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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 윤민
  • |
  • 마름돌
  • |
  • 2020-07-06 출간
  • |
  • 504페이지
  • |
  • 149 X 211 X 36 mm /825g
  • |
  • ISBN 9791196589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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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대학교 시절 미팅이나 소개팅을 나가면 말주변이 없어 상대방에게 의례적으로 “취미는 뭐예요?”라는 썰렁한 질문으로 대화의 포문을 열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가장 흔했던 답변은 ‘독서’, ‘영화’, ‘음악 감상’이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나도 상대가 취미를 물으면 음악을 좋아한다고 대답했고, 공감대가 발견되면 긴장을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만남에 임했다.

음악은 인간이 평생의 동반자로 삼을 수 있는 최고의 친구다. 내 곁에서 함께 즐거움을 나누면서 기쁨을 증폭시키고, 때로는 슬픈 마음을 위로하고 어루만져주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양자역학에 따르면 인간도 작은 단위까지 내려가면 파동으로 만들어진 존재라고 한다. 음악이 발산하는 음파는 나의 파동과 만나 감정의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비록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좋은 음악은 든든한 동맹군이 될 수 있고 불협화음은 고통을 배가하는 독이 될 수 있다.

음악은 또한 메시지 전달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문학의 한 형태라고도 할 수 있다. 이번에 준비한 책에서는 유럽의 오래된 전통 포크 음악에 담긴 진솔한 이야기들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포크folk’라는 단어는 ‘보통 사람’, ‘서민’, ‘일반인’을 의미한다. 인터넷이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는 누구나 유튜브,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옛날 사람들은 노래를 통해 자기를 표현했다. 글을 깨우치지 못한 사람도 노래는 할 수 있다. 서민의 노래에는 검열도, 금기도 없다. 누군가의 강요로 기획된 것도 아니고, 수익 창출을 위해 예쁘게 포장된 것도 아니다. 그들의 솔직담백한 심경과 경험을 여과 없이, 있는 그대로 담은 전통 민요에는 사랑, 그리움, 의리, 낭만, 자유, 소망뿐 아니라, 성, 불륜, 패륜, 배신, 폭력, 심지어 근친상간과 살인처럼 극단적인 이야기까지 등장한다. 노래로 만들어져 수백 년 동안 구전되어 내려올 만큼 임팩트가 강한 스토리들이라 할 수 있다.

희로애락喜怒哀樂. 기뻐하고, 노여워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것. 길흉화복吉凶禍福. 길함과 흉함, 재앙과 복. 인간에게 주어진 큰 축복 중 하나는 이렇게 다양한 일을 체험하고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인간은 성장을 목적으로 태어났고, 성장은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빛으로만 가득한 세상에서는 빛이 무엇인지, 빛이 왜 소중한지도 알 수 없다. 어둠이라는 개념이 있어야만 빛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기쁨과 즐거움만 존재하는 낙원에서는 기쁨이 무엇인지,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노여움과 슬픔이라는 반대 개념이 있어야 기쁨과 즐거움의 실체를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책을 작업하면서 인간의 감정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기본적으로 동일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작고 단순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도 많이 접할 수 있었고, 부당하게 피해를 보는 약자들의 설움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전쟁이 나서 꽃다운 나이에 생이별해야만 하는 연인들의 이야기, 바람을 피우거나 친구를 배신하고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사람들의 이야기, 먹고 살기 위해 조국을 떠나야 하는 이야기, 전부 다 어떤 교훈을 선사하는 소중한 우리들의 이야기다.


