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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 유재현
  • |
  • 그린비
  • |
  • 2007-07-25 출간
  • |
  • 272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7682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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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아시아의 길을 걸으며 지금, 여기, 우리를 사유하다!

“아시아는 지리가 아니고 역사이고 이념이다. …… 우리는 아시아라는 길을 따라 세계로 걸어나가 그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7페이지)
이 책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는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심리적으로는 먼 아시아의 국가들과 마주하고, 그들에게 연대의 손을 내밀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쿠바, 팔레스타인 등을 직접 오가며 그들의 역사와 정치, 삶, 그리고 절망과 희망을 다양한 형식으로 담아왔던 작가 유재현, 그가 이번에는 태국에서 출발하여 일본에 이르는 여정을 통해 잊혀졌던 아시아의 기억을 복원하고 있다. 그는 직접 아시아를 누비면서 보고 느낀 경험들과 사건이 지닌 복합적인 성격을 밝히는 세심한 시선을 바탕으로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2차대전 종전 이후 역사적?문화적 지형들을 그려낸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아시아인들의 오늘과 아시아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사유의 지점을 보여준다.
저자가 전작 『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 『느린 희망』 등에서 여행기 형식을 빌려 아시아와 제3세계의 문제점과 가능성을 말하려 했다면, 이 책에서는 아시아의 역사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좀더 깊이 있게 문제를 파고든다. 서에서 동으로 향하는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전쟁과 쿠데타에서부터 아시아의 매춘 산업의 탄생과 베트남의 화교 난민에 이르는 수많은 아시아의 기억들이 우리 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끊임없이 아시아의 역사가 오늘날 우리에게 갖는 의미를 환기시킴으로써 아시아인으로서의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저자는 잊혀졌던 혹은 지워버리려 했던 아시아의 기억들을 소설가다운 유려한 문체로 때로는 진중하게, 때로는 신랄하게, 그리고 때로는 따뜻하게 되살려내며, 이를 통해 지금 여기의 우리 삶을 드러내 보인다.


현장감 있는 아시아 역사문화 이야기

이 책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유재현의 아시아 역사문화 리포트’라는 부제에서 드러나듯 그 현장감에 있다. 저자는 아시아 각지를 직접 여행하며 겪은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지식 차원의 역사적 사실 전달을 넘어서서 생생하고 깊이 있게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태국의 1932년 혁명과 이후 지난하게 이어지는 쿠데타의 역사와 전근대적 왕권의 강화 과정을 다룬 「혁명과 쿠데타, 그리고 왕」 챕터에서 잘 드러난다. 저자는 역사적 사실을 연대순으로 나열하지 않고, 방콕 시내에 위치한 민주기념탑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보통 태국인들은 물론 방콕에 살면서 매일 민주기념탑을 마주하는 사람들조차 대부분 왜 세워진 것인지 알지 못하는 이 이상한 기념탑이 가진 의미를 밝히기 위해, 저자는 랏차담는클랑 대로, 태국 민주항쟁기념관과 그 안의 자료사진, 그리고 역사적 사실들 사이를 오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반복된 쿠데타로 얼룩진 태국의 근현대사와 그 속의 민중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이러한 현장감은 아시아의 문화와 그 속에 숨겨진 역사를 살펴볼 때에도 그 힘을 발휘한다. 저자는 태국 섹스 관광의 문제점을 글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직접 찍은 사진을 통해서 더욱 생생하게 드러낸다(「어메이징 타일랜드, 섹스의 그늘 아래」). 이처럼 현장성에 바탕했기 때문에 그의 비판은 더 큰 힘을 갖는다. 그래서 미군이 자신이 전쟁을 벌인 근처 국가 도시에 “알앤알(R&R, Rest and Relaxation/Recuperate; 휴식-오락-회복) 기지”라는 거대한 섹스 산업 구역을 조성한 사실에 대한 역사적 비판이 강한 설득력을 갖으며, 기지촌이라는 또 다른 형태의 알앤알 기지 정책으로 상처 입은 한국인들이 오늘날 방콕 등지에서 섹스 관광을 즐기면서 또 다른 상처를 남기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단일한 시선을 넘어선 입체적 역사 읽기

저자는 사건을 하나의 관점으로 재단하여 단순화하지 않는다. 그는 사건의 여러 결들을 세밀하게 살펴봄으로써 다층적 의미를 펼쳐 보인다. 사실 모든 것은 항상 다양한 층위를 내포하고 있게 마련며, 역사의 문제는 더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주류의 역사는 하나의 관점, 즉 국가 내지 권력?권력자의 관점에서 역사를 구성한다. 또 대항 담론 역시 많은 경우 권력에 대한 비판이라는 하나의 관점으로 사건을 단순화한다. 저자가 넘어서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그는 사건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해관계들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면서 역사적 사건을 입체적으로 구성해낸다.
일반적으로 킬링필드를 보는 주된 시각은 두 가지이다(「킬링필드, 그 진실의 무덤 속으로」). 하나는 크메르루주의 대량학살로서 공산주의의 비인간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고, 다른 하나는 킬링필드의 희생자 수가 과대하게 조작된 것이며 학살의 원죄가 미군의 폭격에 있다고 보는 시각이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서 더 나아간다. 그는 크메르루주 혁명의 급진성이 지닌 과오를 인정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의 집산화와 협동화(공동취사와 협동농장) 정책이 인구가 비정상적으로 밀집했던 프놈펜에서의 집단 아사 사태를 막기 위한, 그리고 미군의 폭격으로 인해 캄보디아 농업이 붕괴된 상황에서 대규모 식량난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점도 보여준다. 또한 베트남이 자신의 캄보디아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한 프로파간다로 킬링필드를 이용한 사실과 서구가 이를 반공주의를 확산시키기 위한 도구로 이용한 사실까지 나아간다. 이처럼 저자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감각 있는 관점을 갖고 양 극단의 시선을 동시에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속에서 한국을 발견하기

