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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되옵니다

아니되옵니다

  • 이동식
  • |
  • 해피스토리
  • |
  • 2012-04-12 출간
  • |
  • 335페이지
  • |
  • 152 X 224 mm
  • |
  • ISBN 978899322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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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아니되옵니다!”

중국과 한국의 과거 왕정에서 이 말로 시작하여 제왕의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고 가로막다가 목숨을 잃은 신하들은 부지기수다. 한국은 대통령의 절대 권한이 외국에 비해 강고한 상태로, 현재까지도 대통령이 제왕적 권력을 행사할 때 견제할 수 있는 국정 시스템과 민관의 합의 시스템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최근에 열린 제9회 국무회의에서는 대통령과 총리, 국무위원들이 합의를 해야 하는 자리에서 15개 안건이 25분 만에 심의, 결의되었다. 전 국민의 삶에 속속들이 미치는 주요 국정 아젠다 하나를 결정하는 데 걸린 시간은 2분씩이었다. 또, 이 자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는 수많은 시민들의 반대가 4년 내내 이어져온 4대강에 대해서도 ‘흠집내기 대응해야 한다’고 만 못 박았을 뿐이다. 정부는 언론을 통해 ‘사전 심의, 협의’가 이미 이루어져 있던 사안이라고 해명했으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이었던가가 아니다. 많은 국민들과 실무공직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요체라 할 수 있는 견제와 비판을 수용하고 국정의 오류를 수정하는 데 반영할 수 있는 분위기와 시스템이 아직도 민주적인 절차와는 거리가 멀다는 데 있다. 정권이 어떻게 바뀌든 ‘아니되옵니다’의 중요성은 매한가지다. 이는 과거의 정권도 마찬가지였으며 미래의 국정 운영도 마찬가지로, 비단 현 정부만의 문제에 국한될 수 없다. 또한 정부만의 문제도 아니다. 기업을 포함한 한국의 모든 조직, 모든 리더와 실무자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이 책은 공영방송 KBS에서 30년을 방송기자로 살아온 문화 방면의 대기자 저자 이동식이 정권의 진퇴를 오랜 세월 겪고 지켜보면서 권력과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언론(과거에는 대간의 역할)의 기능을 고민하고, 원활하고 합리적인 소통과 민주적 절차에 대한 농익은 고민을 축적해오면서 북경특파원으로 근무하며 파고들게 된 동양사(특히 중국사, 한국사), 40편에 달하는 원전을 번역 ? 해설하고 80인에 달하는 역사의 실존 인물들, 사건 기록을 방대한 문헌에서 종횡무진 추적하여 2012년 현재 격동하는 정치의 소용돌이속에서, 마치 여러 편의 드라마와 같은 역사의 명장면에 비추어 국가라는 공동체의 나아갈 방향, 특히 지도자를 선출해야 할 시국에서 권력과 인물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다각도에서 제시하는 한편 개인들의 삶에도 적용되는 인생 성공의 길과 실패의 길을 가늠할 수 있는 지혜(기준, 원리)를 담았다.

“올바른 권력이란 무엇인가”

『아니되옵니다』는 이같은 관점에서 모두가 염원하는 ‘올바른’ 권력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고대로부터 축적된 역사의 ‘증거자료’를 통해 밝힌다. 권력은 통치만을 일삼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크든 작든 조직에서 실재하면서 공동의 일을 이루어가는 모든 구성원들의 힘이다. 그래서 권력 자체로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일 수 없다. 이 책은 역사 속에서 어떤 정권, 어떤 인물이 왜 실패했으며 왜 성공했는지를 상세히 알려준다. 또한 어떤 권력(힘)이 어떻게 정당성을 지킬 수 있으며 반대로 어느 때에 그 ‘힘’을 스스로 또는 합의에 의해 내려놓거나 그럴 수밖에 없게 되는가를 밝힌다. 한마디로 역사의 리얼 스토리가 입증하는 ‘권력, 지도자, 개인의 흥망성쇠 법칙’이다.