목차


책 머리에

1. The Trees They Grow High - 꼬마 신랑과 성인 각시의 비극
2. The Lakes of Pontchartrain - 내가 힘들 때 도움의 손길을 건넨 그녀
3. Seven Drunken Nights - 매일 술 마시는 남자와 바람피우는 아내의 못 말리는 이야기
4. Streets of Forbes - 그는 도적인가, 아니면 영웅인가?
5. Barbara Allen / She’s Like the Swallow - 내가 가질 수 없다면 너도 가져선 안 된다
6. Arthur McBride - 군대가 그리 좋으면 너나 가라!
7. Skewball (Plains of Kildare) - 와인을 즐겨 마신 경주마
8. Polly Vaughn - 실수로 사랑하는 여인을 죽인 남자
9. The Daemon Lover (The House Carpenter) - 불륜 커플이 가는 곳
10. Down by the Salley Gardens - 그녀가 곁에 있을 때는 몰랐던 것들
11. The Water Is Wide - 그대와 나를 갈라놓은 원수 같은 바다
12. The Three Ravens - 까마귀들의 인육 만찬
13. The Twa Sisters (Cruel Sister) - 서양의 콩쥐팥쥐 이야기
14. Old Maid in the Garrett - 처량한 노처녀 타령
15. Stern Old Bachelor - 고집불통 노총각의 정신승리
16. The Blacksmith - 토르보다 멋진 나의 대장장이
17. Eggs and Marrowbone (Marrowbones) - 망할 영감탱이,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네!
18. Lark in the Morning - 제왕도 부럽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의 삶
19. The Unquiet Grave - 낙엽이 새싹이 되어 돋아나기 전에는 다시 만날 수 없소
20. Lyke-Wake Dirge - 너는 생전에 남에게 베푼 적이 있느냐?
21. I’ll Tell Me Ma - 그녀도 남자친구가 생기면 엄마를 찾지 않겠지
22. The Sprig of Thyme (Let No Man Steal Your Thyme) - 어느 남자도 함부로 너의 꽃을 꺾게 해서는 안 돼
23. Come All You Fair and Tender Ladies (Tiny Sparrow) / Silver Dagger (Don’t Sing Love Songs) / When I Was in My Prime - 그들은 여름날 아침의 별처럼 잠시 나타났다가 금세 사라지지
24. Maids When You’re Young Never Wed an Old Man / My Husband’s Got No Courage in Him - 우리 영감, 그렇게도 용기가 없어서야!
25. After the Ball -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아서 지금 외로운 거란다
26. Dublin Jack of All Trades - 아일랜드의 봉이 김선달
27. The Cuckoo / If I Was a Blackbird - 내게 날개가 있었다면, 내가 글을 쓸 줄 알았다면
28. Billy Grimes, The Rover - 지극히 현실적인 부녀의 대화
29. All for Me Grog - 그놈의 술! 술! 술! 때문이야!
30. Green Fields of Canada - 타지에 뼈를 묻을 생각을 하니 눈물이 흐르네
31. Irish Molly O - 자기에게 100억이 아니라 99억만 있어도 나는 자기를 사랑해!
32. Far Away in Australia - 보다 나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33. The Devil’s Courtship - 당신과 함께 떠난 것을 후회해!
34. Finnegan’s Wake - 위스키의 기적과 피네간의 부활
35. The Outlandish Knight - 적수를 만난 사악한 기사
36, The Water of Tyne / Fear a’ Bh?ta - 뱃사공이여, 어서 그이를 내게 데려다주오
37. An Mhaighdean Mhara (The Mermaid) / The Great Silkie of Sule Skerry - 서양판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38. Do You Love an Apple / The Shearing’s Not for You / As I Roved Out - 못 말리는 일편단심의 그녀
39. As I Roved Out (The Deluded Lover) / Lovely on the Water / All Things Are Quite Silent - 연인을 갈라놓은 잔혹한 전쟁
40.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 Roddy McCorley - 옛사랑과 새로운 사랑의 사이에서 나는 울었네
41. Land o’ the Leal - 그곳에는 슬픔도, 고통도 없어요, 여보
42. Reynard the Fox - 정교회와 이단의 갈등을 다룬 우화
43. Mary Hamilton - 지극히 높으신 분을 사랑한 죄
44. Lady Maisry / Matty Groves (Little Musgrave) / The Bramble Briar (In Bruton Town) - 마님과 마당쇠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45. And A-Begging I Will Go / Soul Cake (A’ Soalin’) - 세상에서 가장 편한 직업
46. John Barleycorn - 살신성인으로 만인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존 발리콘
47. Si?il a R?n (Gone the Rainbow) / Cruel War - 그이가 무사하면 좋으련만
48. Handsome Cabin Boy / A Maid That’s Deep in Love / Martinmas Time / Jackaroe (Jack Monroe) - 용감한 여걸들의 무용담
49. An Saighdi?ir Tr?igthe (The Deserted Soldier) - 석공이 비석에 내 이름을 새기고 있네
50. Leatherwing Bat / All the Pretty Little Horses (Hush-A-Bye) - 헤어지자는 말할 틈을 주지 않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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