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에 묻혀 있는 보물을 찾자!
남해안 작은 갯마을에 사는 지오, 두영, 빛나, 다희, 넷은 같은 학교 친구다.
서울에서 전학 온 지오는 앞으로 살게 될 마을에 대해 알고 싶어서 혼자 ‘우리 마을 알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러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우리 마을에 온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다른 친구들에게 전하고, 이 말을 들은 빛나는 아마 분청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마을 곳곳에 숨겨져 있을 분청사기를 찾으려 힘을 합치지만 온전한 도자기를 찾을 수가 없다. 아이들은 각자 자기만의 도자기를 빚어보고자 빛나 아버지의 도자기 공방으로 찾아간다.
내 마음을 담은 그릇은 어떤 모양이고, 어떤 무늬가 새겨져 있을까?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아름다운 도자기를 만들어 사용했다.
고려시대에는 상감청자, 조선시대에는 백자가 유명했는데 청자와 백자 사이에는 분청사기가 있었다. 분청사기는 고운 흙을 반죽하여 모양을 빚고 백토로 표면을 분장한 뒤에 무늬를 새기고 유약을 발라 구워내는 도자기다. 세종대왕이 특히 사랑했던 장녀 정소공주의 태항아리도 풀꽃 무늬 분청사기다.
이 책의 배경이 된 곳은 남해안의 작은 갯마을.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군량을 모았던 득량도가 바라다보이는 곳이다. 얼마 전, 우주선 나로호를 쏘아 올린 곳이기도 하다. 분청사기 도요지가 있는 이곳에선 지금도 분청사기 깨진 조각들이 발견된다.
상감청자가 비색과 정교한 무늬라면 백자는 눈처럼 흰 빛깔일 것이고, 이에 비해 분청사기는 마음대로 표현한 무늬로 자기다움을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도자기다. 아이들은 분청사기를 찾고 빚어내면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또 남이 만들어놓은 기준이 아닌 자신의 의지대로 나아가는 마음을 길러 나간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그릇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은 저마다 자기만의 꿈을 새긴 그릇을 마음에 지니고 있다. 그렇게 각자 특색 있는 다양한 그릇들이 모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