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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통문명

무통문명

  • 모리오카마사히로
  • |
  • 모멘토
  • |
  • 2005-02-25 출간
  • |
  • 420페이지
  • |
  • 152 X 223 mm
  • |
  • ISBN 9788991136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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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 책은 한 철학자의 현대문명에 대한 성실한 사색의 결과이다.
이 글은 8년에 걸쳐 집필되었고, 저자 자신은 이 글을 쓰기 위해 태어났다고 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산문이다. 발표 당시부터 새로운 생명학 제시로 큰 호평을 받았다.

고통이 없는 문명은 인류의 이상처럼 보인다. 쾌락을 구하고 고통을 피하는 현대문명이 마침내 다다르는 곳은 무통문명이다. 그러나 이 미래 문명이 만들어내는 것은 혼수상태에 빠져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 중환자실의 인간은 가축공장의 가축처럼 보인다.

인간이 자신을 가축화(家畜化)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좁은 우리에 갇혀 빛과 온도가 인공적으로 조절되고, 먹고 자는 것만이 생활의 전부인 가축처럼 인간은 자신이 살아갈 공간인 도시를 대부분 인공적인 환경으로 만든다.
두 번째, 스스로 먹이를 찾지 않아도 되는 가축처럼 식품이 자동공급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먹을 것을 자연에서가 아니라 슈퍼마켓에서 얻는다. 돈이 있는 한 자동공급에 가깝다.
세 번째, 자연의 위협에서 멀어진다. 인간은 하천과 태풍을 관리하고, 농작물의 대량생산과 비축으로 식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성공한다.
네 번째, 가축을 번식시키고 관리하는 것처럼 인간은 인공수정, 체외수정, 불임수술 등에 의해 생식에 개입한다.
다섯 번째, 야생 늑대가 개가 된 것처럼 19세기 말의 ‘우생학’ 이래 ‘불량한 인간’을 낳지 않기 위한 정책이나 입법으로 인간은 일관되게 품종개량을 해왔다. 장애아를 낳지 않으려고 선택적 중절이나 유전자 진단 등을 해 생식기술을 발전시킨다.
여섯 번째, 멧돼지가 주둥이가 짧아지고 긴 이빨이 퇴화해 돼지가 된 것처럼 인간도 신체의 형태가 변화한다. 곱슬머리의 출현, 추간판뼈 수ㆍ사지뼈 수의 변화, 피부색소의 증감 등이 일어난다.
일곱 번째, 가축은 죽음이 조절되어 인간에게 가장 유리한 시점에서 죽을 수 있도록 통제된다. 인간의 ‘예기치 않은 죽음’은 철저히 배제된다. 존엄사 안락사 등 ‘죽음의 자기 결정권’도 이 흐름 위에 있다.
여덟 번째, 가축은 인간에게 ‘자발적인 속박’의 태도를 취한다. 인간은 먹을 것과 안정, 쾌적함을 공급해 주는 사회 시스템과 자발적인 속박관계를 맺는다.

20세기 후반 시작된 양수검사 등으로 태아에게 선천적 장애가 있는지의 여부를 검사하여 선택적 중절을 하는 ‘생명의 질’ 관리는 조건부 사랑이다. 이는 무통문명의 화두이다. 자신이 장애아가 아니라는 조건을 만족시켰기 때문에 존재하게 되었다는 생각은 ‘조건 없는 사랑’을 의심하게 한다. 그로 인해 자신이 어떠한 존재이더라도 상대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는 ‘근원적 안심감’을 체계적으로 빼앗기며 사랑의 확신이 말살된다.

인간은 ‘조건 없는 존재 긍정’에 대한 소망 때문에 종교, 연애, 섹스, 폭력, 자해행위 등으로 스스로에 대한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그러나 이 탈출 시도는 좌절할 수밖에 없다. 이 길은 무통문명이 파놓은 함정으로 ‘신체의 욕망’이 ‘생명의 기쁨’을 빼앗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통문명은 또한 자연을 이중 관리한다. 자연을 예측 가능한 틀 안에 놓는 것으로 최근 유행하는 바이오토프(biotope) 만들기와 경관 몰입(landscape immersion) 등이 있다. 바이오토프란 생물이 사는 서식지로, 인간이 기술로 교묘하게 관리하는 자연이다. 예를 들어 홍수로 물이 불어나면 주변의 주택과 밭이 침수되지만 강을 보수해 콘크리트로 제방을 쌓은 곳에서는 인간이 예측한 유로를 따라 원활하게 흐른다. 즉 이 강은 인공적으로 훌륭히 제어된 길들여진, 가축화된 자연으로 평가받는다.

경관 몰입이란 사자와 영양 사이에 울타리는 없지만 전기가 흘러 습격을 할 수 없도록 장치된, 관객에게는 눈앞의 풍경이 진짜 자연인 것처럼 착각하게 하는 사바나의 장치이다. 컴퓨터에 의해 작동되는 원시림과 대형 수족관도 장치한 사람만이 그것이 인간의 기술에 의한 자연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처럼 무통문명의 큰 특질인 ‘기술의 자연화’는 기술이 자연의 행위인 것처럼 느끼게 한다. 머지않아 개발될, 기술의 흔적을 거의 없앤 인공소재와 인간의 세포를 결합시킨 혼성 인공장기는 이물질이 아닌 몸의 일부가 될 것이다. 기술은 인간의 몸 안에서도 자연화하며 인간의 수명을 관리해 예기치 않은 죽음을 통제한다.

