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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사에서 지혜를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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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사에서 지혜를 배우다

  • 김영진
  • |
  • 행복한박물관
  • |
  • 2010-11-23 출간
  • |
  • 315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93792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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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크린영상으로 만나보는 한 권의 책 이야기

출판사서평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정사가 아닌 야사에 의해 쓰여 졌기에 확실한 근거가 부여되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그 속에 선조들의 삶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것들이 현대에서 사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이 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당신에게 뜻 깊은 가르침을 주는 길라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엮은이-

<책 속으로 추가>
“그래서?”
김 판서가 이야기를 계속하라고 재촉하자 채 선달은 말을 이었다.
“그런데 하루는 밖에 있던 그 이가가 볼일이 생겨 집 안으로 들어와 대청 마루에서 뭔가를 찾다가 보이지 않자 안방 문을 열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안방에서는 마침 그의 아내가 치마와 속옷을 모두 벗고 이를 잡고 있었는데 남편이 갑자기 들어오자 미처 옷을 입지 못하고 외면하기만 했답니다. 한데 그 이가는 평생 동안 아내를 소박했고 또 얌전한 사람이어서 방외 범색(房外犯色 : 자기 아내 이외의 다른 여자와 육체관계를 가짐)을 모르던 터였기에 밝은 대낮에 여자의 나체를 보는 것이 처음이었답니다. 그리고 벌거벗은 아내의 살결은 백설 같았기에 ‘선녀의 살결도 저렇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내숭스럽게 무엇을 찾는 척 하다가 ‘여보, 왜 그러고 있소?’하고 말을 걸었더니 아내가 더욱 당황하며 부끄러워하더랍니다.”
채 선달은 거기서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멈추며 좌중을 스윽 둘러보았다. 그랬더니 김 판서가 앞으로 다가 앉으면서 재촉했다.
“그래서?”
“ 때문에 그 자리에서 그만 아내를 눕히고 일을 치렀을 뿐만 아니라 그 때부터 오랫동안 버려두었던 아내와 정다운 사이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그 달부터 태기가 있어 열 달 후에 옥동자를 낳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 다른 사람들은 대개 수(壽 : 오래 삶)가 길라고 「수동」이라고 짓거나 복(福)을 많이 받으라고 「복동」이라고 짓지만 그는 ‘나는 아내가 이를 잡고 있었기에 그렇게 된 것이니, 즉 이가 문덕에 얻은 자식이니 「이 문덕」이라고 짓겠다’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아이는 이문덕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더군요.”
채 선달은 즉석에서 어렵지 않게 이야기 하나를 꾸며 한쪽에 앉아 있는 진짜 「이문덕」을 놀렸다.
김 판서와 어필수, 정언형이 모두
“허어, 그 이야기 참 재미있네”
“그렇습니다. 하하하…”
하면서 박장대소를 했다. 하지만 이문덕은 채 선달이 안면은 있지만 정식으로 인사를 한 사람이 아니기에, 또 그만한 일을 가지고 김 판서 앞에서 시비를 할 수도 없었기에 안색만 붉으락푸르락하다가,
“대감, 소인은 몸이 좀 불편해서 먼저 돌아가겠습니다.”
하면서 일어났다. 김 판서는 진짜 이문덕이 나가는 것을 보자 채 선달의 이야기가 생각났기에 혼자서 다시 소리 없이 웃었다. 채 선달도 역시 ‘네가 내 계책에 떨어져 무안해져서 도망가는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빙그레 웃었다.


목차


대 문장가이며 훌륭한 어머니 - 유씨부인
술을 너무 좋아했던 재치있는 충신 - 손순효
하찮은 미물의 마음까지 헤아리다. - 유당
사냥개의 똥물이 명약이다. - 박엽
천냥으로 삼만육천냥을 벌다. - 허선달
남편의 복수를 대신한 현명한 부인 - 한음의 부인
깊은 우정을 보여준 문전박대 - 윤훤
사내보다 훌륭한 무술과 뛰어난 지략을 소유한 여장부 - 부랑
절개를 지킨 아름다운 남자 - 홍남파
재치 있는 말재주로 경쟁자를 물리다. - 채문걸
책을 소중히 생각했던 애꾸눈 선비 - 송유근
박연폭포아래서 득음을 얻은 명창 - 우평숙
미래의 우의정을 알아본 혜안 - 유척기
똑똑한 신부 길들이기 - 김구와 서종태
불의를 배격한 거리의 협격 - 장오복
현재의 체면보다 미래를 설계한 재정관 - 정홍순
망발풀이를 받아먹기 위한 잔꾀 - 권도
책읽기를 싫어하는 재간동이 판서 - 이문원
청백리이면서 천석의 재산도 모으다. - 김영
재산보다 마음이 더 부자였던 개성 갑부 - 최순성
봉이 김 선달
-봉이 김 선달이 된 사연 …
-금강산 유람 때 생긴 일 …
-지붕 위에 올라간 송아지 …
-못된 놈들을 응징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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