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우정

우정

  • 모리스블랑쇼
  • |
  • 그린비
  • |
  • 2022-09-02 출간
  • |
  • 528페이지
  • |
  • 140 X 205 mm
  • |
  • ISBN 9788976826886
판매가

32,000원

즉시할인가

28,800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28,8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우리의 거리가 오히려 우리를 가깝게 한다는 아이러니,
동일성에서 벗어난 글쓰기가 가져다주는
문학적 우정에 대하여

문학과 철학의 관계를 탐구하는 데 있어 사르트르만큼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는 모리스 블랑쇼. 예술, 정치, 문학, 철학에 관한 그의 29개의 비평적 에세이와 평론을 모은 『우정』(1971)이 그린비 블랑쇼 선집 6권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문학의 공간』(1955), 『도래할 책』(1959) 등 그간 블랑쇼가 해온 문학 비평의 연장선으로서, 라스코 동굴 벽화의 수수께끼에서부터 원자 폭탄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그의 관심사를 폭넓게 기록하고 있다. 블랑쇼는 문학과 예술, 정치와 혁명 등에 대해 바타유, 말로, 레비스트로스, 뒤라스, 카뮈 등 그가 우정과 존경을 바치는 작가들을 들어 써 내려간다. 글로써 그가 이들과 나누는 무한한 대화는 때로는 파괴하며 융합하고, 분산하며 수렴하는 무신론적 깨달음의 세계를 공유한다. 독자들은 블랑쇼의 비평의 눈을 거쳐 20세기 프랑스 현대문학사의 맥락을 한눈에 꿰어 볼 수 있다.

관계 맺지 않으며 관계하는
자유로운 우정의 가능성

블랑쇼는 조르주 바타유의 ‘공모적 우정’이라는 말을 언급하며 『우정』을 시작한다. 이때 공모적 우정이란 ‘어떤 종속성도, 어떤 일화성도 없는 우정’을 가리킨다. 이것은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나와 같지 않은 자, 절대적 타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은 채여야만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흔히 타인을 나와 동일시하는 오류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실망을 경험한다. 그러나 우정은 ‘절대적 가까움’을 뜻하지 않는다. 블랑쇼는 ‘어떤 절대적 거리’를 가지는 우정을 통해 기존의 통념을 거부한다. 그리고 그가 공모적 우정을 느끼는 동시대 작가들을 소환하여, 비평으로서 그들과 연대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표제작인 「우정」에서 블랑쇼는 바타유의 죽음을 통해 ‘죽음’이라는 이별이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살핀다. 죽음은 ‘추억’하고 대화를 이어 가기를 강요한다. 즉 죽음이 분리를 지워 버림으로써 둘 사이의 공허를 사라지게 하는데, 블랑쇼는 이를 경계한다. ‘분리’는 언제나 존재했던 것으로, 블랑쇼는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연결되어 있는 관계’, ‘말 없는 신중함’을 추구한다. 이는 소통을 관두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말의 침묵 속에서 서로가 연결되는’ 우정의 방법이다. 즉, 서로에게 현존이 되어 주는 것이다.

너 자신이 되지 말라,
인간이란 ‘끊임없이 극복되어야 할 무엇’이기에

‘현존’은 블랑쇼의 화두로서, 실존은 언어와 에고가 있어야만 가능한 반면 현존에는 ‘무언어’와 ‘무아’(無我)가 필요하다. 그는 ‘에고’라는 허상에 현혹되지 말고 끝없이 분열하고 해체될 것을 말하고 있다. 자신에게 익숙한 세계에 동화되면 안심을 느낄 순 있으나 자기 한계에 매몰되고 만다. 블랑쇼에게 문학은 곧 ‘에고’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인간은 이러한 퇴행성을 극복하기 위해 문학을 읽는다. 익숙한 것이 부재한 중성적 텍스트들을 통해 에고의 올가미를 벗어야 한다.
루이르네 데 포레, 미셸 레리스, 장 폴랑 등은 문학에서 이 궁극의 무, 무심함에 도달하기 위해 수행한 작가들이다. 앙드레 고르츠는 현대문학의 소임은 강력한 소속으로부터 탈출하는 일이라며 개성성, 자기 중심주의, 소속주의, 애국주의, 한마디로 일체의 동일화를 공포로 여겼다. 블랑쇼는 문학이 하는 놀라운 일이 있다면 바로 이런 무심함에 대해 열정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는 데 필수적인 언어를 우리는 결코 버릴 수 없겠으나, 20세기 현대 유럽의 작가들은 언어를 버리기 위해 오히려 언어를 껴안는 역설적 문학 행위를 수행했다. 2차 세계 대전 후 프랑스 현대문학이 자기 파괴적 면모를 보인 연유도 이것이다. 해방되기 위해서는 결국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해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계를 넘는 위반의 힘으로 훨씬 많은 것이 고발된다. 왜냐하면 무한 자체가 무한에게는 한계가 되기 때문이다. 무한은 중립적 표명을 통해 한계를 알림받게 된다. 여기서 중립적 표명이란 한계 내에서 말하면서도 한계 너머를 말하는 식으로 표명된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중요한 문학은 우리에게 마지막 새벽처럼 나타난다. 재앙과도 같은 지난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면서도 항상 어떤 가변성은 띤다. 혹독한 무아(無我), 무장한 저 인내심 깊은 상상을 통해 이 도저한 거부의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르네 샤르). _본문 중에서

