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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등을보았다-348(창비시선)

바람의등을보았다-348(창비시선)

  • 김윤배
  • |
  • 창비
  • |
  • 2012-06-20 출간
  • |
  • 127페이지
  • |
  • ISBN 9788936423483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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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홀로페르네스의 마지막 성전
여름 한낮
양귀비는 밀교였다
매음녀가 있는 골목
내 몸의 중간숙주
몸 밖이 몸
청동거울 속을 나는 새
바람옷을 입은 사내
사흥리 보건진료소
전기검침원
사강
홀로움을 오래 바라보다
알마겔은 내 문장을 더듬는다
복원 불능
바람의 등을 보았다
빙벽
사람아, 이쯤서

제2부
매향리 불발탄
풍경
광부의 도시락
검은 달무리
쎄븐스튜디오
여유당 일기
찔레나무 덩굴을 읽다
지도에 없는 마을의 저녁 한때
유목의 경사
드럼 속을 걷는 남자
시인 사냥
가시떨기나무
토우 천사와 날치
오래된 몸
북창에서 울다
블랙박스의 날개

제3부
동백, 보이지 않는
포구에서 벚꽃의 시간에 젖다
산수유
섣달 그믐날
내 안에 구룡포 있다
그후
생가
청산 가자
화면을 가로지르던 흰말
2월의 자코메티
다시 여유당에서
상수리나무숲에서 듣다
평동 중고자동차매매센터에서
겨울 마곡사

제4부
곡비(哭婢 )
봄날
독배와 꽃술
소소산방
일몰
고산사에 배를 매다
그녀의 속눈썹
경전 위의 길
체즈베의 시간
헐거워진 바다
복사꽃의 증언
4월
청상
달빛

해설│김수이
시인의 말

도서소개

뜻밖에도, 계속해서 낯선 사랑! 김윤배 시인의 열 번째 시집『바람의 등을 보았다』. 1986년 ‘세계의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시집은 물론 산문집, 평론집, 동화집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문학적 성취를 보여준 저자는 이번 시집에서 자신의 욕망을 거리낌 없이 들어낸 시편들을 선보인다. 사랑의 애잔한 장면들을 담아내려는 욕망, 생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욕망, 가치 있는 시와 언어에의 욕망 등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욕망들을 이야기하는 ‘양귀비는 밀교였다’, ‘청동거울 속을 나는 새’, ‘토우 천사와 날치’, ‘동백, 보이지 않는’ 등의 시편을 모두 4부로 나누어 수록하였다.
소멸을 바라보는 슬프고 아름다운 시선

1986년 『세계의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시집은 물론 산문집, 평론집, 동화집 등 장르를 넘나드는 왕성한 필력과 문학적 성취를 보여준 김윤배 시인의 열번째 시집 『바람의 등을 보았다』가 출간되었다. 5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시적 대상에 대한 순정한 마음을 담아낸 품격있는 시편들을 선보인다.

그의 시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욕망이다. 시인은 내내 자신의 욕망을 거리낌없이 드러낸다. 사랑의 애잔한 장면들을 담아내려는 욕망, 생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욕망, 가치있는 시와 언어에의 욕망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그의 욕망들은 특유의 활달한 이미지와 너른 시선과 결합해 자못 인상적인 시적 울림을 선사하는 기제가 된다.

네게 영혼을 헌정한 후 혀를 깨물어 순결한 피를 삼키고, 한 손으로는 심장을 움켜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아름다운 목선을 어루만지며 내 푸른 뼈마디로 놓인 계단을 오르는 일생이었다 구름이 잉태하여 하늘을 낳고 바람이 잉태하여 나무를 낳고 욕망이 잉태하여 내 거룩한 성전을 낳았다(「홀로페르네스의 마지막 성전」 부분)

가슴에서 나는 낙타 발소리가 텅 빈 몸 울린다/낙타의 보이지 않는 길이 사구(沙丘)를 넘는다//보이지 않는 길은/보이지 않아서 두려운 길이지만/보이지 않아서 두렵지 않은 길이다(「가시떨기나무」 부분)

시인의 시에는 여전히 날카로운 아름다움이 각인되어 있다. 언어와 이미지를 다루는 시인으로서 미(美)에 대한 지향이란 놓을 수 없는 끈이라 믿는 듯한 그의 시선은 자못 매혹적인 시편들을 가능케 한다.

