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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나무에살구비누열리고-021(문학동네시인선)

살구나무에살구비누열리고-021(문학동네시인선)

  • 김륭
  • |
  • 문학동네
  • |
  • 2012-06-25 출간
  • |
  • 118페이지
  • |
  • ISBN 9788954618359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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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뱀의 형식
눈사람을 만드는 건 불법이야
치즈
나무가 새를 집어던지는 시간
개나리 소송(訴訟)
구름에 관한 몇 가지 오해
새의 식탁
살부림
꽃의 재발견
두루마리 화장지
치약의 완성
추파춥스
눈물이 완성되는 순간
홍수
캥거루 미술관
당신의 꽃밭에는 몇 구의 시신이 나올까
페이스오프
꽃과 별을 기록하는 밥의 생산성
오래된 꽃밭
늙은 지붕 위의 여우비처럼
살구나무에 살구비누 열리고
나비의 시간
치약
몽니
포옹
당신의 입술은 기억할까
독사
바람의 육체
눈물의 배후
청바지를 입지 못하게 된 K씨의 경우
부도난 치부책
탁본(拓本)
Happy Birthday
테크놀로지
황태
햄버거 진화론
달팽이생태보고서
지루한 거짓말
교통사고다발지역
구름의 연애사
옆구리 2
올가을은 몇 번이나 웃을까
슬그머니
첫눈
고독의 뒷모습
하품
허브
살찐 거미의 식탁
꽃다발을 빌려드립니다
밥의 도덕성
비늘
사마귀들에게 쪽지 보내기
쌀 씻는 남자
모기의 정체성
꽃과 딸에 관한 위험한 독법

해설 |‘뒤죽박죽 박물지(誌)’의 시적 규약과 윤리
| 최현식(문학평론가)

도서소개

우리 평범한 일상의 앨범과도 같은 시! 한국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문학동네시인선」 제21권 『살구나무에 살구비누 열리고』. 2007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시인 김륭의 첫 번째 시집이다. 우리 삶의 편린이 다양한 에피소드를 품은 채 흩뿌려져 있는 시 55편을 읽게 된다. 우리 평범한 일상을 배경으로 가족사와 연애사, 그리고 늙어간다는 정신적 노동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바람직한 관계와 가치가 허물어져 무질서한, 우리가 살아가는 '뒤죽박죽' 세계를 저자 고유의 미적 장치로 주어진 현실을 타격하는 미학적 실천으로 가치화하여 성찰한다.
1.
김륭, 이라는 시인이 있다. 당연히 필명, 그에게는 김영건, 이라는 본명이 있다. 어쩌다 김륭이 되었는지는 아직 물어보지 못했다. 다만 이름 끝의 한 글자에 힘이 꽤 들어간다는 거, ‘륜’이었다면 보다 인문학적인 냄새가 났으련만 ‘륭’이 절로 입이 모아지는 발음이라 더한 율동감이 느껴진다는 거, 그러한 에너지와 그러한 리듬감으로 이미 어린이 시장에서는 『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 『삐뽀삐뽀 눈물이 달려온다』 이 두 권의 동시집으로 단단히 제 자리매김을 했다는 거, 그리고 바로 오늘, 동시와는 다르게 복잡다단한 세계의 각축장을 펼친 그의 첫 시집 『살구나무에 살구비누 열리고』를 선보인다는 거…… 자, 일단 2007년 강원일보와 문화일보에 각각 동시와 시로 데뷔하며 등단 5년 차를 맞은 김륭 시인의 내력을 말하자면 이렇다.

