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이 떨어져 온몸이 수포와 진물로 퉁퉁 부어서 2년 정도 모든 일을 멈추고 햇빛도 보지 못한 채로 누워서 지냈다. 이렇게 죽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때 정말 많은 병원을 다니고 많은 약을 먹었다. 민간 요법으로도 안 해본 것이 없었다. 그렇게 서울에서 혼자 버티고 버티다가 도저히 더는 안 될 것 같아 엄마가 계신 부산으로 내려왔고, 다행히 몇 달 뒤부터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때, 체질과 식습관에 대해 많이 알아보고
먹는 음식을 바꿔보는 것으로 관심이 옮겨갔다.
자극적인 음식과 외식을 거의 줄였고, 비건 음식으로 몇 달을 지내보기도 했다. 비건식을 하며 가장 좋았던 점은 전보다 재료의 성분이나 생산지, 유통 과정 등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안타깝게도 나에게는 완전한 비건식이 맞지 않아 중단했지만, 채소의 중요성과 채소가 줄 수 있는 영양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기에 식단은 자연스레 변했다. 아프기 전보다 몸의 상태도 훨씬 좋아졌다. 개인적으로는 기력 보충의 목적과 가끔씩 찾아오는 육식에 대한 탐으로 완전한 채식을 하진 못하지만, 피치 못할 경우가 아니라면 늘 채소의 비율이 가장 높은 식사를 한다.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싶으면 충분한 잠을 자고 일주일 정도는 완전한 채식을 한다.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