기획의도

2012년, 올해는 모든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는 ‘정치’의 계절이다. 한국 뿐 아니라 아메리카, 유럽 대륙에서도 일제히 선거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전 세계가 이곳저곳에서 격동하는 선거의 해가 바로 올해다. 한국은 총선과 대선이 기다리고 있으며 동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인도,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미국, 베네수엘라, 멕시코가 대선을 치른다. 유럽에서도 러시아, 프랑스, 핀란드가 선거에 돌입한다. 선거철만 되면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 남발되고, 수많은 인물들이 과거의 평가와는 관계없이 새로운 사람으로 돌변한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권력을 잡기 위해 과거의 실정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새로운 당명을 짓고 철저히 국민만 섬기겠다고 말한다. 상생을 말하고, 소통(대화)을 약속하며, 통합을 말하며, 사회적 약자를 위하겠다고 지키지도 못할 급조한 정책을 함부로 발설한다. 국민은 다시 한번 속을 것을 감안하고 무기력하고 냉소적인 표정으로 투표장에 간다.

유권자들도 후보의 정책과 인물을 자세히 살펴보고 당장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칠 정권을 이성적으로 꼼꼼히 판단하기보다 분단국가라는 우리의 한계 안에서 극한 이념과 정파의 대립으로 두 동강이 난 채 습관적, 맹목적, 감성적으로 지지나 불신을 표하기도 한다. 또,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 속에서 지도자를 선출하든, 자신이 국민을 이끄는 자리에 있든, 당파나 이익을 위해, 국가라는 공동체의 미래 비전과 지켜내야 할 소중한 가치들을 실천할 겨를이 없다. 그러나 이제 더는 이런 과거의 모습은 통하지 않는다. ‘안철수 현상’으로 한국은 충격을 받았듯 20~40대에 이르는 젊은 세대는 완전히 신물이 난 구태가 아닌 완벽하게 새로운 정치, 얼룩진 정치권 너머의 이색적이고 신선한 인물을 원하고 있다.

한국은 경제 쾌속 성장 신화처럼 민주주의마저도 ‘쾌속’으로 제도권을 구축해야 했던 것이 급선무라 외형적인 시스템을 뒷받침해주는 민주성과 시민의식, 전위전 이후 “민주주의 공고화” 과제를 여전히 떠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사와 한국사에 등장하는 고대로부터 근세까지의 왕권 통치체제와 사실상 내용적으로 크게 다를 바 없는 대한민국의 대통령(또는 정권)의 절대 권력을 제어할 합의된 장치가 아직도 부족하다.

이 책은 장구한 역사를 지닌 중국과 한국의 과거 왕정 가운데서 국태민안과 태평치세를 이룬 제왕들과 신하들, 국민들의 모습을 방대한 원전들(역사 기록)에서 발굴하고, 정권의 성패와 중요한 기로에서 선택한 조치들이 왜 옳았던 것인지, 왜 잘못되었던 것인지를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 역사 기록의 특권은 동시대적 사회적 현실(social reality)가운데서는 쉽게 판별할 수 없는 수많은 문제들을 통시적 시각과 근거 자료를 통해 치우침 없는 입체적인 균형 감각으로 한 눈에 판별하도록 해준다는 데 있다. 당대의 인물, 정책, 사건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 원전을 들여다보면서 오늘날 우리가 가야 할 길, 공동체뿐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진정한 성공을 위해 취해야 할 잣대, 버려야 할 잣대를 제시한다.

* 이어령(전 문화부 장관) ? 서영훈(전 KBS사장, 적십자 총재) 추천!

사랑하는 방송인이자 언론인인 이동식 씨는 원래 문화방면의 대기자였는데 어느 틈엔가 동양의 고전뿐 아니라 역사 원전 속으로까지 깊게 들어가서 정치뿐 아 니라 우리 삶이 성공하는 비결을 찾아내어 책으로 엮어냈다. 다시 정치의 소용돌이 에 휘말려 들어가는 우리나라의 현 시점에서 이동식 씨의 노력은 매우 유용한 나침 판이 될 것이다. 이동식 씨가 찾아낸 정치 성공의 비결은 아주 어렵고 복잡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쉽게 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서영훈 전 KBS사장