콘크리트 이성에 의해 선도되는 관리 기술은 탄생, 죽음, 대자연이라는 인간의 평안함이나 마음의 치유를 가져다주는 ‘거룩한 장소’에도 침입해 그것을 큰 틀에서 관리하여 그 흔적 자체를 없앤다. 그리하여 인간들은 “조절해서는 안 되는 것을 조절하는 것은 아닐까” “살아 있는 의미와 생명의 기쁨을 획득할 수 있을까” 등 위화감을 지니게 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무통문명과의 싸움은 시작된다.

저자는 자본주의 문명의 붕괴가 아니라 개개인의 내부에 있는 신체의 욕망의 해체를 권한다. 기득권과 자신이 매달려 있는, 예를 들면 권위 같은 것에서 손을 떼고 죽는 순간에 “이 점을 지켜왔기에 인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마음 깊은 곳에서 인정할 수 있는 자신의 중심축에 따라 살 것을 주장한다. 인간은 ‘절대 고독’하다는 사실에서 눈을 떼지 말고,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한 무통문명의 눈가리개 장치인 쾌락의 도구에 매달리지 말 것을 권한다.

무통문명론은 두 가지 점에서 현대 자본주의 문명의 대안인 마르크스주의와도 일정한 거리를 둔다. 첫째, 인간이 본래 있었던 장소에서 추방되었다는 초기 마르크스식 사고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인류문명의 자승자박을 풀어야 한다는 점. 둘째, 외부의 강한 세력을 타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내면의 적인 자신의 욕망을 해체해야 한다는 점이다. ‘생명력’은 개인차원, 가까운 이들과의 공범관계 차원, 무통화의 격류(激流)인 사회차원에서 빠져 나오는 힘이다.

욕망의 해체는 동양의 ‘금욕’ ‘무욕’과도 다르다. 푸코가 말하는 ‘생권력’처럼 ‘욕망하는 주체’가 되어 스스로 복종과 강제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생명의 욕망’의 주체로서 페너트레이터(penetrator, 달 표면에 발사되어 그 구조를 탐사하는 관측장치로 저자는 이 용어를 인간이 예민한 감지장치가 되자는 뜻으로 썼다)가 되어 현대문명이라는 눈속임으로 만들어진 ‘의미’를 개개인이 해체해 갈 것을 주장한다.

진지하고 아름다운 산문으로 정리된 이 책은 현대문명이 도달하는 악몽에 대한 자각과 자성 차원에서 쓰였다. 일본을 대표하는 지성인 중의 한 명인 저자는 동서양의 현대철학을 망라해 사랑과 성, 교육, 자연, 탄생과 죽음, 자본주의 등의 영역을 다이내믹하게 논한다.

식량 문제 해결과 고통의 제거는 분명 현대문명의 꿈이다. 쾌적함과 쾌락 속에 잠들어 가는 인류는 이미 무통문명의 초입에 들어섰다. 저자의 외침이 아직 시기상조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도발이 싱싱한 것은 제동을 걸 수 없을 만큼 문명이 급속하게 자연을 복제해 가는 데 우리의 말할 수 없는 초조함의 핵심이 있는 것 아닐까. 이 무통문명의 격류 속에서 인생을 후회 없이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귀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목차


제1장 고통 없는 문명이란 무엇인가
고통 없는 문명 / 스스로를 가축으로 만드는 사람들 / 신체의 욕망 / ‘생명의 기쁨’이란 무엇인가 / ‘무통문명’으로의 진화 / 무통문명 속의 인간 / 무통문명론 말하기

제2장 무통문명에서의 사랑의 조건
‘생명의 품질관리학’ 등장 / 선택적 중절과 조건부 사랑 / ‘조건 없는 사랑’이란 무엇인가 / 무통문명에서의 사랑 / 섹스와 자해행위 / 무통문명의 두 가지 전략

제3장 무통격류(無痛激流)
큰 소용돌이 속에서 / 칼은 누구를 향해 내미는 것일까 / 무통문명의 여러 가지 공격 형태 / ‘신체의 욕망’과 ‘생명력’의 싸움 / 자승자박의 세 가지 차원 / 적은 어디에 있나

제4장 암흑 속에서의 자기해체
나로부터 / 사회차원의 자승자박의 해체 / 공범관계적 지배를 풀어 헤친다 / 아이덴티티와 중심축 / 나 자신의 경우 / ‘만남’의 의미 / 끝없는 과정으로서의 사랑 / 절대 고독이라는 것

제5장 신체의 욕망에서 생명의 욕망으로
‘신체의 욕망’과 ‘생명의 욕망’ / 괴로움을 헤쳐 나가는 것 / 에로스적인 교제를 위하여 / 영토 확장에 대항하여 / 포식(捕食)의 연쇄 / 예를 들어 출생 전 진단을 생각하다 / 신체, 생명, 지혜의 삼원론 / 무통문명을 완전히 해체하기 위하여

제6장 자연화하는 기술의 함정
이중관리구조 / 경관 몰입(landscape immersion) / ‘거룩한 장소’로의 침입 / 자연의 배후를 파헤치다 / 무통문명에서 ‘자연’의 의미 / 붕괴 전략

제7장 ‘나의 죽음’과 무통문명
나의 사색 / 죽음의 공포 / ‘나의 죽음’이 무서운 것은 무엇 때문일까 / 사건으로서의 ‘나의 죽음’ / 관념으로서의 ‘나의 죽음’ / 중심축 통로

제8장 스스로 치료하는 무통문명
자본주의와 무통격류 / 욕망을 다시 생각한다 / 개화(開花)의 지혜 / 포식(捕食)의 사상과 우주회귀의 지(知) / 중심축 회로망 / 무통화 장치 / 무통화 장치의 해체 / 스스로 치유하는 시스템 / 스스로 치유하는 시스템과의 싸움과 그 운명 / 페너트레이터(penet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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