저자는 아시아 각국을 가로지르는 여정 속에서도 한 가지 끈을 놓지 않는다. 아시아의 역사가 오늘날의 우리에게 갖는 의미와 우리(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남한족”)가 아시아의 일원임을 환기시키려는 노력이 바로 그것이다. 아시아 속에서 우리를 발견하는 것, 그리고 그 발견을 통해 다시 아시아로 나아가는 것은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 중 하나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시선으로 태국의 섹스 산업에서 한국의 기지촌을 보고, 대만의 2?28학살에서 광주항쟁과 6?25 당시 양민학살을 보며, 일본 좌파의 몰락에서 오늘날 한국 진보 세력의 위기를 본다. 또 베트남의 전쟁과 분단에서 한국전쟁과 분단을, 남베트남의 친미 반공정부의 수장 응오딘지엠에게서 이승만의 얼굴을, 태국의 군부 쿠데타와 한국의 군부 쿠데타를 중첩시킨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일본과 유럽 등 제국주의 세력의 압박과 민족해방투쟁, 냉전,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의 알력 다툼에서 벌어진 전쟁?혁명?쿠데타가 뒤엉킨 아시아의 역사에서 한반도의 역사를 드러낸다.


너의 상처를 기억하라!

저자는 이처럼 잊혀진 혹은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밝힘으로써 우리와 아시아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장벽”을 넘어서고자 한다. 그 너머에는 우리가 외면했던 아시아의 슬픔과 상처가 때론 흉터로, 때론 아직도 아물지 않은 고통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현대사를 지나면서 겪어야 했던 바로 그 상처를 마주하는 경험이다. “우린 모두 한 애비와 에미의 자식들”인 것이다.
나아가 저자는 장벽 너머 아시아에 손을 내밀기를 권한다. 아니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요구한다. “남한의 미래는 신자유주의와 세계화가 주도하는 자본과 시장의 아시아가 아니라, 핍박받는 아시아 민중의 신음 소리에 담겨 있을 것”이다. 아시아의 역사를 기억함으로써 잊혀진 우리의 상처를 기억하고 치유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유재현 온더로드’ 시리즈의 1권이다. ‘유재현 온더로드’ 시리즈는 동남아시아, 쿠바,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미국 등 저자가 세계 각지를 직접 발로 누빈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세계를 보는 새로운 시선과 대안적 세계로 향한 가능성을 펼쳐 보여줄 것이다.


목차


머리말

어메이징 타일랜드, 섹스의 그늘 아래
태국엔 ‘정조관념’이 없다?│미군의 군화가 새긴 ‘아시아의 윤락가’│
아시안 밀리터리 섹스머신의 탄생│헬로우 방콕│방콕-마닐라-도쿄-서울 그리고 한국인

혁명과 쿠데타, 그리고 왕
이상한, 아주 이상한 기념탑│민주기념탑의 민주│1932년, 혁명인가 쿠데타인가│
1932년 체제의 종말│돌아온 왕과 군부

킬링필드, 그 진실의 무덤 속으로
킬링필드의 등장│왜 캄보디아인가│형제간의 전쟁과 킬링필드│아, 베트남│
혁명 후 민주캄푸치아의 대약진운동│2백만의 진실│학살의 진실│에필로그│
Tip_ 툴슬렝을 찾아서

1945년의 베트남을 말한다
대동아공영권의 몰락과 인도차이나│1945년 8월의 베트남│하노이 또는 사이공

베트남, 30년 전쟁의 시작
첫번째 전쟁이 시작되다│1968년 베트남, 피로 물든 설날│시하누크와 캄보디아, 그리고 베트남

중국의 베트남 난민, 그 그늘 아래
30년 난민│베트남 차이나타운의 몰락│난민과 전쟁 그리고 난민│아시아 현실사회주의의 희생양

미국, 마약과 전쟁을 하다?
마약과의 전쟁 혹은 워 비즈니스│골든 트라이앵글의 탄생│인도차이나와 프렌치 커넥션│
에어아메리카, 인도차이나의 하늘을 날다│미국, 미국의 자식들에게 바늘을 꼽다

막사이사이, 그 사이에 드리운 아시아의 그늘
노벨과 노벨상 그리고 막사이사이│1950년, 아시아의 미국│돌아온 미국과 필리핀│
클린업맨(Cleanup Man) 막사이사이│막사이사이와 1950년대 필리핀 경제의 성장

비정성시의 어두운 골목에 서서
임문청은 왜 벙어리가 되었을까?│2·28기념관을 찾아│해방과 해방자 그리고 점령자│
짓밟힌 백합│항쟁과 학살│덧붙여:: 장가이섹 혹은 장제스

사과나무 그늘 아래에서
오늘의 일본 적군파│68과 일본 적군파│돌아오지 못한 적군파│베이루트로 간 적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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