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바다 운동’으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당장은 걱정스럽긴 하지만 우리에겐 저력이 있다. 1997년 12월, IMF 외환위기를 맞고 나서 국민 스스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면서 벌인 아나바다 운동이다. 그리고 세계에서 절대로 극복할 수 없을 거라던 금융위기를 만 4년이 채 안 되는 기간(2001년 8월 23일) 만에 벗어났다.
이를 플라스틱 소비에 대입해 보면,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대신 반영구적인 용기를 사용하고(아껴 쓰기),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다른 이와 나누거나 단체에 기증하고(나눠 쓰기), 내가 필요한 물건과 물물 교환해 쓰거나(바꿔 쓰기), 부득이하게 일회용품을 쓰게 되었을 때는 헹궈서 몇 차례 더 사용(다시 쓰기)할 수 있다.
20여 년 전에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서였지만, 이제는 미래 세대와 자연의 생존을 위해 ‘플라스틱 줄이기’가 더욱더 절실해졌다. 《플라스틱 다이어트》는 우리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21세기 버전의 ‘아나바다 운동’ 방법을 소개한다.
친환경적인 삶을 사는 데는 큰 노력이 필요 없다
우리가 조금만 불편하면 지구가 건강해지는 건 시간문제!
코에 면봉이 박힌 거북이, 통조림 깡통 구멍에 목이 졸린 갈매기, 배 속에서 30kg이 넘는 비닐봉지가 발견된 향유고래. 인간이 바다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 저지르는 끔찍한 일에 대한 이미지는 매일 SNS 망에 넘쳐난다. 그런데 끔찍하다고 우리가 외면하면 될까?
이 책은 우리가 다양한 일회용품을 사용한 후, 뒤처리에 신경을 쓰지 않음으로써 지구 곳곳이 어떻게 앓고 있는지를 알려 주고, 생활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고 살짝, 불편하면 이 모든 것을 천천히 되돌릴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한다.
빨대와 면봉 사용 안 하기, 비닐봉지 여러 번 사용하기, 과일은 포장 없이 구매하기, 야외활동할 땐 종량제 봉투 챙기기, 개인용 물병과 텀블러 사용하기, 장난감은 사지 말고 대여해서 사용하기 등…… 간단하면서도 경제적이어서 생활에 도움이 되는 방법 50가지만 알면, 우리가 지구를 구하는 것은 시간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