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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어의 탄생과 한문

근대어의 탄생과 한문

  • 사이토마레시
  • |
  • 현실문화
  • |
  • 2010-06-01 출간
  • |
  • 299페이지
  • |
  • 153 X 224 X 20 mm /465g
  • |
  • ISBN 978899221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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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한문을 통해 읽는, 거꾸로 된 근대문화사
“근대의 생성을 서양문명이 아닌, 한문으로 바라본다”

― 왜 일본 근대문학의 문호 나츠메 소세키와 모리 오가이는 근대에 들어서도 한시를 썼던 것일까?
― 일본은 어떻게 그처럼 신속하게 서구 사상을 번역할 수 있었던 것일까?
― 한문은 더 이상 쓸모없는 것이 되었는가, 아직도 일본 문화의 기반으로서 계속 살아 있는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들, 근세에서 근대에 이르는 일본문화사의 난제를 쉽고 평이한 언어로 풀어나간다.

『근대어의 탄생과 한문―한문맥과 근대 일본』은 한문맥(한문으로부터 생겨난 문화적 실천의 총체)의 맥락에서 과감하게 일본의 근대를 재구성한 의욕적인 저작이다. 이 책은 한자와 한문에 의해 형성되었던 문화가 근세와 근대의 접경에서 어떻게 향유되고, 또 한편으로는 어떻게 해체되었는지를 세심하게 따라간 ‘말의 풍속사’이다. 특히 이 책은 근대사상/문학의 형성과정에서 한문의 문체에만 주목하던 기존의 논의에서 더 나아가 한문에 의해 형성된 사고방식과 감각까지 아우르는 지적 영역의 전체를 조망하고 있다.
저자 사이토 마레시는 일본의 근대사상과 문학을 동아시아 한자 언어권의 측면에서 재조명하는 작업을 활발히 해오고 있는 소장학자로서, 이 책에서 일본의 근대사상과 근대문학의 탄생 배경을 친절하게 기술하고 있다.

한국 사람이 쓰는 말과 조선 사람이 썼던 말은 똑같지 않다. 이 책의 표현을 빌리면, 지금 우리는 ‘한글의 세계’를 살지만, 100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우리 조상은 ‘한문과 우리말 사이의 이중언어 세계’를 살았다. 이 두 세계는 얼핏 살펴봐도 크게 달라 보인다. 오늘날 한국어는 더 이상 한자·한문에 기반을 둔 한자문화권에 속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며, 실제로 일상에서 한자를 사용하거나 한문을 번역하는 일은 점점 드물어지고 있다. 조선의 역사가 600년이라는 점을 떠올린다면, 지난 100년 동안 일어난 이런 변화는 놀라움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한자와 한문에 의한 문화는 어떻게 해체되었으며, 새로운 문화로의 수렴과 재편은 어떻게 일어났는가?

동아시아 지역에 있는 중국 대륙, 한반도, 일본 열도는 근대 이전에는 한자·한문에 기반을 둔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예컨대 유가, 불교, 도가의 서적뿐 아니라 시문이나 소설 등 매우 폭넓은 분야의 서적이 통용되었고, 이에 대한 번역과 주석 작업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하지만 오늘날 한자문화권은 그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 따르면, 동아시아의 근대는 한자문화권을 해체하고 재편하는 과정이었다. 서양문명의 폭력적인 도래를 계기로, 동아시아 각국은 나름의 문화이론으로 한자문화권의 멍에를 풀고자 했으며,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오늘날의 ‘근대어’라는 것이다. 중국의 백화문이나 간자체, 일본의 훈독체와 가나문, 그리고 한국의 국한문체와 한글, 베트남의 쯔놈문자까지. 점점 엷어지는 한자의 영향력은 그 자체로 서구제국이나 중국 혹은 일본 문화와의 오랜 투쟁의 역사를 반영한다. 그럼에도 한자는 표상권에서 사라지는 한편, 표음문자 내부로 깊숙이 침잠해 들어가 우리의 무의식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곳에서든 절반 이상의 어휘가 한자로부터 그 어원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번역된 근대’라는 현상 속에서 오히려 강화되었다.

이 책은 이런 역사를 통해 성립한 근대 일본어를 ‘한문맥’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여기서 한문맥은 ‘한문에서 파생된 어조와 문체에서부터 한문적 사고와 감각’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왜 이런 낯선 개념을 사용하는 것일까? 이는 근대 일본어와는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나아가 근대 일본어의 한계와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저자에 따르면, 한문맥은 그 역할을 달리할 뿐 여전히 현대 일본이라는 ‘말의 공간’ 속에 남아 있다. 실제로 근대 일본어에는 한문맥을 통해서만 표현 가능한 것들이 있으며, 그 영향력은 단지 어조나 문체뿐 아니라 사고와 감각에까지 미친다. 따라서 한문맥을 드러내는 것은 근대 일본어뿐 아니라 근대 일본(인)을 살펴보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이 서술하는 시기는 주로 근세 후기부터 근대까지의 일본이다. 에도 시대의 시인 라이 산요부터 근대 일본의 소설가 아쿠타카와 류노스케에 이르는 한문맥의 형성과 전개과정을 살펴보면서 근대 일본(어)의 성립을 고찰하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근대 일본어는 한문맥을 부정하고 그것과 싸움으로써 성립했다. 예컨대 근대 일본어의 훈독문과 언문일치체는 각각 ‘탈 한문’과 ‘반 한문’을 추구한 결과이다. 하지만 그것은 한문맥이라는 기반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문맥으로부터 이른바 문화의 번역, 즉 세계관의 전환 작업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번역을 통해 서양의 세계관과 일본의 세계관의 불일치가 인식되었다. 번역을 통한 사고의 변화, 즉 근대세계로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미 존재하는 ‘문학’ 없이 ‘literature’가 번역될 수 없듯이, 한문에 대한 소양 없이 근대적 교양으로의 전환은 결코 가능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한시 없는 현대시, 한자 없는 현대철학, 입신출세 없는 근대화란 불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이런 저자의 주장은 한자·한문과 근대 한국어를 함께 사용하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록 이 책은 일본의 사례만을 다루고 있지만, 저자도 지적하는 것처럼, 한문맥과 동아시아 근대(어)의 문제는 일본에 한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자문화권에 속해 있던 동아시아 각국이 어떻게 새로운 문화로 전환했는지,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인하는 것은 바로 동아시아의 근대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 책은 지금 우리가 쓰는 ‘말의 세계’와 그로부터 형성된 ‘새로운 문화’를 바로 보는 데 도움을 준다.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 옮긴이의 글 / 시작하며

