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부모 몫이 된 양육에 힘이 되는 “반영적 양육”
_소가족 시대, 부모와 아이의 성장을 이루어내는 양질의 마음 읽기
부모의 역할은 한 마을이 아이를 길렀던 고대 시대보다 가족 규모가 작아진 현대에 이르러 더 중요해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고모, 삼촌 등 가족들이 함께하던 양육은 이제 온전히 부모 몫이 되었고, 이런 환경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부모에게 압박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변화에도 변치 않는 건 양육에서 아이들에게는 양적인 시간보다 질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부모 되기: 반영적 양육」은 전쟁 같은 양육에서 막막함과 좌절을 느끼는 부모에게 검증된 반영적 양육의 길을 제시한다. 반영적 양육은 심리학의 애착 이론, 정신화, 마음 이론을 이론적 근거로 하며, 아이가 부모의 참 존재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들은 상담을 통해 아이와 부모를 계속 만나면서 과학적 이론을 토대로 이런 통합적 견해를 이루어냈다.
저자들이 말하는 ‘반영적인 기능’을 잘하는 부모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알고 있으면서 동시에 아이의 마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고려할 수 있는 부모들로, 이들은 아이에게 긍정적인 많은 영향을 준다. 긍정적인 많은 영향이란 정 애착, 좋은 사회적 기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 때때로 어렵거나 도전적인 상황이나 작용에서 자신의 정서를 다루거나 조절하는 능력 등을 향상시키는 것이 포함된다. 책이 말하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부모 되기’란 반영적인 기능을 잘하는 부모들이 아이와 관계를 맺고 반응하는 방식을 말한다.
책은 이를 바탕으로 부모가 갓 태어난 자녀와 첫 관계를 형성하면서 어떻게 그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걸음마 시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거치며 자녀에게 더 반영적이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해 나간다. 가상으로 설정한 세 가족이 겪는(우리가 일상에서 아이와 흔히 겪는) 사례를 중심으로, 반영적 양육이 어떤 효과가 있고,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부모 지도(map), 감정온도계, 부모 APP(A: 관심 가지기, P: 관점 취하기, P: 공감하기) 등이 반영적 양육을 실천하는 툴이다.
책을 통해 아이의 감정이 폭발하고 있을 때 화가 난 부모가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고, 아이가 일부러 부모를 약 올리려고 특정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다른 사람의 관점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거나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장에서 많은 사례를 경험한 저자들은 부모 관계, 형제자매 관계, 친구 관계에서, 부모가 보인 반영적 양육이 아이에게 어떻게 나타나는지 설명하며, 특별히 아동보호시설에 있던 아이와 아스퍼거증후군 아이와 같이 민감한 상처가 있는 아이와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에게 반영적 양육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한 장을 할애해 소개한다. 이 책은 반영적 양육이라는 틀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부모 자신과 그 관계, 아이 자신과 그 관계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확실하게 안내해 준다.
부모 됨에 대한 정보와 풍부한 읽을거리를 찾는 부모뿐 아니라, 부모 자녀 관계에서 일어나는 역동을 다루는, 아동·청소년·가족을 만나는 임상심리학자에게도 이 책은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