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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하루-018(문예중앙시선)

지상의하루-018(문예중앙시선)

  • 임곤택
  • |
  • 문예중앙
  • |
  • 2012-06-29 출간
  • |
  • 155페이지
  • |
  • ISBN 9788927803447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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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그동안 내내
그대에게 닿는 허기
4월
여자와 느티나무
얼굴을 씻다
일몰
피아니스트
거인
한나절의 생각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당신과 나의 숲
blues for nothing
스프링클러
10월
처음 온 와본 듯한 곳
무서운 크리스마스
우리는 서로의 입을 막고
목련 아래 비를 피하다
짐을 싸다

2부
국화빵 만드는 여자
실낙원
박물관의 저녁
그 남자를 떠올려
이런 안부를 묻다
그림 맞추기
대개는 음화(陰畵)같은
시민의 의무
이런게 필요한 아침
여름의 짧은 기록
거리(距離)
비 갠 다음의 K씨
지금까지 그때부터
키 큰 나무들의 방
B.B King
300km
물에 잠긴 아침
다산성에 대하여

3부
이름을 바꾸다
천정에 숨어 말 거는 자에게
고생대로부터의 발자국
얼룩
기미(機微)
어둡고 넓어서
침묵과 뼈
플라타너스
늘 옳고 이기는 쪽
내 이마의 청동거울
매듭은 나비 모양으로
산책
풍향은 상관없고
벽화
습관적 실패
부지런한 난쟁이
쉽게 보내는 하루

해설 허무를 견뎌내는 방식 · 조재룡

도서소개

시집 『지상의 하루』에는 아침부터 일몰 후 밤에 이르기까지 하루의 모든 시간대가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먼저 아침은 “날마다 한 개씩 소진되는 태양의 곳간”(「습관적 실패」)」에서 ‘실패’를 예감하는 시간이며, “아침의 내가 엊저녁의 나를 씻”(「얼굴을 씻다」)는 것처럼 하루는 반복된다. “아침이 다시/아침이 되는 일의 어려움”(「그대에게 닿는 허기」)이라고 말하는 시인에게 그 반복의 굴레는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다. 오후가 되어도 세상은 변한 게 없다. 시인은 「여자와 느티나무」에서 한낮 횡단보도 앞에서 선 “당신”의 모습을 본다. 당신에게 어떤 심연의 세계(“당신 앞에는/바다가 있거나 없다”)가 있든지 없든지 간에, 당신은 당신 뒤에서 서 있는 느티나무 고목처럼 “나기 전부터” 세상의 풍경에 고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곳에서 당신은 “무엇을 떠올리거나, 계속 잊”을 뿐 새로운 것이란 없다. 단지 “두 번 파란불을 놓치는 동안” 벌어지는 일상의 풍경일 뿐이다.
“한 생애를 약간 들어 올리는” 허무한 하루의 은유

나는 “이번 세상과는 아무 관계도 나누지 않는” 운명에 무언가 관계를 걸어보려는 골똘한 몰두의 기억으로 이 시집을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이영광 시인

“아침이 다시/아침이 되는 일의 어려움”을 말하는 시인의 아픈 고백이 번져 있기도 하지만, 우리는 “아침을 맞는 것으로 하루의 의무”를 다하려는 이 외로된 시인의 절제된 언어를 따라 하루를 동행함으로써 삶의 궁극적 긍정에 가닿는다. ―유성호 문학평론가

“제 몸에 새겨진 리듬을 따라 취한 노래”(이영광)를 부르는 시인 임곤택의 첫 시집 『지상의 하루』(문예중앙시선018)가 출간됐다. 2004년 《불교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햇수로 8년 만에 묶어내는 이번 시집에서 임곤택은 오래 벼린 절제된 언어로 “비루하고도 소중한 삶의 속성을 ‘하루’의 은유”(유성호)로 빚어낸다. 시집 곳곳에 부려놓은 ‘허무한 하루의 기록’에서, 시인은 범속한 일상에 자신을 잠시 내려놓고 무언가를 견뎌내고 혹은 무언가를 찾으려는 부단한 노력을 이어간다. 이런 방식을 통해, 시인은 ‘약간’ 달라진, “한 생애를 약간 들어 올”(「이름을 바꾸다」)리는 형태로 삶을 연장시키고자 한다. 그래서 이영광 시인은 이 시집을 “‘이번 세상과는 아무 관계도 나누지 않는’ 운명에 무언가 관계를 걸어보려는 골똘한 몰두의 기록”이라고 해석한다.

