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과 행복 사이, ‘좋아요’와 고립 사이…
일상에서 찾은 철학, 철학으로 바라본 일상!
인터넷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가? 현대인은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 미래가 우리에게 오는 것일까, 우리가 미래로 가는 것일까? 죽음은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에 이어 저자 파스칼 세이스는 대단히 흥미로운 50가지 질문과 50가지 대답을 선보인다. 저자는 이번에도 현재와 과거, 꿈과 현실, 미시세계와 거시세계를 자유롭게 오간다. 현대인의 질병과도 같은 번아웃과 진정한 휴식, 삶의 기로마다 고민을 던지는 쾌락과 행복,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선택과 자유, 전지구적 이슈가 된 혐오와 환대, 그리고 시간에 대한 과학적·철학적 인식 등이 2권의 주요 주제로 등장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SNS까지, 파우스트 전설에서 유발 하라리까지
현대인을 사유로 이끄는 철학적 질문들
급변하는 세상에서 길을 잃은 독자의 손을 잡고 철학적 사유로 친절하게 이끄는 파스칼 세이스만의 재능은 『세상이 온통 회색으로 보이면 코끼리를 움직여봐』에서도 빛을 발한다. 미국의 신경내분비학자 로버트 러스티그의 설탕 중독 연구로 쾌락과 행복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는 헤라클레스가 등장하는 프로디코스 전설로 이어가며(〈참치와 모델〉), 플레오넥시아(탐욕)를 벗어난 진정한 행복을 탐구할 때는 파우스트 전설을 재해석한 『병사 이야기』와 유발 하라리를 인용한다(〈다람쥐 콤플렉스〉). 잠시라도 온라인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현대인의 강박을 다룰 때는 『팡세』에서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고 일갈한 블레즈 파스칼을 소환하고(〈조모, 조시 또는 집에서 느끼는 평온함〉), SNS가 우리의 인정욕구를 어떤 식으로 부추기는지를 지적한다(〈포모 또는 혼자라는 아찔함〉). 이제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다뤄지는 번아웃에 대한 해법으로 ‘내 안의 감옥’을 고안한 한국인 노지향 씨의 사례가 소개되어(〈당신의 감옥은 당신의 왕국이다〉) 더욱 반갑다.
이 이야기 덕분에 우리는 자신에게 물어본다.
성찰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결국 필요한 것이라고는 고요한 장소, 노트, 펜, 차 한잔이 전부다.
그거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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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파스칼 샤보는 “파스칼 세이스는 두 세계에 산다. 첫 번째 세계는 고귀하고 따뜻한 문화의 세계다. (…) 그녀가 사는 두 번째 세계는 대단히 현대적이며, 전자기기와 네트워크가 난무하고, 돈이 흘러다니고, 유튜버가 스타가 되는 곳이다. 파스칼 세이스는 이 두 세계의 손을 끌어당겨 그들이 하나의 음악을 연주하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철학적 사유가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요즘, 눈앞의 일상을 다른 눈으로, 보다 깊고 넓게 보자고 제안하는 파스칼 세이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