매혹도 독이었다 죽음처럼 황홀한 너는 꽃잎이 날개였다 산맥 넘을 때 달빛은 날개 아래 강물로 흘렀다 영혼의 기착지에서 황홀한 날개 접고 한 세기의 잠을 위해 날카로운 황금 조각들 목구멍 깊숙이 털어넣었을 것이지만//(…)//내 척박한 땅에 잠시 뿌리 내렸던 활련화, 저 황홀한 서러움//숨 멎는 줄 알았던 여름 한낮(「여름 한낮」 부분)

욕망과 의지가 담긴 시인의 시선은 그러나 많은 경우 죽음, 또는 사라지는 것들에 돌려진다. 평론가 김수이에 따르면 “사랑의 참혹과 폭력성을 직시함으로써 존재와 삶의 심연에 더 가까이”(해설) 다가가는 것이다. 이를테면 “검은 시냇물이 흐르고 검은 하늘로 검은 해가 지고” 심지어 여자들이 “검은 사타구니로 아이를 낳”는 죽음의 공간 속에서 기어이 “아이가 노랗게 웃”고 “아이의 웃음은 여자의 가슴속으로 노란 물길을” 연다(「광부의 도시락」). 이 시집이 대지에 피를 뿌리며 죽어간 홀로페르네스의 이야기(「홀로페르네스의 마지막 성전」)에서 문을 열어, 바람이 잉태한 사구(沙丘)를 달빛이 수유(授乳)하는 장면(「달빛」)으로 끝을 맺는 과정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영혼이 떠나는 소리를 듣는 일은/사람에게도 축복이었다//영혼은 한곳에 오래도록 머물 수 없었다/한 영혼을 떠나 다른 영혼으로 옮겨갈 때마다/숲은 어둠 속으로 풀려나갔다//세상을 향해 밝은 귀를 열고 있는 사람은/상수리나무숲에 영혼을 바친다(「상수리나무숲에서 듣다」 부분)

시인에게도 시로조차 말하지 못했던 숱한 고뇌와 아픔이 있었을 것이다. 담담하고 나직하게 읊조리고 있지만 그의 시에선 절제된 감정 아래에 깔린 격정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시인은 그 어떤 상황에도 짓눌리지 않고 다시 오늘의 시를 쓰고 있다. 소멸하는 것들을 바라보는 슬픔에도, 끝없이 남루한 현실에도 그는 의연한 의지로 내일을 맞이하려 한다. 정작 그 자신은 볼 수 없는 “상처투성이”의 “쓸쓸히 낡아”가는 등(「바람의 등을 보았다」)을 지녔지만 시인은 늘 그렇게 한 발 한 발 누구보다 앞서 시와 함께 삶을 걸어갈 것이다.

나는 내 등을 보지 못했다 등은 쓸쓸히 낡아갔을 것이고 홀로 불 밝혀 기다렸을 것이다 내 몸의 오지였던 등을 어루만지던 손길이 슬픔으로 출렁이던 기억이 있다 펄럭이지 않던 등, 상처를 드러내지 못하던 등으로 꽂히는 말의 화살이 있었고 등으로 박히는 눈빛이 있었다 (…) 내 등에 세상의 모든 소리들이 서러운 문양으로 새겨져 있을 것이지만 등은 영원히 가닿을 수 없는 내 몸속 오지였다 살아서는 닿을 수 없는 지명은 날마다 밤바다에 불빛을 쏟았다 (「바람의 등을 보았다」 부분)

추천사
"나는 날아가는 앵무새의 등에 말을 얹는다 말은 늘 미끄러져내린다/나는 나무의 나이테를 세며 늙지 않는다 늙지 않는 욕망은 좌절이다"(「내 몸의 중간숙주」 부분)
김윤배의 시는 이 두 행 속에 들어 있다. 대체로 시인들은 이 시 첫 행에서처럼 판단을 삼가고 행위나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든가, 두번째 행에서처럼 자신이 발견한 판단을 내놓되 행위나 현상을 제시한 뒤에 결과처럼 배치한다. 김윤배의 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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