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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우주적 도둑을 잡다 (양장)

저 우주적 도둑을 잡다 (양장)

  • 김다솜
  • |
  • 지혜
  • |
  • 2022-10-30 출간
  • |
  • 120페이지
  • |
  • 135 X 210mm
  • |
  • ISBN 979115728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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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김다솜 시인의 첫 시집 『나를 두고 나를 찾다』가 자아 탐구의 존재론적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면, 김다솜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인 『저 우주적 도둑을 잡다』는 그의 관심이 자아에서 세계로 더욱더 깊이 있고 폭넓게 확대되었다고 할 수가 있다. 영원한 제국의 황제가 되고 싶은 꿈과 전인류의 스승이 되고 싶은 꿈, 세계적인 대서사시인이 되고 싶은 꿈과 세계적인 부자가 되고 싶은 꿈,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날개옷을 입고 자유자재롭게 우주여행을 다니고 싶은 꿈 등----. 이 모든 꿈들은 전혀 터무니 없고 허무맹랑할지라도 그러나 그 꿈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즐겁고 기쁜 망상과 몽상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저 우주적 도둑을 잡다』. 꿈을 꾸면 천하는 다 내것이 되고, 모든 신들, 즉, 저 우주적인 대도둑들은 모두가 다같이 나의 호위무사가 된다.

그는 어디에서 왔을까// 바라지창으로 생쥐처럼 들어와/ 사그작사그작 뭔가 갉아 먹으며 간다// 봄여름가을겨울 맞이하고 보내는 전령사를 미워하다 사랑하다 벌주다 용서하다 다시 사박사박 걸어갔지// 정보과 형사도 잡지 못하는 저 위대하고 자상한 우주적인 도둑을 내가 한 때 올가미로 순간 잡았다 놓쳤지// 때론, 망각의 수면제이자 비타민, 나무와 꽃도 그 물소리에 피고지고 변화무쌍한 구름과 바람들을 바다 건너게 했지// 버스와 기차, 비행기와 배를 기다리게 하면서 넘어지게 했지 저마다 꿈을 가방마다 채우더니 비우게 했지// 누군가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은 그는 뭔가 서로 나누어 보관하다 결국 그 자리 놓고 아늑한 집으로// 푸른 낮달과 초승달 깨우는 알람소리/ 쉼 없이 셈을 세며 걸어가는// 그는 어디에서 왔을까.
- 「저 우주적 도둑을 잡다」 전문

이런 시는 어디 있을까

엔돌핀으로 세포 살리는 시
도파민으로 등골 펴게 하는 시
세라토닌처럼 젊게 해주는 시

삶은 감자처럼 달콤한 시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운 시
민들레 뿌리처럼 쌉쌀한 시

이런 시는 어디 있을까.
- 「약詩」 전문

시인이면 누구나 꿈꾸는 시이다. 다솜이 시를 쓰면서 염두에 둔 것은 자기만족에 있지 않고 이타(利他)에 있음을 보여준다. ‘세포 살리고’, ‘등골 펴게 하고’, ‘젊게 해주는 시’는 인간의 건강과 수명으로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달콤하고 부드럽고 쌉쌀한 맛을 돋우는 시의 미각도 우리가 선호하는 것이다. 강한 진통 작용을 하고, 뇌신경 세포의 흥분 전달에 중요한 구실을 하며, 주의력과 기억력을 향상시켜 생기를 불러일으키는 약물처럼 인간을 위한 시의 보살행이다.
시인이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 시의 힘이다. 시의 힘은 경계를 허물며 시공을 초월하여 은밀하게 작용한다. 시의 힘이 이렇게 나타난다면 시인은 건강한 시의 전도사로서 각광 받을 터인데 그렇지 못한데 좌절과 아쉬움이 따른다. 이것은 일차적으로 시인의 사명이자 시인의 몫이다. 일단 표출되고 나면 나머지는 독자의 몫이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느냐에 달렸다. 공자는 시를 공부하지 않으면 말할 것이 없다(不學詩 無以言)고 했다. 시 공부는 특정인들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필요함을 일러주었다. 시는 서로 간의 소통과 화답(和答)을 위해서 소용이 된다. 뜻과 정서의 교감에도 힘이 작용한다. 경구나 명언의 역할과 다름이 없다.

