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아름다움, 숲과 별
전국 164개의 휴양림 중 29개가 자리한 강원도는 숲의 천국이다. 금강송이 빽빽한 숲길을 걸으며 전망 좋은 곳에서 명상을 하는 치유 프로그램은 특히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춘천 소양호에는 별을 찾는 사람들의 핫플레이스인 승호대가 있다. 불빛 하나 없는 고개인데다 시야가 탁 트여 하늘 가득 떠 있는 별이 눈에 들어오는 공간이다. 파도가 좋은 강릉 옥계의 금진 바다는 최근 서퍼들의 성지로 떠올랐다. 이 책은 이처럼 풍성한 강원도의 바다와 숲, 별과 사람 이야기를 직접 발품을 팔아 곳곳을 누비며 찍은 사진과 글로 담아냈다.
강원도의 정취, 산과 바다의 문화
강원도는 독특한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신사임당은 대관령을 넘으며 고향을 그리는 애틋한 마음을 시로 전했다. 절대권력에 오른 세조는 오대산 사찰을 찾았다가 문수보살을 만난다는 설화를 후대에 남겼다. 이 밖에도 강원도에는 삼국유사에 전해지는 헌화가의 무대와 조선의 세도가였던 김창흡이 은거한 곡운구곡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강원도의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다. 강릉에서는 해마다 단오제가 열린다. 신라 시대부터 이어 내려오는 이 축제에서 사람들은 손수 떡을 빚고 술을 담그며 마을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한다. 이처럼 강원도는 걸음 닿는 곳곳이 문화유산이자 살아 있는 역사이다.
강원도의 정, 메밀국수 같은 사람들
막국수는 대충 먹어서 막국수일까, 바로 만들어 먹어서 막국수일까? 경상도 음식인 줄 알았던 막장이 강원도에도 있다? 올챙이국수에는 왜 올챙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한 상 차려진 막국수, 메밀부침과 올챙이국수 등 강원도의 먹거리에는 저마다 맛깔스런 사연과 진한 삶의 향이 배어 있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통일전망대에 올라 멀리 북한 땅을 바라보면 분단과 전쟁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온다. 조선노동당사가 있는 철원 지역, 실향민들의 한이 서린 속초 아바이마을 돌아보며 비로소 우리가 발 디딘 땅의 현실을 체감한다. 지금은 사라진 수몰 지역과 폐광 마을 사람들, 지역 문화와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작가는 말한다. 이것이 바로 강원도 사람, 우리 한국인의 얼굴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