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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다는 아니에요

그게 다는 아니에요

  • 미바|조쉬 프리기
  • |
  • 우드파크픽처북스
  • |
  • 2022-10-28 출간
  • |
  • 144페이지
  • |
  • 113X188X20mm
  • |
  • ISBN 9791195956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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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매일매일 작은 실패와 작은 성공을 마주하고,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존중하며 멈추지 않고 나아가기.


고요하게 침묵하는 장면들 속에 진심을 놓아두는 작가들. 따스한 빛이 스미는 작은방에서 홀로 창밖을 바라보는 남자의 뒷모습 속에서 (『다시 봄 그리고 벤』), 얼어붙은 호수 위에 지친 몸을 누이는 셀린의 모습 속에서 (『셀린&엘라; 문득 네 생각이 났어.』) 우리는 등장인물의 고통을 감지하고, 공명한다. ‘말’이 아닌 장면으로 이야기를 전해 오던 두 사람이 그림책과 그래픽 노블 너머 전하고 싶던 이야기들을 산문집 안에 담았다. 서로를 살피고 돌보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하루들 속에서, 유년 시절의 기억들 속에서, 그림책과 그래픽 노블의 모티브가 되었을 조각들을 주워 담으며 우리는 비로소 두 사람과 마주한다.

“생명이 지나간 것들을 보았다. 한때는 생기로 가득 차 살아 숨 쉬던 것들이 길가에, 책상 위에, 차가운 철제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여전히 보드랍고, 연약한 모습 그대로.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얼굴을 하고 가만히.” 61쪽

다만 그곳에 있는 당신이 외롭지 않기를.

“한없이 작아지는 부모님을 지켜보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그것은 서둘러 어른이 되어야만 한다는 뜻이고, 누군가가 나를 그들의 보호자로 부르기 시작했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만 한다는 뜻이다. 아마 우리들의 부모 역시 한없이 작은 우리를 보며 같은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127쪽

“사랑은 기대보다 힘들고, 혐오는 매혹적이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은 아주 손쉽게 당신을 사로잡을 수 있다. 누군가의 사랑을 조롱하는 혐오의 얼굴은 매우 폭력적이다. 흉포한 말들에 내몰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이들을 생각한다. 다만 사랑했을 뿐인 사람들을. 다만 자신으로 존재했을 뿐인 사람들을.” 43쪽

“존재하지 않는 존재에 대한 혐오는 쉽게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 믿는 사람들, 자신들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믿는 사람들의 무례함을 마주하고 그것은 괜찮지 않다고 말하는 것에서부터 많은 것들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 소수자라고 해서 소수인 것은 아니다. 셀린과 엘라의 이야기는 픽션이지만 픽션이 아니다. 우리는 여기에 있다.” 42쪽

우리는 막연한 두려움을 한 겹씩 벗겨내며 함께 걸어갈 것이다. 그럴 수 있을 것이다.

북페어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느끼는 양가적인 감정과 내밀하고 개인적인 고백들.(〈그게 다는 아니에요.〉, 〈눈물〉) 나이 듦에 대한 상념들과(〈흰머리에 관한 오류와 진실〉) 유년 시절의 추억들.(〈눈이 오길 기다리며〉, 〈로드트립〉) 유방암에 걸린 어머니의 소식을 멀리서 전해들을 수밖에 없는 현실과 (〈타코 튜즈데이〉)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앞에 두고 하는 다짐들이(〈생명이 지나간 것들을 보았다.〉) 문장과 문장 사이에 가지런히 놓여있다.

목차


아버지의 윗입술이 얇아졌다 11
눈이 오길 기다리며 23
그게 다는 아니에요 37
흰머리에 관한 오류와 진실 49
생명이 지나간 것들을 보았다 59
당신이 꿈을 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73
눈물 83
미래 95
시간 103
로드트립 113
타코 튜즈데이 123
작가의 말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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