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잘되라고 한 말이 화를 부르고,
사랑하면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걸까?”
칭찬의 역설부터 외로움의 역설까지
복잡한 마음을 이해하고 삶을 행복하게 바꾸는 법
여기 칭찬을 받은 이후 오히려 성적이 떨어진 청소년이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조언을 들을수록 더 우울해졌던 대학생,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어도 외로움을 느낀다는 직장인,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한 잔소리가 역효과로 돌아온 부모도 있다. 왜 이런 모순적인 일들이 생기는 걸까? 이렇게 애를 쓸수록 인생이 꼬인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심리학 칼럼니스트이자 여러 종의 심리학 베스트셀러 작가인 강현식 누다심 심리상담센터 대표는 그동안 어려움과 고충을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을 수없이 만났다. 그러나 예측과 통제가 어려운 인간의 마음에 대해 설명할 때면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 사람들을 보며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해야 때때로 모순적인 마음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인간의 복잡한 마음을 선명하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그는 이 질문의 해답을 '역설'이라는 키워드에서 찾았다.
역설이란 그 자체로는 모순적이지만, 복잡한 마음의 현상을 잘 드러내 준다. 수많은 심리학 도서를 읽고 미디어를 통해 접한 심리학을 따라 해도 효과가 없거나 역효과가 일어나기도 하는 이유는 인간의 마음이 복잡한 데 있다. 쉽게 말해 인간의 마음은 좋은 것을 주입하면 덩달아 좋은 결과가 나오는 자판기식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혼란스럽고 복잡하며 때때로 삐뚤어지기도 하는 우리의 마음을 총 9가지의 역설로 풀어냈다. 칭찬만 하면 잘할 줄 알았던, 긍정적이기만 하면 해결될 줄 알았던, 상대방을 위한 잔소리라고 생각했던, 공부를 열심히 하면 성적이 오를 거라 생각했던, 착하기만 하면 될 줄 알았던, 도망치고 외면하면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던, 내가 통제하고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사랑하는데도 증오하고, 혼자가 아닌데도 외로워서 혼란스러웠던 마음 등 우리가 심리학의 상식으로 생각했던 많은 부분에서 오해가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심리학의 9가지 역설을 이해하고 나면 스스로 납득하기 힘들던 마음이 명쾌하게 설명되고, 그 마음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고, 삶과 관계를 전보다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다.
* 이 책은 《엄마의 첫 심리 공부》의 개정판입니다.
우리 안에는 때때로 모순적인 마음이 있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지!” “긍정적으로 살면 모든 게 다 잘 풀릴 거야.” “말 잘 들어야 착한 아이지.” 많은 사람이 이런 말을 한 번쯤은 듣거나, 말하거나,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 참 이상하다. 가끔은 이런 말이 좋게 들리는데, 가끔은 삐뚤어진다. 미디어나 책을 통해 접하는 심리학에서는 사람의 마음에 대해 ‘모범 답안’ 대신 이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때가 많다. 그대로 따라 하면 마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심리학 이론이 우리 마음의 문제를 얼마나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모든 사람의 생김새가 다르고 성격이 다르듯, 호소하는 마음의 문제가 같더라도 처한 상황과 관계에 따라 해결책은 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경우의 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도와 다르게 역효과를 불러올 때가 있다. 이것이 바로 심리학이 가지는 ‘역설’이다.
이 문제는 복잡한 마음의 현상을 어떻게 하면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저자는 이를 위한 표현 방식으로 ‘역설’을 꼽았다. 역설은 그 자체로 모순적이지만 복잡한 현상을 잘 드러내 준다. 철학과 종교, 속담과 격언 중에도 역설의 표현이 많다. 언뜻 보면 말이 되지 않는 듯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무릎을 탁 치게 하는 통찰을 준다. 관계와 인생의 꼬인 매듭을 푸는 일도 마찬가지다.
“나는 네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역설을 불러오는 9가지 심리
이 책은 우리가 상식처럼 알고 있던 심리학의 본질부터 실제로는 오해하고 있던 심리학까지 총 9가지의 심리학의 역설을 소개한다.
첫 번째로 칭찬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다음에는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주게 되는 칭찬의 역설이 있다. 만약 상대방이 더 잘하기를 기대한다면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칭찬해야 한다.
두 번째는 긍정적이면 잘될 거라고 믿는 긍정의 역설이다. 긍정을 강조하면 부정이 부각되는데, 대조 효과와 상호작용 때문이다. 만약 긍정을 전달하고 싶다면 충분한 공감과 자발적인 선택, 지속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잘되라는 마음으로 한 잔소리에 역효과가 나는 비판의 역설이다. 상대방이 잘되기를 바란다면 잔소리 대신 “괜찮다”고 말하자. 이 말은 실수나 실패했음을 알지만, 질책하거나 비난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네 번째는 공부를 해도 성적이 떨어지는 배움의 역설이다. 배울수록 더 많이 알게 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메타인지의 활용 여부이다. 메타인지를 계발하려면 배움의 이유와 목적을 알고 일방적인 가르침을 멈추어야 한다.
다섯 번째는 착할수록 악인이 되기도 쉽다는 착함의 역설이다. 착할수록 악인이 되기 쉽다는 역설에 빠지지 않으려면 전체 흐름을 알고 사람을 대상화하지 말아야 한다.
여섯 번째로 두려운 것으로부터 도망칠수록 더 두려워지는 두려움의 역설이 있다. 도망만 치면 적응도, 극복할 방법도 찾을 수 없고 계속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러나 포기하지만 않으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
일곱 번째는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할수록 무기력해지는 통제의 역설이다. 지난 일을 자책하고 비난하거나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그 상황을 통제할 수는 없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현재의 나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여덟 번째는 사랑한 만큼 증오하게 되는 사랑의 역설이다. 서로가 서로의 구원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사랑이 끝나고 분노가 시작된다. 사랑의 역설에 빠지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마음을 나누는 소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외로움의 역설이다. 외로움은 인간의 숙명이다. 그래서 정확하게 소통하는 관계, 감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도 남는 외로움은 고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책은 심리학의 여러 이론과 실험을 근거로 하여 복잡하고 다양한 마음의 현상을 역설로 풀어냈다. 심리학의 역설을 이해하면 복잡한 마음과 관계가 보다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고, 삶과 관계를 전보다 행복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