역사를 기록하는 것은 후대 사람들이 역사를 거울로 삼아 당대를 대처하고 미래를 준 비하라는 뜻일 것이다. 우리는 말로는 역사를 공부한다, 안다고 하 지만 입시용으로 사지선다형의 지식만 배우고 몇 대 왕은 누구라는 식으로만 배울 뿐 실제로 옛 사람들이 어떤 고민을 어떻게 했고 당면한 문제들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갔 는지를 전혀 공부하지 않는다. 역사를 깊게 들여다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이는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의 말을 패러디한 것이지만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을 반영하는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올 한해 정치의 폭풍이 휩쓸고 지나갈 것이다. 사람들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이 때에 저자가 동양의 역사 속에 서 발견한 정치의 원리, 방법을 함께 읽어보도록 권하고 싶다. 동양의 정치는 어떤 때 성공했으며 어떤 때 실패를 했는가? 정치의 폭풍 속에서 붙잡을 기둥, 혼란 속에서 실체를 파악할 거울이 하나 새롭게 만들어졌음을 여러분들에게 전한다.
--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책의 내용

● 권력에 대한 올바른 판단이란 무엇인가를 밝히는 역사의 명장면들!
권력을 향해 ‘아니되옵니다’를 말할 수 있던 자들의 성공 비망록

“전하, 아니되옵니다!” 머리를 조아리고 침묵을 지키거나 때로는 입 속의 혀처럼 왕에게 아첨과 동의를 해야만 자신의 자리와 이익이 보존되는 상황에서, 이 말로 시작하여 왕의 면전에서 직간으로 목숨을 내건 선조들의 비결은 무엇이며 결국 어떤 삶을 살았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로 고려시대 주자학의 비조, 오늘날도 <역동서원>이 보존되어 있으며 ‘역동 선생’으로 기리는 우탁은 “내 말이 틀리면 도끼로 내 머리를 쳐 달라”는 뜻의 목숨을 건 관직자의 상소(지부 상소)를 몸소 실천한 인물이다. 조선시대 최익현의 지부 상소가 있기 훨씬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에는 왕을 보필하는 관료들의 강직한 간언이 있었던 것이다. 벼슬자리를 내걸고, 더 나아가 목숨을 내걸고 왕에게 올린 상소의 극단적 모범이었다.

고대로부터 중세와 근대에 이르기까지 동양의 정치는 중국도, 우리나라도, 심지어 고려왕조나 조선왕조에서도 왕정이라 해도 국왕에 의한 일방향 통치제제가 아니었으며, 오늘날 되돌아봐도 손색이 없는 민주주의가 수많은 올곧은 신하들과 국왕의 쌍방향 상호작용, 그리고 민심과의 소통을 통해 실현되고 있었다는 대전제 하에서 이 이야기는 펼쳐진다.

이 책은 고금의 변치 않는 인간 사회의 원리와 법칙, 곧 “최고지도자의 길과 공직자의 길, 그리고 국민의 길(How To)”의 드라마틱한 성패를 5천년 역사를 지닌 동양 원전들, 그중에서도 우리와 가장 긴밀한 중국사와 한국사를 통해 샅샅이 탐색한다. 한마디로 국가적으로는 망국의 길과 발전의 길, 개인적으로는 진정한 성공의 길과 처절한 실패의 길을 역사 문헌기록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동문선>에 기록된 고려시대 몽골점령기 문장가 김구의 글, 정조대왕의 세손시절 공부과정을 기록한 모음집 <춘저록>, 규장각에서 편찬한 춘저록을 포함하는 <홍재전서>를 통해 공식 실록에서 볼 수 없는 ‘인간’ 정조의 모습, 정조의 일기인 <일성록>,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의 책별 기록(<세종실록>, <성종실록>, <세조실록> 등), <서집전>에 채침이 기록한 영-정조 대권 이양 과정, 국왕의 패덕을 면전에서 지적하고 아첨자를 꾸짖은 우탁의 일화가 담긴 <사단>, 고려 충숙왕 시대 충직한 관리 이곡이 남긴 편지글인 <사설>, 중국 한나라를 세운 한 고조 유방의 신하 한신과 순욱을 평가하는 조선 중기 기대승의 <임금의 물음에 답하는 글>, 공자의 제자 증자와 안자의 청렴한 처신을 기록한 <설원>, 조선 망국의 길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했으나 결국 그의 통찰대로 조선이 식민지가 된 뒤에야 펴낸 정약용의 <경세유표>, 강직한 충신과 선비들이 치자(두루마리)에 써서 올린 각종 상소문, 봉황(새 역사와 밝은 아침)을 간절히 기다리는 고려 말 문신 이색의 시조, 황금기 세종시대 영의정 황희가 내건 과거시험 제목과 수석으로 뽑힌 응시생 하위지의 응제문(답안글), 중국 은나라 무정왕과 명재상 부열의 일화와 대화록, 사마천의 <사기>에 등장하는 <간축객서>, 인재를 버리는 각종 장벽을 규탄한 허균의 <유재론>, 조선조 선조가 신뢰하는 자문인이었던 우계 성혼이 선조에게 올린 명문의 답글, 인사비리를 스스로 피한 숙종 시대 농암 김창협의 명문 사직서 <대사간을 사직하는 소>, 중국 한 무제 시대 지식인 3천명이 참여하고 유안이 편집한 자유사상의 본령이자 동양의 대표적 ‘소통론’으로 꼽히는 <회남자>, 중국 당나라 황금기 태종 이세민의 시대를 열었던 간언의 대가 명재상 위징이 남긴 <십점불극종소>와 <간태종십사소>, 위징과 당태종의 대화록인 ‘정치의 요체’를 담은 <정관정요>, 외척의 폐해를 직간한 광해군 시대 임숙영의 <유제문>, 대간과 언로의 역할을 강조한 성대중의 <청성잡기> 등, 변고를 막기 위해 시급한 제도 개혁을 주장한 성종 시대 대사헌 김여석의 상소, 주나라 소강공과 고려 말 문신 이색의 봉황(밝음, 새날)이 깃들기를 염원하는 시조, 세종조부터 성종조까지 출세가도를 달리며 평생 고위직을 누렸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능란하고 모호한 간신 김종직을 날카롭게 파헤친『세조실록』과『성종실록』, 40여 편의 원전과 기록이 고스란히 펼쳐져 있다.

