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살 꼬마 수호신과 비밀 친구가 된다면?
독특한 세계관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작가 히로시마 레이코의 신작 ≪비밀의 신 한피라리≫ 시리즈 첫 권이 출간됐다. 400살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어린아이 모습인 꼬마 수호신 ‘한피라리’와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 다케시가 친구가 되면서 겪게 되는 기상천외한 모험 이야기다.
한피라리는 능력은 조금 모자라지만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려 노력하는 착한 수호신이다. 문제는 어설픈 실력 때문에 항상 일을 그르친다는 것이다. 벼농사가 잘되도록 비가 오게 해 달라고 빌면 하늘이 뚫린 듯한 대홍수가 나고, 집에 떼돈이 들어오게 해 달라고 빌면 어마어마한 풍뎅이 떼가 몰아닥친다. 이처럼 실수를 계속 저지르다 급기야 악령으로 오해받은 한피라리는 피리에 봉인되어 창고에 갇히고 만다. 수백 년이 지난 뒤, 우연히 창고를 청소하던 고토코 할머니 덕분에 겨우 풀려난 한피라리. 이번에는 은혜를 꼭 갚겠다며 할머니의 악기 수리점이 잘되도록 빌어 보지만, 황당하게도 사람 손님이 아닌 요괴 손님들만 잔뜩 찾아오게 만든다. 그러자 고토코 할머니는 일손이 부족하다며 손자인 다케시를 부르고, 영문도 모르고 놀러 왔던 다케시는 한피라리와 요괴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여름 방학을 보내게 된다.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의 새로운 판타지 동화 ≪비밀의 신 한피라리≫ 시리즈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된 판타지 동화 ≪비밀의 신 한피라리 ①요괴투성이 여름 방학≫은 수호신 한피라리와 다케시의 풋풋한 우정과 흥미진진한 요괴 사건을 담고 있다. 달팽이를 타고 다니는 ‘반딧불이 공주’, 목소리가 쉬었으니 고쳐 달라고 떼를 쓰는 ‘바다 인어’, 살이 쪄서 배의 북소리가 달라졌다고 울부짖는 ‘왕너구리’까지. 기상천외한 요괴 손님들이 찾아오는 바람에 악기 수리점은 매일 밤 북적거린다. 더욱 재밌는 것은 요괴를 대하는 주인공들의 태도이다. 무서운 요괴 손님들을 쫓아 버리기는커녕, 곤란한 상황이라고 하니 도와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애쓰는 모습에서 타인을 편견 없이 대하는 순수한 마음이 엿보인다. 또한 스스로를 ‘반쪽짜리’라고 여기던 한피라리와 자신은 너무 평범해서 특별하지 않다던 다케시가 힘을 합쳐 요괴 손님들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점차 자신감을 되찾는 과정도 흥미롭다.
무더운 여름밤에 펼쳐지는 요괴 모험 이야기 ≪비밀의 신 한피라리 ①요괴투성이 여름 방학≫. 설레는 마음으로 여름 방학을 기다리는 어린이들에게 이 책이 시원한 웃음을 주는 선물이 되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