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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트르앙 부두

위스트르앙 부두

  • 플로랑스오브나
  • |
  • 현실문화
  • |
  • 2010-10-12 출간
  • |
  • 335페이지
  • |
  • 153 X 224 X 30 mm /498g
  • |
  • ISBN 978896564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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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몸값 1000만 달러의 기자에서 시급 8유로의 청소부로

2005년 1월 이라크 저항단체에 억류, 157일 만에 (비공식적으로) 1000만 달러의 몸값을 지불하고 석방된 플로랑스 오브나. 그녀는 1986년 《리베라시옹Liberation》에 입사한 이래, 이라크·르완다·코소보·알제리·아프가니스탄 등 분쟁 지역 취재를 도맡았던 기자다. 2006년 사주인 로스차일드 일가와의 갈등으로 《리베라시옹》을 떠나, 지금은 《누벨옵세르바퇴르Le Nouvel Observateur》의 대기자Grand Reporter로 있다. 피랍 당시 전 프랑스를 발칵 뒤집었던 그녀가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는 불안정노동계급을 취재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위스트르앙 부두:우리 시대 ‘투명인간’에 대한 180일간의 르포르타주』는 2009년 2월부터 7월까지 실업자에서 시급 8유로의 정규직 청소부가 되는 순간을 기록한 ‘종군일기’다.조지 오웰이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1933)에서 자전적 체험을 통해 파리의 하층민들을 그린 것처럼, 오브나 역시 프랑스 불안정노동계급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삶을 가감 없이 담았다. 저임금과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와 청소부 외에는 다른 미래를 꿈꾸지 못하는 20대, 언제 자기 차례가 될지 알 수 없는 일상화된 해고 속에서 숨죽이는 노동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모두 ‘위기’라는 총탄이 빗발치는 ‘보이지 않는 전쟁’ 속에서 사선을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직후 전 세계적으로 양극화가 심화되었고,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약속한 유럽의 사회복지제도는 삐거덕거리기 시작했다. 청년 실업은 해소되지 않고, 어렵게 얻은 일자리는 비정규직일 뿐이다. 그리고 일상화된 해고와 저임금의 유령은 전 세계를 배회하고 있다. 세계 5위의 경제대국 프랑스 또한 이런 세계화의 파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악화된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연금 개혁을 둘러싼 갈등이 두 달째 계속되고 있으며,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벌자’는 사르코지의 호소는 ‘더 많이 일하고 더 빨리 죽어’라는 조소 섞인 파업 구호가 되었다. 이런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2010년 2월에 출간된 『위스트르앙 부두』는 지금까지 21만부라는 기록적인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프랑스 저널리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찬사를 받으며 낭시 ‘책과인권’ 상, 장 아밀라 메케르 상, 조셉 케슬 상 수상과 더불어 페미나 상 에세이 부문 1*2차 후보에 오르는 등 평단의 반응도 뜨겁다. 이 같은 호응은 프랑스 기자로는 처음으로 신분을 감춘 채 빈곤층의 실태를 취재한 빛나는 기자 정신이 이룬 성과에 대한 화답일 것이다. 그리고 개인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 프랑스인들이 오브나가 만났던 사람들처럼 불안정한 삶 속으로 내동댕이쳐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기자 오브나, 프랑스의 비참을 목격하다

나는 이미 캉의 임시직 안내 대행사들을 한 차례 돌았다. 대행사들은 대부분 역 주위의 몇몇 거리들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으며, 그 구조 또한 엇비슷했다. 카운터 하나에 텅 빈 공간. 그중 한 군데에서―첫 번째로 찾아간 곳 같은데, 모든 게 마구 뒤섞여 있다―나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어떤 일이든 다 좋아요.”
“여기서는 누구나 어떤 일이든 다 좋다고 합니다.”
컴퓨터 뒤에 앉아 있는 직원이 말한다. 그에게 지금 나와 있는 일거리로 뭐가 있느냐고 묻자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대신 그는 별의별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는데, 그중에는 해고 바람이 불기 시작한 이웃 대행사에 다니는 그의 동료들도 포함된다. 그는 아마 자신도 그렇게 될 거라고 말한다. 사무실 유리 벽을 통해 길을 내다보는 그의 동그스름한 얼굴은 무표정하기만 하다. 일말의 희망도, 두려움의 기색도 읽을 수가 없다. 그는 다소 엄숙하게 말한다.
“위기예요.” (왕초짜, 36쪽)

