단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전쟁을 일으킨 지도자와 그 측근들밖에 더 있을까. 그런데 이렇게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 실수 때문에 전쟁을 말아먹는 게 인류의 유구한 전통이라면 당신은 믿겠는가?
“나폴레옹의 패배가 치질 때문이라고? 실화냐?”
세계를 바꾼 전쟁 뒤의 어이없는 순간들
‘평화는 전쟁과 전쟁 사이의 공백일 뿐이다’라는 말이 있다. 인류가 평화로운 시기를 누린 것은 혼란의 시기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피를 머금은 붓으로 쓰였다. 그만큼 전쟁을 지휘하는 지도자들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하나하나 뜯어보니 이 사람들, 어딘가 영 시원찮다? 전략적 실패를 용기가 부족해 패배한 것이라 여기고는 아무런 대책 없이 적진에 16번이나 들이박지 않나, 군사 기밀 문서를 적국의 인쇄소에서 찍어내지 않나, 치질 때문에 무능한 장교에게 지휘권을 넘기고 전선을 이탈하지 않나, 추축국들이 대놓고 옆 나라를 침범하며 세력을 넓히는데 손가락이나 빨고 있지 않나……. 이거 정말 이래도 되는 거 맞을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하지만 뭐, 그렇다고 팔짱 끼고 심각한 얼굴로 역사를 바라볼 필요는 없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웃으며 즐기고 배우고 고치면 그만이다. 치질 때문에 판도가 바뀐 워털루 전쟁, 같은 심자군을 털어먹고 다니던 십자군, 자존심 싸움을 하다가 핵전쟁을 일으킬 뻔한 미국과 소련……. 놀랍게도 모두 역사적 사실이다. 압도적인 ‘드립력’과 지식을 뽐내는 두 작가와 함께 바보 같은 지도자들과 그들이 일으킨 전쟁들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