무심함에 대한 열정,
작가란 과연 무엇인가?

그리하여 블랑쇼는 작가 카뮈가 이르려 했던 ‘무심함’, ‘무관심’이 ‘부조리’라는 무거운 이름으로 알려진 데에 대해 해명하려 한다. 사람들은 카뮈를 그가 주장하는 극단적인 생각에 가둬 두려 했으나 카뮈는 이것을 거부했으며 ‘부조리’라는 고정된 용어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다. 블랑쇼는 카뮈가 ‘자기 생각을 직접 말하기보다 늘 우회를 통해 말한다. 그러다 보니 거부하고, 피하고, 바꾸기를 줄곧 하면서 우회를 통해서만 새로운 진실이 표명되도록 한다’고 밝혔다. 카뮈는 전복이라는 자유로운 흐름에 있으면서도 결코 그 무엇에도 장악되지 않았다. 블랑쇼는 카뮈의 이러한 ‘이상한 무관심’에 주목한다.
그는 또한 책의 후반부 상당 부분을 할애해, 카프카 문학의 순수성을 진단한다. 카프카는 자신의 작품을 출판하지 않고 전부 파괴하고자 함으로써 익명성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사후에 친구인 막스 브로트에 의해 그의 글들이 출판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명성을 얻었다. 블랑쇼는 이러한 남용을 절제된 언어로 비판한다. 카프카와 그의 편지, 문학을 대하는 그의 태도 등에 대한 논의로 말미암아 우리는 『카프카에서 카프카로』에서 드러났던, 카프카를 통한 블랑쇼의 ‘문학’을 다시 한 번 엿본다. 많은 이들이 스스로를 작가라 칭하는 이 시대에, 독자는 블랑쇼의 사유를 통해 작가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숙고해 볼 수 있다.


목차


『모리스 블랑쇼 선집』을 간행하며ㆍ4

1. 예술의 탄생ㆍ13
2. 박물관과 예술과 시간ㆍ34
3. 박물관의 고통ㆍ80
4. 백과사전의 시대ㆍ95
5. 번역하다ㆍ105
6. 위대한 축소주의자들ㆍ113
7. 영점(零點)에 선 인간ㆍ131
8. 느린 장례ㆍ148
9. 공산주의에 대한 접근(필요와 가치)ㆍ165
10. 마르크스의 세 가지 말ㆍ173
11. 기대를 저버린 종말론ㆍ178
12. 전쟁과 문학ㆍ191
13. 거부ㆍ193
14. 파괴하다ㆍ196
15. 헛된 말ㆍ203
16. 천사와의 싸움ㆍ225
17. 몽상하다, 쓰다ㆍ243
18. 수월한 죽음ㆍ257
19. 신들의 웃음ㆍ290
20. 위반에 관한 짧은 메모ㆍ314
21. 단순함을 향한 우회ㆍ324
22. 전락과 탈주ㆍ347
23. 동일화의 공포ㆍ358
24. 흔적들ㆍ375
25. 곡과 마곡ㆍ395
26. 카프카와 브로트ㆍ415
27. 마지막 말ㆍ435
28. 최후의 마지막 말ㆍ456
29. 우정ㆍ497

옮긴이의 말ㆍ505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