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복잡하고 은밀한 심리를 분석하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말하지? 나는 왜 이렇게 했을까? 우리는 수많은 사람과 함께 살기 때문에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가 있고, 타인이 있다. 이제 그 답을 찾을 시간이다.
『보통사람의 심리학』은 페르소나, 마음 이론, 인지 부조화, 자기실현 예언 등을 통해 무의식의 패턴을 분석하고 기억 조작, 심리학의 정치적 활용 등을 과학적, 사회적 실험을 통해 설명한다. 이를 바탕으로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 했을 36가지 질문에 답한다. 저 사람은 왜 운전대만 잡으면 신경질적이지? 나는 왜 공포증이 있을까? 점심 메뉴를 고르는데 한세월인 이유는 뭘까? 이 외에도 인간의 본성에 대한 흥미로운 실험과 결과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심리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더 많은 사람과 관계 맺고 여러 정보가 쏟아지는 지금 매우 유용한 학문이다. 나와 타인, 그리고 사회를 이해하여 인간의 보편적인 행동을 받아들이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고, 원활한 방식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도 있다. 또, 사회적 이슈의 숨겨진 사실을 들여다볼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책이 제시하는 심리학의 알짜 정보들을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다 보면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물건 구매할 때 인기순 정렬부터 하는 사람
새로운 물건을 살 때 가장 먼저 인기순이나 판매순 정렬을 하지 않는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을 고를 때는 BEST 50 카테고리를 가장 먼저 방문하지는 않는가? 좋다는 후기에 홀려 냉큼 물건을 구매한 적도 있을 것이다. 물건을 먼저 구매한 사람의 글처럼 인터넷 쇼핑에서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 그런데 리뷰는 정말 믿음직할까?
션 테일러(Sean Taylor)는 새로운 리뷰에 대해 기존 리뷰가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에 따르면 리뷰는 첫 번째로 달린 리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만약 두세 번째 리뷰들이 첫 번째 리뷰와 같은 반응이라면 모든 리뷰는 비슷한 내용이 된다. 이처럼 우리는 타인의 생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를 마음 이론이라 한다.
단골 식당의 별점이 낮은 것을 본 뒤 발걸음을 망설이는 것도 예고편부터 기대한 영화의 반응이 별로라 보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마음 이론으로 설명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은 우리의 선택에 분명 도움이 된다. 하지만 항상 옳지는 않다. 리뷰가 객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모든 사람의 취향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타인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되 우리의 마음에도 귀를 기울여야 행복한 선택을 할 수 있다.
▶ 당근과 채찍 중 어느 것이 더 좋을까?
당신은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비닐이 벗겨지지 않은 페트병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경비실에서 여러 안내문을 보내고 공고문을 여기저기 붙여놨지만 소용이 없는 듯하다. 만약 당신에게 사람들이 분리수거 수칙을 잘 지키도록 만들라는 미션이 주어졌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벌금을 물린다고 할 것인가? 격려문을 붙일 것인가? 당근과 채찍, 어떤 것이 더 효율적일까? 이에 대해 책은 놀라운 연구를 소개한다.
2008년 뉴욕의 연구팀은 중환자실의 손 소독 규정준수율을 높이는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처음에 채찍을 사용했다. 세면대마다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직원들에게 이를 알렸다. 그리고 직원들이 병실을 떠날 때마다 손 씻기 알람을 울렸다. 그러나 직원의 10%만이 손을 씻으며 이 전략은 실패했다. 그다음 연구원이 선택한 것은 당근이었다. 이번에는 세면대에 전광판을 설치했다. 전광판은 매주 손 씻은 직원의 비율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손 씻기 비율이 90%로 증가했다. 놀라운 결과에 연구자들은 의심했고 다른 부서에도 같은 실험을 실행했다. 결과는 동일했다. 손을 씻는 사람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이처럼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이 규칙을 지키게 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다. 이는 인간의 두뇌가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상을 받기 위해 행동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이제 요구나 규칙을 따르도록 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고안할 수 있다. 이처럼 심리학은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으며 효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도와준다.
▶ 우리의 기억은 확실한 증거일까?
많은 사람이 자신의 기억을 확신한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은 조작되기 쉽다. 질문 몇 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을 기억하게 유도하는 실험은 몇 번에 걸쳐 시행되었고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모든 실험에서 피실험자들은 일어나지 않은 일을 봤다고 확신했다. 사람의 기억은 연약하다. 과거의 일은 경험과 양상을 바탕으로 재구성된다. 따라서 우리는 누군가가 자신의 기억이 확실하다며 상세하고 설득력 있게 말한다고 해서 그것을 진실의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보통사람의 심리학』은 이처럼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는 보통사람의 심리를 알려준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이기에 획일적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이 책을 통해 인간 심리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