육아 도우미 구하지 못하고/ 어린이집 맡기는 아기 엄마에게/ 밤낮 손님 뜸한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수많은 청년 실업자와 취업 준비생에게/ 바쁘게 오고가는 출, 퇴근하는 직장인에게/ 배고픈 아기와 노인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복福 많은 사람들이 읽고 책장에 넣었으리라/ 그곳에서 칼잠과 꿀잠자다 벌떡 일어나/ 하품하다 어깨를 펴고 웃고 있을까/ 위대하고 거룩한 시와 나의 시는/ 수십만 취업 준비생 취직 못 시켜주고/ 감옥 들어간 囚人들 석방 못 해주는 것을/ 암으로 아픈 환자들 치유도 못 해주고/ 우울증 환자 죽음마저 막지 못했지/ 치매 걸린 노인들 치유할 수 없고/ 못하는 게 많고 많아도 읽고 즐거운 시/ 못하는 것 많아도 계속 나오는 詩들이다
- 「미안한 詩」 부분

시 치유(治癒 poetry therapy)는 시(poem)와 의학적으로 ‘돕다’라는 뜻인 치료(therapeia)의 합성어이다. 시(poem)와 포에트리(poetry) 역시 "만들다"라는 뜻의 희랍어 ‘포이에시스(poises)"에서 기원한 것을 볼 때 시 치료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BC 1000년경 고대 그리스 테베 도서관 입구에는 ‘영혼을 치료하는 장소’라고 쓰여 있었다고 전해진다. 책(시)이 영혼을 치료하는 것으로 밝혔다. 몸의 고통에는 히포크라테스에게 가지만 정신적 고통에는 아폴로 신전에 가서 기도했다.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치료법으로 ‘처음에는 말(언어)’ ‘두 번째는 식물(약제)’ ‘세 번째는 칼(수술)’의 순서로 기록되어있다.
시의 특질 중에서 치유의 기능을 외면할 수 없다. 시에서 이미지는 정서와 사고에 재현된 기억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상상력을 통해 자유로운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고 정서적 환기가 가능해진다. 상상력은 무한한 세계를 그려낸다. 시 창작은 개인의 무의식을 상상력에 의해 이미지로 표출함으로써 억압된 감정에서 해방될 수 있게 된다. 시는 억압과 굴절로 인하여 심리적으로 상실된 언어(기억)를 의식과 무의식에서 찾게 하여 감정의 변화를 수행하는 정신적 욕망의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시 창작은 감정의 순화와 정서의 회복이며, 자아에 내재 된 갈등을 해소시키는 능력과 적응기능을 높인다. 감정유로의 길이 열린다.
시 치료의 작용은 내면의 생생한 이미지나 개념,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느낌에 감응하는 능력을 계발하는 데 있다. 그래서 자신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보다 정확한 자아 인식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시는 내면의 격렬한 감정을 털어놓고 해소함으로써 긴장을 완화 시키고 새로운 생각, 통찰, 정보들을 의미화하면서 상처 입은 정서를 정비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한다.
시의 사명과 시의 효용을 거듭 생각하게 한다. 시가 고통 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진정 그렇게라도 된다면 춤출 일이다. 실제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함에 더 큰 고민이 있다.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시의 한계를 자탄하고 있다. 이것을 극복하는 일은 시에 주어진 짐을 줄이는 일이다. 중량 초과의 차는 제 속도를 내지 못한다. 목적을 앞세우는 시는 식상하기 마련이다. 시를 시로서 그냥 두는 일이다. 거짓 없는 생각과 온화하고 부드러우며 두텁고 후함이 시가 가르치는 바라고 한(溫柔敦厚詩敎也 예기-경해經解) 본디 바탕으로 두는 일이다. 설령 시의 능력이 따르지 못해서 못하는 것이 많아도 읽고 즐거운 시는 계속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시는 언어가 있는 이상 사라지지 않는다. 한자의 시(詩)가 일러주는 ‘말의 길’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말의 길은 사람의 길이기 때문이다. 시는 인간의 가장 완벽한 발언’(19세기 영국 매슈 아널드)으로서 우리 곁에 존재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힘에 끌려가는/ 꿀처럼 새콤달콤한 선물입니다// 삶에 지친 그대의 영혼을/ 무엇으로 평온하게 해드릴까요// 숨은 시를 찾으려고 흔들리는/ 따뜻한 그늘 밟으며 산책합니다/ 삶에 지친 그대의 영혼을/ 무엇으로 평온하게 해드릴까요
- 「내 안에 숨은 詩」전문

