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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은 채, 버찌관에서

손을 잡은 채, 버찌관에서

  • 레이죠히로코
  • |
  • 해피북스투유
  • |
  • 2022-10-17 출간
  • |
  • 220페이지
  • |
  • 133 X 203 mm
  • |
  • ISBN 9791164797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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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비현실적인 공간 버찌관.
그곳에서 펼쳐지는 눈부시게 아련한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마침내 벚꽃처럼 피어나는 벅찬 감동

“마치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집 같아!”
대학도 휴학하고 소설 집필에만 시간을 쓰고 있는 내게 엄마는 말했다. 먼 친척인 이에하라 할머니의 버찌관이 비어 있으니 당분간 집 관리를 하면서 머무르라고. 황당하고도 갑작스러운 제안이지만 막상 가보니 고즈넉하고 사랑스러운 공간에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먼지투성이에 낡은 집인데, 왠지 모르게 싱그럽고 편한 느낌. 내면에 마음속 불필요한 열기와 습기가 사라지는 이 기분 뭐지?

“저 이사왔어요. 여기 원래 제 집이에요.”
복슬복슬한 머리에 빨간색 가디건을 입은 소녀 리리나가 갑자기 나만의 공간으로 이사왔다. 열 살짜리 꼬마아이는 다 이런 걸까? 순전히 제멋대로에다가 바라는 것만 많다. 손이 많이 가고 귀찮은 존재지만 어쩐지 낯설지 않은 느낌의 이 아이.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이 열리던 차에 리리나가 갑작스레 아파지면서 크게 마음이 쓰인다. 아픈 아이에게 뭘 해 먹여야 하지? 따듯한 양말을 사줄까? 리리나도 크면 이런 교복 입고 친구들과 다니겠지? 어라, 이 마음은 뭐지. 리리나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따듯해진다.

“리리나가 나 없이 지낼 수 있을까? 혹시… 내가 리리나 없이 지낼 수 없는 걸까.”
이제나저제나 집에 가서 편하게 지낼 날만 손꼽아 기다려왔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버찌관을 떠나야 될 줄은 몰랐다. 아직 버찌관에 손볼 곳이 많다고 해볼까. 리리나와 아직 못 해본 게 많은데. 복합적인 감정이 몰아친다.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어 벚꽃 구경을 떠나기로 했다. 리리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도 사무치게 그리운, 그리고 이 애절한 느낌은 뭘까. 이 낯설지 않은 기분은 뭐지. 갑자기 눈앞에 까매지고 아득해진다.
왠지 모르게 기시감이 드는 리리나와의 대화와 관계, 그리고 친숙하게 느껴지는 버찌관. 과연 두 사람의 인연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지금까지 나는 상실을 두려워했다.
그런 내게 소중한 존재가 생겨버렸다.”
내 자신마저 소실되어 버린 묵직한 상실 앞에,
끝내 묻히지 않고 살아남은 마음에 대하여

국내와 일본에서 극찬받은 〈옷코는 초등학생 사장님!〉애니메이션의 원작자 레이죠 히로코의 첫 번째 장편소설 《손을 잡은 채, 버찌관에서》가 출간되었다. 다양한 작품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킨 레이죠 히로코 가 이번에는 판타지 동화 같은 공간을 배경으로, 살면서 누구나 부딪치게 되는 ‘이별’에 대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이토록 따듯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소설을 탄생시켰다. 고즈넉한 버찌관에서 펼쳐지는 사츠타와 리리나의 벅찬 행복에 대한 이야기에 기시감이 들 무렵, 독자들은 이것이 또 하나의 가슴 저미는 이별 이야기임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우리는 항상 이별하며 살아간다. 이별에 젖어 있는 사람은 이 이별로부터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책을 읽으며 마지막 장까지 넘기고 나면, 마침내 그것 또한 사랑의 과정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버찌관 앞마당에 멋들어지게 뻗은 벚나무를 상상하며 읽다 보면, 가지마다 소담스레 피어오를, 잠시 머물다 이내 다시 흩날리게 될 하얀 벚꽃의 모습을 상상해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겨우내 빈 가지였기에 잠시 만개한 벚꽃은 더 애절하게 아름답지만, 곧 다시 푸르른 잎들이 가득해질 것이다. 마치 이 이야기를 읽고 난 우리의 마음처럼.


목차


프롤로그
좋아져버린, 이 집
어린 마녀, 등장
우리는 동급생
그 나무의 정체
아이를 지킨다는 것
진짜 꽃구경
두 사람의 마지막 날
여름밤
현실의 조각
기억의 소용돌이
잊어서는 안 되는
그 책, 발견
버찌 열매가 열리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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