또한 중국사상 최고의 치세로 평가받는 당태종과 간의대부 왕규, 당태종의 거울이자 회초리였던 간언의 대가 명재상 위징과 방현령, 과거 시험 답안(유제문)을 통해 광해군의 폭정과 불통을 비판한 임숙영과 조선왕조실록 사관의 준엄한 평가, <청성잡기>에서 간관의 폐해, 곧 지나친 목소리와 간신의 언로 이용을 갈파한 조선 중기 청성 성대중, 당 덕종 시대 왕에게 직언함으로 국가를 구한 육지, 조선 명종에게 군-신, 상-하 소통을 가로막는 9가지 병폐를 간한 사림의 대표 기대승, 선조에게 독선적 슬기를 제어하기를 간한 퇴계 이황, ‘개원의 치’를 이뤘지만 초정을 지나 실정을 하고 천보의 난을 맞아 국가에 위기를 초래했던 당 현종, 숙종 시대 영의정이던 아버지 김수항으로 인해 대사간을 사직하고 상피를 엄격히 지켰던 농암 김창협, 송나라 재상 여공저가 장인이라 간관을 피한 범조우, 당나라의 치세와 치란을 제시하며 정치 성패의 분기점의 기미를 읽어 낸 조선 중기 문신 우계 성혼, 왕의 역량이 천하의 인재를 얻을 수 있었음을 증명한 소하, 조참, 등우, 가희, 제갈량 등 중국 최고의 인재 등용 사례, 구현령을 선포하고 5명의 부하 중 4명을 적군에게서 기용한 중국 삼국시대 조조, 인력을 누수시키지 않는 법을 제시한 <유재론>저자 허균, 진시황과 함께 천하를 통일한 ‘외국인 인력’ 이사의 출신지와 계층을 넘는 포용적 인재론, 사마천의 <사기>에서부터 누누이 강조했던 동양사회의 전통이던 개방, 포용의 정신, 2천년 중국사의 제왕정치철학의 표본으로 남은 제나라 환공과 그의 신하 관중과 포숙아, 은나라 무정 왕에게 독선을 견제한 재상 부열, 왕의 자리란 얼마나 괴로운가를 토로했던 고려 충렬왕, 후한의 황금기를 연 장제와 명제, 그들을 평가하고 관대함을 우위의 가치로 <춘저록>에 기록했던 정조대왕, 세종의 황금치세에도 흥천사 중수 공사를 극렬 비판했던 하위지와 그의 과거시험 답안을 수석으로 올린 영의정 황희, 조선을 중흥한 정조의 초심과 준비과정 등, 80인에 달하는 중국과 한국의 역사적 인물들의 행적을 한 눈에 보는 가운데 2012년 대한민국과, 개인들, 모든 정권에 적용되는 ‘성공 비망록’을 제시하였다.

