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돌보려면 자연을 알아야 해요
기후 위기의 시대, 지구를 아끼고 돌보려면 먼저 지구를 알아야 해요. 눈을 크게 뜨고 우리 주변의 자연을 관찰해 보아요. 나무는 어떻게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는지, 낙엽은 어떻게 기름진 흙이 되는지, 나무 한 그루가 곤충과 새들에게, 담쟁이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아요. 숲에는 어떤 동물과 식물이 살아가는지도 헤아려 볼까요? 떡갈나무, 말채나무, 서양가막살나무, 양골담초, 양벚나무 같은 큰키나무, 들장미 같은 떨기나무, 이끼와 지의류, 작은 버섯들, 개미, 왜가리나 산비둘기 같은 새들, 여우, 멧돼지 등 정말 다양한 동식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땅속에도 지렁이, 두더지, 나무뿌리에 공생하는 버섯 등 땅 위만큼 많은 생물이 살아가고요. 잔잔해 보이는 연못은 어떤가요? 동의나물, 수련, 애기부들 같은 식물과 잠자리, 소금쟁이, 도롱뇽, 개구리, 뱀 등 수많은 곤충과 동물들이 살고 있지요. 여러 동물과 식물은 서로 도우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요. 다양한 생물이 있어야 오랫동안 함께 살 수 있답니다.
숲처럼 정원에도 다양한 식물을 심어요
숲에 크고 작은 나무와 갖가지 식물이 함께 살아가듯, 정원에도 큰키나무, 과일나무, 작은떨기나무를 함께 심고, 나무에는 키위 덩굴이나 한련 덩굴을 감아요. 나무 밑에는 원추리 같은 예쁜 꽃과 쪽파나 적근대 같은 초본 식물과 딸기처럼 땅을 덮는 지피 식물을 함께 심어요. 한쪽에는 버섯을 키우는 통나무를 놓고요. 이렇게 하면 과일과 채소, 버섯 등 먹을거리가 풍성하게 나겠지요. 먹을거리가 나는 정원을 ‘숲 텃밭’이라고 부른답니다. 숲 텃밭에는 민달팽이도 살고, 도마뱀도 살고, 들쥐도 살아요. 들쥐는 채소 뿌리를 갉아 먹지만, 작은 굴을 파서 땅속에 공기가 통하게 해 주죠. 그리고 부엉이의 저녁 거리가 되기도 하고요. 모든 동식물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사는 거지요.
흙과 땅을 돌보아 텃밭을 가꾸어요
지구를 돌보는 생태 정원사가 텃밭을 가꾸기 위해 제일 먼저 할 일은 흙과 땅을 돌보는 거예요. 수많은 벌레와 미생물을 불러들이는 거죠. 먹고 남은 것, 풀과 나무를 다듬은 것이 쓰레기라고요? 애벌레들이 열심히 도와주면 몇 달 뒤 흙냄새 나는 고운 퇴비가 될 거예요. 닭똥과 짚을 섞은 퇴비도 흙을 기름지게 만들지요. 쓰레기는 없어요! 모두가 소중한 자원이에요. 텃밭에 뿌리면 채소가 쑥쑥 크겠죠. 옥수수, 강낭콩, 호박처럼 섞어 심으면 서로 도우며 크는 식물들을 함께 키워서 건강한 먹을거리를 얻고요. 빗물받이 통을 놓아 빗물을 활용하고요. 버리는 통나무를 활용해 곤충 호텔을 만들어 더 많은 곤충이 깃들게 도와요. 그러면 더 많은 꽃이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거예요.
집에서도, 마을에서도 학교에서도 지구를 돌보아요
동네, 학교 가는 길, 운동장에서도 지구를 돌볼 수 있어요. 씨앗도, 수확물도 나눠 써 보아요. 지구도 사람도 더 건강해질 거예요. 학교를 오갈 때 차를 타지 않고 걸어가면 공해도 줄고, 우리도 건강해질 거예요. 학교 급식실 옆에 채소밭을 가꾸면 차를 타고 멀리 사러 가지 않아도 돼요. 급식실에서 나오는 채소나 과일 찌꺼기는 퇴비가 되니 쓰레기가 줄고요. 사람마다 잘하는 것이 다르니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친구들 도울 수 있어요. 옥수수와 강낭콩, 호박이 함께 크면서 서로를 돕듯이요. 마을에 공유 정원이 있으면 어떨까요? 동네에서 나온 퇴비를 모아 뿌리고, 여럿이 정원을 가꾸며 비결을 서로 나눌 수도 있지요.
지속 가능한 지구-지구를 돌보는 생태 정원사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퍼머컬처(permaculture) 설명서이기도 합니다. 퍼머컬처는 perma(지속 가능한)이라는 말과 agriculture(농사), culture(문화)가 합쳐진 말로, 지속 가능한 생태 농업을 기반으로 자연의 흐름에 따라 생활하는 삶의 태도이자 문화를 뜻합니다. 여러 식물과 작물이 어우러진 정원과 텃밭, 사람들끼리 서로 의지하고 서로 돕는 모습이 자연과 꼭 닮았지요.
20개의 플랩을 밀고 당기며 펼쳐요 - 능동적이고 다층적인 책 읽기
이 책에는 20개의 플랩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나무의 사계절 모습, 나무뿌리가 깊숙이 뻗은 땅속에 어떤 생물이 사는지, 음식 찌꺼기와 시든 꽃이 퇴비가 되는 과정, 토마토 씨가 자라서 줄기를 뻗고 열매 맺는 과정 등등 아기자기한 정보들이 열고, 펼치고, 돌리는 플랩 속에 가득합니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기면 여러 층의 팝업이 일어나면서 눈앞 한가득 큰키나무, 과일나무, 작은떨기나무와 갖가지 풀들이 자라는 멋진 정원이 펼쳐지는 장면은 압권입니다! 이 책의 독자들은 숲과 정원, 텃밭을 즐거운 놀이처럼 느낄 겁니다.
플랩 겉과 안에 관련 정보가 배치되어 있고 정보가 즉각적으로 제공되어 집중 시간이 짧은 어린 독자들이 흥미를 유지하며 책을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플랩을 펼쳐도, 펼치지 않아도 무리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와 정보는 독자의 능동적인 행위-플랩을 밀고 당기고 펼치기 또는 하지 않기-에 따라 짧은 이야기도 되고, 조금 더 깊이 있는 이야기도 됩니다. 정보는 내가 필요한 만큼, 지금 읽고 싶은 만큼 선택해서 취할 수 있지요.
[시리즈 정보]
간결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무브무브 키즈’
‘무브무브 키즈’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무브무브 플랩북’ 시리즈의 자매편으로, 좀 더 어린 만 3세 이상의 독자를 위한 책입니다. 인물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 구조가 있어 책을 쉽게 읽을 수 있고, 연령에 꼭 맞는 간결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다룹니다. 집중 시간이 짧은 어린 독자들도 플랩 조작을 통해 장난감을 갖고 놀듯 책과 상호 소통하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