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네뷸러상 수상
-2019 워터스톤즈상 수상
-2019 휴고상 수상
더없이 어둡고 더없이 아름다운 마법의 탄생
마법으로 번성했던 축복의 땅 오리샤. 신들의 손길을 받은 마자이는 흰 머리카락을 갖고 태어난다. 그들은 물, 불, 빛, 쇠, 바람, 질병, 동물, 시간, 마음, 영혼을 다루어 뭇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강력한 힘은 두려움을 불러왔다. 두려움은 증오가 되고, 증오가 폭력으로 바뀌면서 마자이를 몰살하겠다는 열망이 왕의 마음에 싹튼다.
대학살의 밤, 그 후 십여 년간 오리샤의 최하층민이 되어 고초를 겪는 마자이의 후예들. 오리샤 군대의 사슬과 감옥으로도 묶어둘 수 없는 정의를 향한 갈망, 피를 타고 흐르는 마법의 능력. 이제 그들은 고통스러운 신음이 아니라 결단의 함성을 지르려 한다. 때가 왔다. 백 년에 한 번, 마법을 되찾을 수 있는 신성한 날이 다가오고 있다. 마법을 되찾아야만 한다.
폭력의 기억과 흉터를 가진 아이들의 분투기
왕의 근위대에게 엄마와 동족을 빼앗긴 제일리는 고통스러운 기억 속에 살아간다. 적의 위협에 대항하고자 훈련을 받으며 칼 대신 손에 쥔 것은 격투봉이다. 소녀는 주문을 외듯 읊조린다. “격투봉은 피하되 해하지 않고, 해하되 불구를 만들지 않으며, 불구를 만들되 죽이지 않습니다. 격투봉은 파괴하지 않습니다.”
서로에게 칼을 겨눠야 했던 남매, 이난과 아마리는 혹독한 교육과 세뇌 속에서 왕실의 후계자로 길러진 아이들이다. ‘의무를 지켜라, 이난.’ ‘쳐라, 아마리.’ 왕과 왕비의 목소리가 언제나 머릿속을 지배한다. 마침내 궁전에서 도망치는 공주. 그런 여동생을 추격하다가 아름다운 마자이를 만나게 되는 왕자. 각기 다른 고통으로 울부짖던 아이들에게 마법보다 빨리 찾아온 것은 사랑일까, 전쟁일까.
드디어 나타난 블랙 걸 판타지
‘해리포터, 신비한 동물사전, 반지의 제왕…… 왜 유명한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 백인 남성인가?’ 토미 아데예미는 이러한 의문 속에서 ‘블랙 걸 판타지’를 탄생시켰다. ‘유럽(배경)-백인(인물)’ 구성의 기존 판타지물들이 만들어 낼 수 없었던 것을 보여 주기 위한 치열한 시도인 셈이다.
블랙 걸 판타지는 단순한 역할 전복에 그치지 않는다. 서아프리카 문화권으로 판타지 세계를 확장한다. 작열하는 아프리카의 태양 아래 펼쳐지는 검은 마법사들의 왕국. 용맹한 사자와 백표범을 타고 어슬렁거리는 아름답고 불온한 전사들. 그들의 대규모 전투와 한층 역동적인 마법. 블랙 걸 판타지의 등장은, 언제나 가능했지만 미처 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