2009년 2월, 오브나는 전 세계에 닥친 ‘위기’ 앞에서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현실(‘위기’)과 마주한다.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위기’의 실체를 좀 더 빠르고 쉽게 파악할 수 있었지만, 그녀는 도무지 ‘위기’의 실체를 가늠할 수 없었다. 결국 바깥이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 ‘위기’의 실체를 파헤치기로 결심하고, 1년간의 무급 휴직을 낸다. 그리고 소설을 쓰기 위해 1년간 모로코에 머물 거라는 소문을 낸 후 파리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프랑스 북부의 캉이란 작은 도시로 간다. 오브나는 정규직 일자리를 얻는 순간 이 일을 그만두기로 하고 안경을 쓰고, 머리를 금발로 바꾼 채, 바칼로레아를 가진 실업자로 등록한다. 그리고 별다른 경력이 없는 여성에게 권해지는 시급 8유로의 비정규직 청소부가 된다.
청소부가 된 오브나와 우리가 목격한 프랑스는 우리가 상상하는 똘레랑스와 장밋빛 낭만이 가득한 나라가 아니다. 주당35시간 근무와 교통수당을 포기하는 계약서를 받아들여야만 하고, 언제고 회사에서 부르면 나가야 했고, 그걸로도 충분치 않을 정도로 레몬 짜듯이 쥐어짜는 회사가 있고, 초과근무 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것은 비일비재하며, 두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한 사람이 하고, 5시간이 걸릴 일을 3시간 만에 끝내야 하는 것은 두말 할 나위 없다. ‘위기’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사회복지제도가 탄탄한 선진국의 면모는 어렴풋이 보일 뿐이다. 위스트르앙 항구에 정박하는 페리 청소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청소 일을 하게 된 오브나 역시 이런 상황에 놓인다. 그녀가 여러 개의 청소 일을 하며 최고의 수입을 올린 건 한 달에 700유로. 우리 돈으로 100만원 남짓이다. 위스트르앙의 페리에서, 쉬발 블랑 캠핑장에서, 폴 앙플로와(구직센터)에서 만난 이들은 모두 그녀와 비슷한 처지이거나 더 나쁜 상황이다.
작은 피자 트럭을 갖는 게 꿈인 실업자 필립, 이제 스무 살이지만 ‘벌써 스무 살’임을 강조하며 페리 청소 외에 다른 일은 생각도 하지 않는 미미, 언젠가 정규직이 될 거란 꿈을 꾸는 제르맹, 정부 보조금으로 의치를 해 넣기 위해 치통을 참으며 치과에 가지 않는 마릴루, 그리고 폴 앙플로와를 오고가는 수많은 실업자들. 모두 사회에서 잊혀진, 오직 통계 속으로 소멸되어버리는 존재 아닌 존재, ‘투명인간’들이다.
이들이 처한 풀 길 없는 피로와 한없이 부족한 잠, 한 가지 일로는 생계를 꾸릴 수 없고, 돈을 벌어도 계속 피폐해지는 앞이 보이지 않는 불안한 삶의 연속. 오브나는 이 끔찍한 현실을 담담하게 기록한다. 정제된 서술은 거의 현재 시점이기에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또한 오브나 자신의 어떤 감정, 견해, 판단이 드러나지 않는 정적이고 절제된 글쓰기로 그녀가 경험한 ‘위기’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오브나는 이 책에서 어떤 주장을 펼치거나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위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투명인간’들의 절규를 전할 뿐이다. 180일간의 경험만으로 그들의 삶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지 않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미덕이다. 왜냐하면 고작 180일간의 경험으로,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큰 그들의 삶 전부를 헤아린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 어떤 뉴스 리포트보다도 객관적이고 날카롭다