● 인생의 성공 기로와 미끄러지는 길을 가늠케 해주는 상세한 이정표

역사 기록의 특권은 시각이 단편적이지 않다는 것에 있다. 또한 역사는 종영된 드라마이기에 오프닝과 전 과정과 엔딩을 볼 수 있다. 중국과 한국의 수많은 시대, 수많은 인물, 수많은 사건이 등장하는 이 책은 정치나 권력 이야기만이 아니다. 원전에 등장하는 역사기록에 남겨진 실제 에피소드를 담았으며, 정사와 야사 기록을 막론한다. 이를 통해 우리 삶이 지속가능한 성공으로 가는 길이 어떻게 이뤄지는가, 곧 성공적인 인생을 이끄는 삶의 방편들을 보여주며, 반대로 자신을 둘러싼 맥락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실패의 빨간 신호를 미연에 감지할 수 있다.

책의 특징

한문으로 된 고전들을 알기 쉽게 우리말로 풀이하였으며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의 독서를 위해 중고등학생 수위에서, 누구나 쉽게 공부할 수 있는 한자어의 풀이를 병기하고 원전에 대한 배경설명과 추가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TIP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원전 편집이 많은 역사서들의 단점인 해독이 쉽지 않은 원어의 어휘들과 지루한 설명 대신에 저자인 방송 기자의 현장감과 긴장감 있는 현대적 어법과 감각으로 글을 썼으며, 원전을 현대적으로 적용하면서 현재 간과할 수 없는 쟁점들을 담아 우리 삶과 밀접한 재미있는 독서가 되도록 도왔다. 역사서의 긴 지문이나 주해가 지루해지지 않도록 사진, 그림, 도판을 곁들여 읽기 뿐 아니라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한 시대적으로 앞선 중국의 원전과 이 원전을 조선의 사관들이나 역사적 인물들이 해석해 조선 국왕에게 진언한 실록의 장면 등등, 중국과 한국의 역사 기록들이 시대를 넘나드는 한중 인물들의 행적을 통해 책 속의 책(원전 속의 원전)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책속으로 추가>

“신진(新進)이라서 일을 잘 모른다고 말하지는 말라. 모든 일은 분수(分數)일 뿐이다. 한 고조(漢高祖)가 장수를 잘 거느린 것이나, 한신(韓信)이 부하가 많을수록 자신의 능력을 더욱더 잘 발휘했던 것이나 모두 분수에 밝은 데서 벗어나지 않는다. 신진이라고 봐준다면 벼슬길에 들어서지 않은 유사(儒士, 유생, 선비)는 동쪽과 서쪽을 분간하지 못하고 콩과 보리를 알지 못하더라도 안 될 것이 없단 말인가. 무릇 학자가 배우는 것은 장차 알고자 함이고, 알고 나면 행하려 하기 마련이다. 몇 년 동안 강제(講製)하고서도 현재 쓰고 있는 제도조차 제대로 모르면서, 지금 갑자기 ‘주 나라의 정전 제도를 회복할 수 있고 동한(東漢)의 한전을 모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심지어 애당초 얼토당토않은 전총(田摠)과 호구(戶口)를 가지고 인구를 계산해서 지급하는 경륜으로 삼는단 말인가. 질문을 한 이상 가리켜 보이는 바가 있어야 하겠기에 옛날과 지금의 차이점에 대해서 대략 이렇게 말한 것이니, 잘 보고 깊이 연구해 본 다음 다시 의심나는 점을 묻도록 하라.”(p.245)
-정조 이산
『홍재전서』121「추서춘기(鄒書春記)」2「진심편(盡心篇)」