보이지 않는 시의 힘은 꿀처럼 새콤달콤한 선물이다. 그래서 숨은 시를 찾으려 흔들리는 그늘을 밟으며 산책도 한다. 중심은 삶에 지친 그대 영혼을 무엇으로 평온하게 해드릴까요라는 물음이다. 즉답은 이럴 것도 없이 ‘시가 해드린다’이다. 시인은 시의 힘을 믿는다. 시가 무엇인가는 해드릴 수 있다고. 보람과 위안이 되고 공감하고 자신을 보는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약시」, 「미안한 시」, 「숨은 시」는 다솜이 시에 대한 탐색을 보여준다. 앞머리에서 말한 시의 자각과 다름 아니다. 시를 쓰면서 나를 생각하고 시를 쓰면서 시를 생각하는 자각적 물음은 나의 삶을 아름답게 가꿀 것이며 시를 시답게 할 것이다.

목차

시인의 말 5

1부

술래잡기 12
내 안에 숨은 詩 13
포도 나뭇가지의 법法 14
잊지 못할 사랑 15
벚꽃의 기도 16
물의 이동 경로 17
꿈夢 19
백화산, 구수천 트레킹 20
풀벌레들의 공연 21
홀로서기 22
어느 무릉도원에서 23
맹꽁이가 맹꽁이에게 25
단발머리 소녀에게 26
호모 사피엔스의 잠 27
책 정리하다가 문득 28
시詩의 길 30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31

2부

아기별자리 34
어느 수레바퀴 번호는 24 35
라바 68622738 37
허공예언자 38
문경새재 옛길에서 39
주말부부 41
포옹하다 42
낙동강 경천섬에서 43
해와 달 44
내성천 다리와 다리 45
짝사랑 하는 그녀 46
봄은 가고 가을이 왔다 47
저 우주적 도둑을 잡다 48
빈자리 50
도산서원에서 만난 꽃 51
창동역 52
새벽 4시 50분 53

3부

인연 56
나이테무늬가구 완판 57
동행 59
2424에 실은 민속품 60
그날의 그림일기 62
느티나무터널 63
약詩 64
종점에 내리는 깃털들 65
미안한 詩 67
무채색 수채화를 그리는 강 68
소문대로 70
변덕스러운 병病 71
지지知之들의 길 72
거짓 없는 진실 73
소우주의 핵 74
밀양 아리랑의 전설 75
천금채 77

4부

복福 80
무기를 품고 사는 곤충들 81
직사각형 속에 달 82
4차원 세계를 가다 83
애지랑나절 84
공들이 놀았던 공터에서 85
해등로와 노해로 86
업그레이드 하는 수저의 길 87
실타래를 풀다 88
아마에서 프로를 꿈꾸다 89
행운의 상차림 90
집 시詩 91
바늘의 여로 92
고향에서 고향으로 93
물방울들의 우정 94
봉정암 가는 길 95
자장가 96

해설/ 사유의 확대와 직설적 시법 詩法/ 박찬선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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