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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걷기로 하였다

그래서 나는 걷기로 하였다

  • 김경만
  • |
  • 수필in
  • |
  • 2022-11-02 출간
  • |
  • 382페이지
  • |
  • 140 X 205mm
  • |
  • ISBN 9791197864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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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김경만 작가의 혹독한 시련,
이젠 과거가 되고

2013년 출간된 김경만 작가의 수필집 [그래도 동그랗게 웃기]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남다르지 않은 유년과 청년기를 보내고 대학에서 만난 지금의 아내와 결혼생활을 한 지 2년여 만에 우리에게 불행이 닥쳤다. 아이의 첫돌을 지낸 얼마 뒤였던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하여 창원에 있는 업체로 향했다. 납품한 기계에 문제가 생겨 며칠째 A/S기사와 함께 하자 보수 작업이 한창인 시기였다. 어렵사리 일을 마무리하고 부산 사무실에 도착하니 오후 3시경이 되었다.
여느 때와는 달리 피곤함이 밀려왔다. 곧 나아지겠지 하고는 계약 건이 있어서 모 업체를 방문했다. 젊은 혈기로 살아가던 이즈음 건강에 대해서는 자만심까지도 가졌던 시절이었으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약속된 업체로 향했다. 업체 사장과 가격 인하 문제로 줄다리기하던 중에 갑자기 몸에 열이 나기 시작했다.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로 향했다. 딴에는 열을 내려 보려는 심산으로 수돗물에 얼굴을 씻었다. 그러나 몸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비틀거리는 몸으로 겨우 계단을 내려가 1층 사무실 여직원에게 회사로 연락을 부탁하고서는 이내 의식을 잃고 말았다. 이것이 건강한 육체적 생활의 마지막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불행은 이렇게 갑자기 다가왔다. 조금만 쉬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 채……. "과로, 스트레스에 의한 뇌출혈" 수술 후 사흘 만에 의식을 되찾은 나에게 이러한 병명으로 육체의 반을 고스란히 앗아갔다. 서른이라는 나이에 주어진 시련으로는 너무나도 가혹했다. 아내에게는 청천벽력이었을 것이다. 어디 아내뿐이겠는가? 나를 아껴주고 격려해 주던 모든 사람에게 무거운 마음의 짐을 안겨 주고야 말았다. 사흘 만에 깨어난 흐릿한 내 눈에 비친 어머니 주름진 얼굴은 차마 바라볼 수 없었다. 장성한 막내아들 몸뚱이 앞에서 눈물로 지새운 한스러운 눈빛은 지금도 고향으로 마음이 향할 때마다 떠오르곤 한다. 뇌수술 후 재활치료와 한방치료에 전념한 결과, 아이 걸음마 수준이지만 다시 걷게 되는 기쁨을 갖게 되었다. 현대의학으로는 더는 호전이 없을 것이라는 담당 의사 말이 왜 그렇게도 가슴을 아리게 하던지……. "장애 3급, 왼쪽 팔다리 사용 제한 그리고 노동력 영구 상실. 하루아침에 내려진 무거운 형벌 앞에 건강했던 청년은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힘든 5개월여 병원 생활과 일명 용하다는 의원들을 찾아 나선 긴 시간을 아내와 함께하였으나 호전 기미는 보이지 않고 절망의 골은 깊어만 갔다. 병과 씨름하는 동안 죄 없는 아이는 부모 사랑을 받지 못한 채 남에게 맡겨져야만 했다. 이때부터 아내 역경은 가히 눈물겹도록 안쓰럽다. 생활력이 남다른 아내는 눈물 속에서도 꿋꿋이 살림을 꾸려나갔다. 돌이켜보면 생활의 무게보다도 남편의 정신적 히스테리를 감당하기가 더 어려웠을 것이다. 운동을 시킨다고 어르고 달래서 혹 길거리에 나서기라도 하면 남다른 시선들을 감내하기에는 정작 나보다는 힘이 들었을 것이다. 아내 나이 겨우 스물일곱이었으니…….
-중략
이즈음 난 심한 대인 기피증과 좌절감으로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루는 잠에서 깨어나 보니 집안이 너무 조용하고 적막감마저 들었다. 아마도 늦잠을 잔 모양이다. 아이는 놀이방에 갔을 것이고 아내는 일을 나갔을 것이다. 아내는 이즈음 동네 가게에서 일할 무렵이다. 심한 공복감에 냉장고를 뒤져서 허기를 채웠다, 꾸역꾸역. 서러움이 밀려왔다. 그리고 잠시, "내가 이러고 왜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쉽게 이야기하지만 혼자 옷 입는 일도 많은 시간을 요구했다. 비참한 현실에 대한 고뇌의 극. "이렇게 살 바엔 생을 끝내자." 이 생각만이 상처 난 내 머리에 가득 찼다. 아파트 옥상으로 향했고 반기기라도 하듯이 문이 열려 있었다. 문을 여는 순간 강렬한 햇빛이 나를 반겼다. 찡그리며 두리번거리는데 소형 콘도라만 보일 뿐 휑한 바람만이 불고 있었다. 옥상이라는 곳이 그랬다. 반신불수 몸으로 끝자락을 올라갈 수 있는 곳이란 없었다. 바동거리기를 십여 분이 지났을까, 온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이내 포기하는 마음이 되고 그대로 차가운 바닥에 누워 하늘을 보았다. 무척이나 맑아서 구름 한 점 없었다. 비웃기라도 하듯이……. 혼자 시작해서 홀연히 끝낸 서글픈 자살소동은 아무도 모르게 이렇게 막을 내렸다. 당시 고뇌는 극에 달했고 극복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으리라.]
-하략이후 김경만 작가는 육체적 불편함을 안은 채 아이들 독서, 논술 지도를 10여 년 하다 사단법인 한국독서문화재단 상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독서, 논술 지도자를 양성하고 독서전문가로 활동하였다. 2021년 귀향하여 지금은 고향 거제도 언덕에 조그마한 집필실 마련하여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자판을 두드리는 데 남들보다 불편한 몸으로 김 작가는 그동안, 수필집 『그래도 동그랗게 웃기』 산문집 『점멸등에 걸린 바람』 장편소설『 소설 거제도』 등을 발표하였으니 피땀 흘리리며 수천 매의 원고를 썼다.

