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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애도하다

코로나를 애도하다

  • 양준석
  • |
  • 솔트앤씨드
  • |
  • 2022-10-31 출간
  • |
  • 240페이지
  • |
  • 153X224X20mm
  • |
  • ISBN 9791188947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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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죽음이란 납득할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어나는 일이다!”
생사인문학 관점에서 바라본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삶과 죽음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 유행으로 팬데믹이 선언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그것은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한 유가족들에게도 해당했다.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감염 위험성을 피하기 위해, 코로나 감염으로 돌아가신 분들은 제대로 상례를 치를 수가 없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망자 장례관리 지침」에 일부 감염성 질환을 가진 사람의 시신 조직과 접촉할 때 노출 최소화 방식으로 시신을 처리한다고 규정해 선(先) 화장 후(後) 장례 원칙이 된 것이다. 2022년 들어서부터는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쌓이면서 선(先) 장례 후(後) 화장이 다시 가능해졌지만, 그 전까지는 감염 우려 때문에 염습도 못하고 수의도 입히지 못한 채 사망 당일에 화장하는 일이 계속됐다.

코로나19로 사망한 고인은 의료용 백에 밀봉된 채 병실 밖으로 나와 안치실로 이동됐고 관으로 옮겨졌다. 영구차까지 관을 옮기는 운구도 거리두기를 위해 가족이 아닌 장례지도사가 진행했으며, 3일장은커녕 3시간 만에 죽음이 정리되는 모습도 있었다. 시신은 바로 화장이 되고 유가족과의 접촉이 차단된 채 몇 시간 만에 의례가 끝나는 것이 초기 방역의 모습이었다. 환자 유가족은 슬퍼할 겨를도 없고 애도할 틈도 없었던 것이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고 애도도 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죽음의 존엄성은 존중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장례식이 애도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수많은 연구와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가족도 못 보고 유언도 못 하고 애도도 못 하는 참담한 죽음, 빈소와 조문객 없이 장례도 못 치르고 부모와 혈육을 보내는 유족 입장에선 평생 한으로 남을 한 맺힌 사별 경험이었을 것이다. 또 코로나로 인해 지병에 대한 진료를 미루다가 돌아가신 분들도 있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로 인해 유가족들은 깊은 상실감을 경험했다. 『코로나를 애도하다』는 외상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사별 경험을 했던 11인의 사례를 통해 우리 시대의 애도문화를 돌아보고 그런 변화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는 책이다. 삶이 존엄하면 죽음도 존엄해야 한다. 삶과 죽음을 동시에 성찰하는 동기를 마련하고자 이 책은 집필되었다.

“두려움, 죄책감, 불안감, 스트레스, 피해의식……”
준비 없이 다가온 죽음에 대해 유가족들이 느끼는 감정들


현대인들은 죽음과 같은 불행한 일은 절대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여긴다. 그 결과 사별은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하는’ 죽음이 되고, 죽음은 두렵고 견디기 어려운 것이 되고 만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죽음은 예측할 수 없기에 갑자기 다가온 죽음에 대비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죽음을 맞이한 가족들은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애도의 한 방법으로 자책하기도 한다. 『코로나를 애도하다』에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요양병원에서 96세에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코로나를 전염시킨 사람이 자신이라고 믿고 있는 사별자 사례도 있다.

유례가 없던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 환자가 아니어도 유가족들은 장례를 치르면서 다양한 감정을 마주했음을 이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방역 절차를 신경쓰느라 애도보다는 장례를 치르지 못할까 봐 불안을 느끼고, 본인이 애도를 통해 지지받고 위로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민폐를 끼칠 것 같은 피해의식과 스트레스가 올라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유가족들이 많았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장례의식에 치우쳐 애도가 소홀히 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었는데, 팬데믹 속에서는 오히려 “장례의식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애도가 소홀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 책의 사별 사례자 중에는 돌아가신 어머니와 매우 친했던 한 친구분만은 꼭 만나게 해드리고 싶어 연락했으나 장례식에 오지 않은 경우가 있었는데, 매우 서운했으며 돌아가신 어머니도 섭섭해했을 거라고 안타까워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딸과 손녀가 코로나에 걸린 줄 모르고 있다가 문상객들도 코로나에 걸린 경우가 있었는데, 부주의함에 대한 원망을 감수해야 해서 위로받아야 할 유가족이 죄인이 된 듯한 심정이 되어 애도에 신경쓰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인간의 존엄성은 죽음 앞에서도 실재해야 한다!”
팬데믹 시대, 변화된 애도문화에 관한 보고와 제언


생명은 물질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육체를 넘어 영혼, 정신, 삶의 의미 같은 비물질적인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죽음 또한 물질적 죽음을 넘어 정신적, 감정적, 영적 영역을 고려해야 한다. 죽음의 문제는 죽음에 관한 인식이나 태도의 문제여서 여러 요소가 복합되어 있다. 이 책은 심리상담 전문가인 저자가 상실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애도 집단상담을 10년 가까이 진행하면서 느낀 ‘죽음과 애도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함께 정리했으며, 인류가 겪은 죽음의 역사를 되짚어보기도 한다.

15세기 유럽 전역에서는 흑사병으로 수천만 명이 목숨을 잃은 후 ‘죽음을 기억하라’는 메멘토 모리 사상이 성행했으며, 실제적인 죽음을 준비하는 실천 매뉴얼인 『아르스 모르엔디(죽음의 기술)』가 출판되기도 했다. 임종을 동반해줄 사제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니 홀로 좋은 죽음을 맞이하는 법을 익히라는 의도였다. 전쟁이 많았던 우리 역사에서도 죽음은 삶의 마지막에 도래하는 사건이 아니라 이미 삶 속에 존재하는 현실이었다. 언제든지 죽을 수 있음을 인식한 것이다. 그러나 수의를 준비하며 죽음을 생각함으로써 남은 삶을 더 가치있게 살려고 했던 과거와 달리, 현대인들에게 죽음은 거론조차 하면 안 되는 금기사항이 됐고 부정되거나 입에 올리면 불쾌하고 불경한 것이 되었다.

그렇게 현대인에게 소외되었던 죽음은 팬데믹을 계기로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누구나 죽을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된 것이다. 『코로나를 애도하다』는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애도문화의 변화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해보고자 하는 의도로 시작된 것이다. 특히 충격적 사별경험 속에서 느끼는 상실감이 견디기 어려운 것은 준비 없이 다가왔고,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도 인터뷰 사례자들이 사별의 슬픔을 견뎌내는 과정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그들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상담을 통해 나누면서 문제가 정리되고 애도되는 감정을 느껴서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책은 애도의 축소화, 애도의 신속화 등 죽음의례에 대한 사회적 현상들도 다루고 있다. 코로나 같은 사회적 위기 상황은 또 올 수 있으며, 그때를 대비해 죽음의 성찰과 애도의 공적 기능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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