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NPR 올해의 책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굿모닝 아메리카 북클럽 선정 도서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수상한 토미 아데예미의 「오리샤의 후예」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 『정의와 복수의 아이들』이 출간되었다. 시리즈의 서막을 연 『피와 뼈의 아이들』은 주인공 제일리 아데볼라가 마자이를 탄압하는 잔혹한 사란 왕에 맞서 싸우며 마법을 되찾는 이야기다. 1권은 2018년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워싱턴 포스트, NPR 등 유력한 해외 매체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으며, 2권 역시 전편에 상응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법은 힘이나 권력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해. 마법은 우리의 일부야.”
제노사이드를 행하려는 왕가에 맞서는 주인공과 무자비한 선왕의 행적을 밟지 않으려는 왕자
그러나 완벽한 영웅도, 진정한 빌런도 없다
우여곡절 끝에 제일리 일행은 오리샤 왕국에 마법을 다시 가져온다. 그런데 마법을 부릴 수 없었던 사람들도 마자이 조상이 있는 경우 이 힘을 갖게 되어 일명 ‘티탄’이 된다. 왕족들은 마자이를 완전히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제일리와 아마리는 반란군 ‘이위카’에 들어간다. 제일리는 부족을 지키려는 열망 속에서도 원로라는 막중한 책임감과 소중한 사람을 또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마자이를 혐오하던 사란 왕의 아들, 이난은 아버지의 통치 방식에 의구심을 품으면서도 왕세자로서 주입받은 가치관과 자신의 신념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한다.
이렇듯 작중 주인공과 그 건너편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긴장감을 불어넣는 안타고니스트(반동 인물)는 선과 악, 그 경계가 모호한 입체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독자는 등장인물의 상황에 더욱 몰입하고 그들의 심리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이난과 연인 관계였던 제일리, 그리고 이난의 동생 아마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각자 지향하는 오리샤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배신과 화해, 대립과 협력, 정의 실현과 복수 등 다양한 형태를 띠며 이어지는 플롯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로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급격히 분열되고 있는 사회를 비추는 블랙 미러.”_뉴욕 타임스
판타지와 현실 세계의 결합, 서로 다른 두 세계의 연결점
마법 판타지 세계관이 등장하는 작품들 사이에서 이 시리즈는 핵심 주역이 흑인 여성이며 다른 등장인물 또한 모두 흑인 캐릭터라는 점에 차별성이 있다. 작가가 집필하면서 미국의 흑인 탄압 역사를 염두에 두었다고 밝힌 만큼 소설에서 일어나는 장면들은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난 인종 차별 사건과 흑인 민권 운동을 상기시킨다. 이는 비단 미국의 상황에만 국한된 비유가 아니다. 힘없는 민족, 소수자에 대한 박해와 차별은 공동체를 분열시키며, 많은 재력을 가진 자, 권력자가 저지르는 무법적 횡포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아데예미는 이 책에서 허구와 현실이라는 서로 다른 두 세계의 상호 연관성을 강조한다. 문학이라는 매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극명하게 드러내어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는 물론, 의미를 곱씹으며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