지상의 모든 허무한 하루들

당신은 느티나무 고목 안에 있다
당신이 나기 전부터 고목이었던
그것의 안에서
당신은 무엇을 떠올리거나, 계속 잊는다

당신 앞에는
후텁지근한 바람과 오후의 한가한 버스들
당신이 두 번 파란불을 놓치는 동안
―「여자와 느티나무」 부분

시집 『지상의 하루』에는 아침부터 일몰 후 밤에 이르기까지 하루의 모든 시간대가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먼저 아침은 “날마다 한 개씩 소진되는 태양의 곳간”(「습관적 실패」)」에서 ‘실패’를 예감하는 시간이며, “아침의 내가 엊저녁의 나를 씻”(「얼굴을 씻다」)는 것처럼 하루는 반복된다. “아침이 다시/아침이 되는 일의 어려움”(「그대에게 닿는 허기」)이라고 말하는 시인에게 그 반복의 굴레는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다. 오후가 되어도 세상은 변한 게 없다. 시인은 「여자와 느티나무」에서 한낮 횡단보도 앞에서 선 “당신”의 모습을 본다. 당신에게 어떤 심연의 세계(“당신 앞에는/바다가 있거나 없다”)가 있든지 없든지 간에, 당신은 당신 뒤에서 서 있는 느티나무 고목처럼 “나기 전부터” 세상의 풍경에 고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곳에서 당신은 “무엇을 떠올리거나, 계속 잊”을 뿐 새로운 것이란 없다. 단지 “두 번 파란불을 놓치는 동안” 벌어지는 일상의 풍경일 뿐이다.

일상을 재료로 묵묵히 삶을 연장해나가는 시편들

짐승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면
할 수 있는 일이란 잠시 이름을 바꾸는 것
세탁소 주인의 물음에 가명을 대고
한 생애를 약간 들어 올렸다고 믿는다
―「이름을 바꾸다」 부분

그렇다면 시인은 왜 그토록 허무한 하루의 역사를 묵묵히 시로 기록하는가? 해설을 쓴 조재룡 평론가는 “오로지 이런 방식에 의해서만 이전에 비해 ‘약간’ 달라진 형태로 삶이 연장될 수 있다는 도저한 인식”이 시인에게 있다고 설명한다. 쳇바퀴 같은 현실을 확인하고 인정해야만 “조금 바뀐 내 얼굴”(「얼굴을 씻다」)을 갖는다는 것이다. 알고 보면 삶(하루)이란 “백 일은 붉고/백 일은 없”(「그대에게 닿는 허기」)다는 식의 이항 대립적 반복의 굴레로 채워지며, 그 속에서 확고하게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시인의 하루(삶)는 유보되고 한 번 더 연장된다.

“임곤택의 하루는 ‘이미, 그리고 여전히’ 패배할 수밖에 없는, 그러나/그렇기에, 성실함으로 삶을 일궈온 자가 제가 머물던 누추한 공간과 발 닿는 곳 어딘가에 잠시 머물며, 힘겹게 기록해낸 하루이며, 도시 이곳저곳에 잠시 몸을 내려놓고서 그려낸 허무한 하루이기도 하다. 그의 하루는 우리가 사는 지금에 세상에서 그 무엇도 확고하게 제 정체성을 관철해낼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잠시 유보된 하루이며, 끊임없이 반복해서 자명하다고 떠들어대는 흑백의 두 돌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 없기에 연달아 보류되고 한 차례 더 연장된 하루이다.” (조재룡, 해설 「허무를 견뎌내는 방식」 중에서)

■ 추천사

우리 시대의 다른 시인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무언가를 견디면서 무언가를 찾고 있다. 그는 도처에서 중얼거리면서, 저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문득 정신을 잃어보려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으려면 그래야 할 것이다. 그는 밥 먹는 것보다 더 자주 먼 곳에 닿아 서성이고, 여기 없는 소리들을 음악보다 더 생생히 듣고 있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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