이번 산문집 [그래서 걷기로 하였다]를 펴내며 작가의 말

겨울 산, 그 끝없는 능선 속에는 헤아릴 수 없는 가시들이 공중을 향해 자라고 있다. 허허로움이 눈물처럼 흘러내린다. 동그란 이슬이 햇살에 녹아드는 시간, 자라면서 기댈 곳이 허공밖에 없는 나무, 먼 나무부터 나에게 걸어온다.
유익한 글은 우연히 쓰이지 않음을 안다. 작품은 인격의 최상을 나타내기에 삶에 진솔하게 임해야 함도 안다. 그러기에 모든 문장은 인생을 살며 경험하는 시련의 결과물일 터이다. 작가의 길은 철학자의 길이어야 하고 또한, 순례자의 길이어야 할 것이다. 글쟁이가 글을 써내려가는 것은 꼭 할 말이 없어도 습관처럼 펜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젠 희망이란 단어를 좀체 글에 담지 못한다. 하지만, 숲에서 나무에게 배운다. 늙어가지 말고 어른으로 계속 커 가야 한다는 것을….

이번 책에는 귀향 전 일상에서 사유하였던 것들과 고향 거제도로 돌아와서 바다와 숲과 더불어 사계를 지내며 찾아든 상념을 담았다. 이 책이 사랑의 기록이 되었으면 좋겠다. 살면서 많은 것과 관계하며 사유한 것에 대한 그리고 사랑한 것을 기억하였다.
걸으며 떨쳐내지 못할 상념은 없다. 평소 느리게 걷기를 즐긴다. 숲길을 걷고 있는 시간만큼은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나 스스로 세운 목표에 대한 중압감 같은 감정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어 좋다. 그래서 나는 걷기로 하였다. 붉게 물든 석양 아래 자주 선다. 우린 어둠에서 아침을 배워야 하기에 오늘도 설익은 눈을 비빈다. 세상에 남은 온기 채집하며….

목차

작가의 말 순례자의 길 4

1부 어제의 나를 만나는 시간들
-미완은 반성이자, 새로움을 위한 여정의 노래
바다에 서서 10
바이올렛 연가 15
쉬고 싶지만 쉬지 못하는 이에게 17
시계를 돌리는 사람 23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 25
자라투스트라를 다시 기억하며 29
나그네 되어 31
왜 위반해야만 하는가 33
길을 떠나야 할 때 35
혼자 걷는 길은 없다 39
그래서 나는 걷기로 하였다 42

2부 바다와 바람과 숲의 날들
숲속 일기 51
회상 316

3부 숲속 삶, 그 이후
고향을 추억하다 기어이 들어선 나의 길 368
행복한 숲에서의 삶 370
그 이후 372
그리고 빨랫감… 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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