<제1장> 한문맥이란 무엇인가: 문체와 사고의 양극
일본의 한문맥 / 문체와 사고라는 양극단 / 한문맥의 윤곽: 지역성과 시대성 / 교양이 아닌 소양이었던 한문 / 간세이 개혁 / 사인 의식의 형성 / 무사와 사인의 공통점 / 한문 학습의 양태 / 천하국가를 논하는 문체 / 강개하는 막부 말기의 지사 / 곤도 이사미가 남긴 ‘사세의 시’

<제2장> 한문의 읽고 쓰기는 왜 널리 퍼졌는가: 『일본외사』와 훈독의 목소리
문장어로서의 한문 / 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라이 산요 / 주자학이라는 체제론 / ‘이학의 금지’로 촉발된 학문의 제도화 / 학문과 치세에 대한 지향 / 역사 서술이라는 라이 산요의 원대한 꿈 / 『일본외사』의 완성 / 당대의 베스트셀러가 된 『일본외사』 / 낭송을 염두에 두었던 『일본외사』의 한문 / ‘와슈’에 대한 비판 / 일상언어와는 다른 훈독의 리듬 / 훈독과 음독 / 당대를 풍미한 가락 / 시음의 유행 / 기우장대한 한시의 매력 / 국민화된 한문맥

<제3장> ‘국민의 문체’는 어떻게 성립된 것인가: 문명개화와 훈독문
한문과 훈독문의 분리 / 메이지 시대의 라이 산요 평가 / 세 사람의 평가와 그 차이점 / 보통문이란 무엇인가 / 두 가지 초점: 기능성과 정신성 / 보편과 보통 / 문체가 된 훈독 / 엷어져가는 한문의 정신세계 / 번역에 적합한 문체 / 실용성이 요구된 시대 / 현대문으로서의 금체문 / ‘국민의 문장’이 성립되다 / 신한어의 대량 출현 / 계몽의 문체 / 수사를 갖춘 훈독문, 『미구회람실기』 / 풍격을 갖춘 금체문

<제4장> 문학의 ‘근대’는 언제 시작된 것인가: 반정치로서의 연애
‘근대문학사’를 다시 묻는다 / 메이지 시대의 한시단 / 한시 융성의 주역, 모리 슌토 / 정신세계를 구성하는 ‘공(公)’과 ‘사(私)’ / ‘사’의 세계에 충실한다는 것 / 시문을 즐기는 문인적 에토스 / 문인의 세계를 살다간 오누마 진잔 / 정치의 ‘공’과 문학의 ‘사’ / 학문과 문학의 분리 / 모리 오가이의 『항서일기』 / 모리 오가이의 자의식 / ‘사(仕)’와 ‘은(隱)’이라는 틀 / 과장된 수사 / 「무희」의 모티프 / ‘공명’과 ‘공부’의 연원 / 반(反)정치로서의 연애 / ‘문학’의 재편

<제5장> 소설가는 동경하던 이국땅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염정과 혁명의 땅
근세 일본과 소설의 위상 / 시와 소설의 배치 / ‘정(情)’이라는 테마 / 정치소설과 연애 / 연애소설 대전 / 소설의 주안점, ‘인정(人情)’의 모사 / 사대부 관료의 아들, 나가이 가후 / 정반대였던 부자지간 / 반발과 계승 / 청나라가 가져다준 일본의 이국의식 / 상해에 도취된 남자 / ‘리얼리티’를 얻은 한시문 / 한문맥 안에 있었던 나가이 가후 / 상인 집안 출신의 다니자키 준이치로 / 미(美)를 탐닉하다 / 중국, 염정의 땅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본 진짜 중국 / 다니자키 준이치로 대(對)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 다이쇼 교양주의란 무엇인가

<제6장> 한문맥의 지평: 또 하나의 일본어를 향해
언문일치체의 특징 / 한문맥의 외부 / 에크리튀르의 중심 / 새로운 문맥과 격투하는 나쓰메 소세키 / 서양에 대한 대항원리로서의 한문맥 / 나쓰메 소세키의 한시에서 나타난 선(禪) / 지적 유희로서의 한문맥 / 오늘날의 한시문 / 또 하나의 일본어 / 취미와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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