2.
1961년에 태어나 2007년에 시인이 되었으니 마흔일곱에 시인이 되어 쉰둘에 선보이는 이른바 늦둥이 ‘첫’ 시집이다. 김륭의 『살구나무에 살구비누 열리고』는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최현식의 제목 중 일부처럼 ‘뒤죽박죽 박물지(誌)’라 할 수밖에 없는 우리 삶의 편린들이 저마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품은 채 마구 흩뿌려져 있다. 예컨대 한 떠돌이가 있어 그의 가방 좀 보자 했을 때, 그리고 그걸 탈탈 털었더니 평범하고 익숙한 사물 가운데 접이식 다용도 칼이 나왔을 때, 반드시 필요한 물건임을 알면서도 순간 ‘칼’이라는 물성에 놀라 한 떠돌이와 그의 옷차림과 그의 삶을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되는 시선의 분할과 집중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는 시집이랄까.
여기 실린 55편의 시는 어느 하나 빠짐없이 일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니 어느 한 편 예외일 것 없이 읽기에 무난하고 이해하기에는 더더욱 무리가 없다. 쓰는 그나 보는 내가 같은 별에서 살고 있는 한 크게 다른 이해구조 속에 굴러가지 않다는 걸 알기에 단정 짓는 소리다. 아버지, 어머니, 아내, 딸이 등장하여 전개되는 집집마다의 가족사는 물론이거니와 이른바 중년 남성의 연애사라든가 지금도 계속되는 사랑의 현재라든가 나아가 늙어간다는 정신적인 노동에 이르기까지, 김륭 시인의 내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앨범이 바로 이 시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니까, 갈라선 아내가 키우고 있는 딸에게 모처럼 넣어본 전화를/ 꽃이 받는 순간의 낭패감이 찡― 눈을 찔러올 때마다/ 턱밑에 붉은 밑줄을 긋고 완성한 늙은 지붕 위로/ 깨진 화분처럼 몸을 올려놓았지만
-「꽃과 딸에 관한 위험한 독법」부분

아내가 없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 줄 모르겠습니다 속이 시커멓게 탄 사내에게 고독이란 밥으로 더럽힐 수 없는 쌀의 언어입니다 문득 살이 운다는 말을 떠올렸습니다 밤을 밥이라 썼다 지우고, 쌀을 살이라고 써다가 지우는 사내의 입이 문밖 나뭇가지에 걸립니다
-「쌀 씻는 남자」부분

울어라 울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다 살아서 울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바람의 육체」 부분

반짝, 창문이라도 달아낼 듯 치통은 걸어다니고 머리칼은 자꾸 넘어지는데 까칠해진 턱수염 밑에 쪼그리고 앉아 담배에 불이나 댕기는 당신의 아랫도리를 어디 한번 꾸―욱 눌러 짜보기로 한다
-「치약」부분

3.
이들 시편들이 굳이 일정한 부를 나누지 않고 한데 엉킬 수 있는 데는 설사 그 하루하루가 비루하다 할지라도 끝까지 이 삶이라는 항아리를 끝까지 깨지 않고 가져가려는 시인의 착한 심성이 큼지막한 한 원으로 손 맞잡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빚어진 그 어떤 불화도 우주 안에서라면 그 불씨가 결국 잦아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인은 비교적 제 감정에 충실한 편이다. 다른 사물에 빗대어 제 속내를 은근슬쩍 털어놓는 게 시인의 본령이라 한다면 김륭은 분명 다른 개성의 소유자다. 시인은 급한 성미다. 참기보다 뱉기라는 식이다. 이게 시일까, 물음표를 안고 들여다보는 사이 시인은 아주 쉬운 단어와 아주 단순한 문장을 토대로 사유를 질펀하게 비비더니 어느 틈에 사소한 토로를 시로 완성시키는 신기술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그러고는 예가 끝이 아니라는 듯 어딘가로 시선을 보낸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오늘 예서 그침이 아니라 오늘 예로 말미암아 내일이 열림을 아는 여유의 한두 문장들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아직 태어나기도 전이다, 우리는 문득 사라지는 것이다”라고 아마, 그랬다지.
김륭의 시는 이렇게 열린다. “짝짓기가 아니죠, 사랑은 자작극이에요”라고. 그 맥락하에 ‘살구나무에 살구비누 열리고’라는 제목을 놓아본다. “살구나무에 옹알옹알 살구나무 열리고/ 백발성성해진 계집아이 하나 엉엉 울고 있어/ 빨래 방망이 하나 치켜들고”(「살구나무에 살구비누 열리고」)라는 시 구절의 무시무시한 서늘함. 김륭의 방망이는 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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