“한신(韓信)은 간악한 참소로 곤경을 당하면서, 시기하고 의심하는 마음을 두려워한 나머지, 스스로 자신을 보전하지 못할까 염려하여 사심(邪心)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간교한 속임수가 난무하고 질투가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그 상황에서 그 실상을 묻지 않고 그의 상황을 살피지 않은 채, 원한 가진 사람의 말 한마디에 의해 그를 처단하였으니, 이것은 한(漢) 나라가 형벌을 잘못 쓴 것입니다. 순욱(荀彧)은 권모술수를 가지고 도적(한나라를 뺏은 조조를 일컬음)의 권세를 빌려, 몸은 한(漢)나라 신하이면서 마음은 조조(曹操)에게 바쳐 스스로 위국(魏國)의 원훈(元勳, 훈신)이 되려고 하였는데, 조조의 신임을 동소(董昭)에게 빼앗기자 거짓으로 그 반대되는 충언(忠言)을 하였으나 조조가 기뻐하지 않자, 결국 한(漢) 나라에 몸을 바쳐 순절함으로써 온 천하 사람을 속여 후세의 명예를 보전하려고 하였으니, 그 마음 쓴 것이 심하지 않습니까?” (p.320)
-고봉 기대승
『고봉집(高峯集)』「고봉속집」제2권 책(策)

“세자로 봉하는 날에 있어서는 다만 적자요 장자인 때문으로 양녕을 봉한 것이며, 내가 어찌 털끝만큼이라도 그 사이에 사정을 두었겠느냐. 양녕이 그동안 동궁에 있으면서 행동이 착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불효한 것은 차마 말할 수가 없으니, 이 뒤로는 양녕을 의정부에 회부하건 육조에 회부하건 나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며, 또 만약 법을 범한다면, 의정부가 잡아오건 육조가 잡아오건 나는 상관하지 않고 한결같이 국가의 처분만을 따를 것이며, 내시나 궁첩(宮妾)들이 감히 사정을 두고 양녕의 일을 들어 나에게 고한다면, 나는 단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니, 그때 가서 나더러 잔인하다는 말은 하지 말 것이다.”(p.274)
-태종 이방원
『세종실록』 세종 1년(1419)

“똑같은 한 사람의 임금이면서 마치 두 사람의 일인 양 달랐던 것은, 처음에는 군자와 마음이 맞았다가 끝에 가서는 소인과 친했기 때문입니다. 바라건대 상께서는 이 점을 큰 경계로 삼아 선류善類(성품이 어진 사람들)를 보호하여 소인배들로 하여금 모함을 못하도록 하소서. 이것이 바로 종사宗社와 신민臣民의 복이며 신이 경계의 말씀으로 드리고 싶은 것이 이보다 더 큰 것이 없습니다.” (p.96)
-퇴계 이황
『선조수정실록』42 선조 2년

“속류들은 본디 고상한 뜻이 없고 오직 관직만을 아끼므로 그들에게 정치를 맡기면 단지 문서를 다루고 옛 일을 들먹이면서 자기의 벼슬자리를 잃지 않으려고만 할 뿐입니다. 이런 자들에게 인사 전형을 맡기면 사정私情을 앞세우고 공의公義를 뒷전으로 하여 인재를 뽑는 것이 자기들의 임무라는 것을 모르고, 법조나 역사적인 사례, 문서禮文(예문)을 강론하게 하면 재주와 식견이 용렬하고 캄캄하여 의리의 소재를 알지 못하며, 옥사나 송사를 주관하도록 하면 오직 청탁에만 따르고 관청의 병폐를 논의하라고 하면 그저 예전의 규례만을 지키려고 합니다. 이들이 평상시에 생각하고 있는 것은 오직 자신만을 이롭게 하는 것일 뿐 국가의 안위와 생민의 고난 따위는 예사로 보아 넘겨 염두에 두지도 않고 있으니, 전하의 국사로 하여금 조금도 진보는 되지 못하고 날로 퇴폐해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하는 것이 모두 이들의 소행인 것입니다.” (p.119)
-우계 성혼
『국조보감(國朝寶鑑 )』제 27권 선조조 4

“유자광의 일생은 결정적인 순간이 되면 누군가를 모함하거나 짓밟고 일어서는 것이 장기였다. 그러나 예종을 이은 성종 때에는 오히려 한명회(韓明澮)를 모함하다가 도리어 관직에서 쫓겨나는 등 기복이 심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경상관찰사로서 함양 학사루에 내려가 지은 시를 현판에 써서 걸어놓은 것에 대해 군수였던 김종직이 이것도 시냐며 떼어버리는 데도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렇게 당하고만 말 사람이 아니었다. 성종이 죽고 새로이 연산군이 왕이 되자 유자광은『성종실록』을 편찬할 때 김일손(金馹孫)이 사초(史草)에 그의 스승 김종직이 지은 ‘조의제문(弔義帝文)’을 실은 것을 기화로 삼아 무오사화(戊午史禍)를 일으킴으로써 김종직에게 복수하고 수많은 문신을 죽이고 권력의 정상에 오른다.”(-p.332)