『위스트르앙 부두』에는 비정규직들의 삶뿐만 아니라 기업의 흥망성쇠, 노동자들의 시위와 파업, 대량 해고, 황폐해진 공장 지대의 녹슨 잔해들, 삶의 방향타를 잃어버린 방기된 사람들이 등장한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모습들이다. 청년 실업, “아무것도 요구하지 말아야(하고) … (고용주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는 직업상담소 강사, 실업률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떠드는 정치인들은 국경의 경계까지 헐겁게 만든다.
실업, 비정규직 그리고 이로 인한 사회적 불안은 북구의 몇 나라를 제외하면 이제 OECD 국가 어디를 보더라도 보편적인 현상이다. 그 불안이 하층민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중산층까지 덮치고 있다. 『위스트르앙 부두』가 프랑스 저널리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찬사를 받는 것은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10년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 없는 기자회’가 매긴 프랑스의 언론 자유는 44위를 기록했다. 2007년 사르코지 집권 이래 매년 그 순위가 떨어지고 있다. 올해는 남미와 아프리카보다도 훨씬 낮은 순위라 프랑스 언론계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오브나의 잠입 취재와 그 성과인 『위스트르앙 부두』가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프랑스 빈곤층의 처참한 현실을 날 것 그대로 전하는 이 책이 그 어떤 뉴스 리포트보다도 날카롭고 객관적이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추천평]
『위스트르앙 부두』는 프랑스에서도 광범하게 존재하는 ‘투명인간’에 관한 기록이다. ‘투명인간’을 만나기 위해 위장취업자가 된 기자, 플로랑스 오브나는 펜 대신 빗자루를 든 청소부가 된다. 그런 그녀가 사무실을 청소하다가 스스로의 존재가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진공청소기의 연장일 뿐이며, 고무장갑에 청소 작업복을 걸친 진공청소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장면은 우리 주변을 다시 둘러보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작업복을 입는 순간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는 수많은 ‘투명인간’들을 볼 수 있는 눈을 얻게 된다. 그리고 우리들 또한 서서히 ‘투명인간’이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성찰하는 시간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노회찬(진보신당 前 대표, 마들연구소 이사장)

『위스트르앙 부두』는 가난한 노동을 시야에서 지워버린 ‘우리’의 실체를 더 명백하게 드러낸다. ‘우리’는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프랑스에도 있고, 세계 곳곳에 있다. “청소부가 되면, 넌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는 거야”라고 말하는 빅토리아는 한국의 ‘우리’만큼이나 둔감한 프랑스의 ‘우리’를 겨냥한다. 이 책에서 얻는 진정한 전율은 가난한 노동의 전 세계적 현존을 목격하는 데 있다. 아울러 가난한 노동을 눈앞에서 지워버린 전 세계적 공범자 ‘우리’를 증거하는 데 있다.
-안수찬(《한겨레21》사회팀장, 『4천원 인생』 공동저자)

노동 현장 혹은 비정규직의 삶을 들춰낸다는 것은 저자에게나 독자에게나 모두 곤혹스러운 일이기는 할 것이다. 별로 아름답지 않고, 별로 산뜻하지 않은 현실을 꼭 그렇게까지 정면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가? 그러나 이렇게 남루하고 비루한 현실이라도, 그것은 현실이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들여다볼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 『위스트르앙 부두』라는 어느 기자의 관찰기는, 프랑스가 내부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새로운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그래서 성공적인 고발을 담은 관찰기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참고해야 하는 게 아닐까?
-우석훈(성공회대학교 겸임교수, 2.1연구소 소장)


목차


추천의 글
다시, 가난한 노동과 마주하다 _ 안수찬
게 공선에서 위스트르앙 페리까지 _ 우석훈

서문

1장 언제든 일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왕초짜
더 이상 아무것도 없는 이력서
고용 박람회
청소 실습
빅토리아

2장 위스트르앙 부두
구인 광고
위스트르앙의 페리
마릴루의 치통
빌어먹을 쉬발 블랑
빅토리아의 노동조합
래티시아의 송별회
청소부들이 아프지 않다면
건강 검진
멍청이들
향수 어린 피크닉
벗어날 수 없는 거미줄
채용 열차

3장 청소부, 나의 첫 번째 정규직
커피자판기
미미
정규직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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