목차


門 앞에서_ 역사의 목소리
소목공이 주나라 천자에게 간한 언로의 생리

1부 <왕의 귀>

제1장. 네 가지 잘못
정권이 몸부림을 쳐도 민심을 잃는 이유

제2장. 역사를 읽는 법
나라의 흥망, 일의 성패, 사람의 옳고 그름을 파악하는 법

제3장. 먹줄과 나무
중국사 최고의 태평성대를 연 당태종까지도 망하게 한 것은?

제4장. 먹줄이 없다면
사방이 막힌 내부 언로, 국민의 분노 일으키는 정책 생산

제5장. 때늦은 후회
‘그가 있었더라면!’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없는 조직은 망한다

제6장. 열 가지 깊은 생각
지도자의 도량과 몸가짐을 적시한 십점소와 간태종십사소

제7장. 모두의 눈과 귀
소통의 실효성은 상하좌우 만인의 입장이 되어 차별치 않는 것

제8장. 듣기 싫으시더라도
당덕종 시대, 명종조 기대승, 선조조 퇴계 이황이 간언한 불통의 해결책

제9장. 견제할 사람은
송나라 범조우, 숙종조 김창협이 끝끝내 사직한 이유

제10장. 인재를 믿어주어야
소하, 조참, 등우, 제갈량, 방현령, 요숭, 왕맹…중국사 최고의 임용 사례

제11장. 인재를 아껴라
허균이 말하는 인재 진입장벽, 조조의 인재 발탁법

제12장. 한 줌의 흙이라도
『간축객서』의 저자 초나라 출신 이사가 말하는 포용론

제13장. 나무꾼에 물어보고
진나라 법가 상앙의 비현실성, 법령은 필부가 공감하는 타당성으로

제14장. 백성을 부자로
춘추전국시대 관중과 포숙아의 관용 철학을 경제시스템으로

제15장. 스스로 선한가?
은나라 명재상 부열이 말하는 지도자의 몸가짐 세 가지

제 2부 <왕의 마음>

제16장. 왕의 기도
고려 충렬왕의 간절한 고뇌와 기도

제17장. 호랑이 등
태종에게서 세종으로의 대권 이양이 역사적 사건인 이유

제18장. 왕이 된다는 것
『정조실록』과 『일성록』에 나타난 영?정조 이양 과정의 의미

제19장. 왕의 꿈
규장각이 편찬한 『홍재전서』에 담긴 정조의 초심과 포부

제20장. 임금의 도량
정조가 「춘저록」에 담은 후한 황금기 명제의 결점

제21장. 퍼주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백성을 위한다는 젊은 관리들의 의기를 막아서는 정조

제22장. 관용과 설득
응제문을 통해 사찰 중수를 비판한 하위지, 세종과 영의정의 대답

제23장. 죽이고 괴롭히는 정치
공자가 말한 인(仁)의 정치란?

제24장. 천륜과 인륜
태종의 천륜을 넘어선 양녕에 대한 공적 입장

제 3부 <신하의 길>

제25장. 내 목을 치소서
목숨을 건 상소로 충선왕을 바로잡은 우탁

제26장. 왕의 스승이 되려면
덕의와 품성을 왕에게 가르쳐 막대한 해악을 막을 것

제27장. 진정한 대의
기대승이 말하는 한신과 순욱의 행적과 의도 바로보기

제28장. 간신 구별법
『세조실록』이 증언하는 간신 유자광의 모습과 진실

제29장. 구종직을 보면
『세조실록』과『성종실록』이 전해주는 모호한 인물 감별법

제30장. 양녕대군
양녕대군 ‘양광설’의 진상, 가장 먼저 판단할 기준은 인간

제31장. 총리라는 자리
『설원』이 지적하는 왕의 얼굴 재상의 모범

제32장. 지금 고치지 않으면
정약용이『경세유표』에 밝힌 쇠락의 조짐에 대한 경고

제33장. 물에 빠진 사람 건지듯
『성종실록』이 보여주는 신중한 보수와 시급한 개혁 감별법

門을 닫고_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이 깃드는 새 아침은 그래도 밝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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