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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디씨

우리는 디씨

  • 이길호
  • |
  • 이매진
  • |
  • 2012-03-26 출간
  • |
  • 422페이지
  • |
  • 152 X 223 X 30 mm /561g
  • |
  • ISBN 978899398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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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야 너네 이거 꼭 봐라, 레알이다!”

개드립 찌질 잉여들의 막장인가, 자유와 평등의 사이버 유토피아인가?

왜 디시인들은 밤을 새워 짤방을 만들고, 목숨 걸고 전쟁을 벌일까?
코갤 대 스갤 전쟁, 카페 쿠데타, 위키 편집 전쟁을 지나 유동닉 혁명까지
사이버스페이스의 한복판에서 쓴 인류학 보고서!

디시인사이드, 그 ‘잉여들의 영토’에 관한 인류학 보고서

거침없는 욕설과 반말의 전장, ‘신상 털기’의 진원지, 악성 루머와 사건 사고가 증폭되는 시발점. ‘고퀄’의 플래시 영상과 재기발랄한 유행어를 끝도 없이 쏟아내며 인터넷 세계의 유행을 선도하는 공간. 한국의 사이버스페이스 역사상 가장 뜨겁고, 가장 악명 높은 장소. 한때 괴물처럼 자리하던 이곳의 이름은 디시인사이드다.
한 인류학 연구자가 그 문제적인 장소, ‘디시’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갔다. 《우리는 디씨》의 저자 이길호는 디시인사이드에서 2년을 꼬박 머무르며 그곳의 수많은 목소리를 듣고 기록했다. ‘도배글’과 ‘혐짤’이 총탄처럼 날아다니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떡밥’이 하나의 거대한 ‘선물’로 자라나는 현장에서, 때로는 ‘디시 스타일’의 기원까지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디시라는 공간을 증언한다. 2진수의 바이트로 존재하는 ‘덕후’, ‘찌질이’, ‘잉여’들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담은 이 책은 디시인사이드에 관한 충실한 민족지다.

증여에서 혁명까지, 21세기 사이버스페이스 오디세이

“도대체 이 사람들은 무엇인가?” 《우리는 디씨》는 이 ‘충격’에 가득 찬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곳에서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욕설과 반말이 날아들고, 사람들은 격렬하게 ‘까고 까이며’, 무엇보다 끊임없이 싸운다. 첫 방문에서 ‘막장 갤러리’가 ‘소녀시대 갤러리’를 인정사정없이 ‘털어버리는’ 광경을 목격한 저자는 ‘이곳에서 이 사람들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가’라는 지극히 인류학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 책은 그 질문에 관한 답을 증여, 전쟁, 권력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로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먼저 인류학의 오래된 논의 주제인 선물과 증여의 논리를 소환한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증여를 통해 위세를 획득한다. ‘개념글’, ‘레어짤’, 그 밖의 완성도가 높거나 유머러스한 자료를 선물한 이들은 ‘개념인’, ‘본좌’로 칭송받는다. 끊임없는 증여, 곧 한시도 쉬지 않고 말을 하거나 ‘짤’을 등재하는 행위를 통해 디시인들은 비로소 존재한다. 그래서 디시인들은 자신의 생산물에 배타적인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디시인들은 그 생산물이 자신이 속한 갤러리의 이름, 디시의 이름을 달고 더 멀리 퍼져나가기를 바란다. 이름을 널리 떨치는 것, 그것이 디시에서 유일한 위세 획득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한편 전쟁은 적과 동지를 구분하게 하는, 자신이 어느 영토에 속하는지 결정하게 만드는 행위다. 디시인들은 여러 갤러리에서 활동할 수 있지만, 전쟁이 벌어지면 그중 한 갤러리 편에 서서 싸울 수밖에 없다. 저자는 디시 안팎에서 벌어진 몇 차례의 대규모 전투를 다룬다. 디시에서 가장 기세등등하고 호전적인 두 ‘민족’, 코갤(코미디 프로그램 갤러리)과 스갤(스타크래프트 갤러리) 사이에 벌어진 전쟁을 전투 일지 기록하듯 상세하게 보여준다. 이 ‘전쟁의 기록’을 통해 독자들은 디시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전쟁의 양상과 그 전쟁에 참여하는 디시인들 나름의 논리를 좀더 이해하게 된다.
여기서 잠시 디시 밖으로 눈을 돌려, 디시와 그 이웃들의 ‘정치 체계’를 비교한다. 네이버 카페와 위키백과 등 디시 밖의 사이버스페이스에 존재하는 다른 장소들은 운영자나 관리자로 대표되는 상위 계층과 그 밖의 회원이나 이용자로 구성된 하위 계층으로 나뉘어 있다. 이런 조직 질서를 두고 일어난 분란을 디시인들은 ‘막장’이라고 표현한다. 비록 디시 밖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혼돈으로 가득 찬 디시인사이드가 ‘막장’이겠지만, ‘극단적 평등주의의 정치’를 실천하는 디시인들에게 상부의 권위에 복종하는 행위야말로 ‘노예’의 그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민주주의적 혼돈’을 지켜나가려는 디시인들의 의지에 저자는 주목한다. 디시인들 특유의 거친 언행과 호전적인 태도는 ‘친목’이라는 이름의 권력이 자리잡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에서 비롯한다. 우리는 ‘씨벌교황’을 위시해 디시에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낸 세 명의 유명닉을 중심으로, ‘허세’, ‘운영자’, ‘친목’이라는 권력에 맞서 싸워온 디시인들의 역사를 만나게 된다. 뒤이어 코갤에서 일어난 ‘혁명’을 기술하는 대목은 특히 인상적이다. 코갤러들은 모든 사람이 ‘리얼’이라는 하나의 닉네임을 달고 글을 쓰자는 운동을 펼친다. 모든 이가 하나의 이름으로 말하고 그 누구도 권력을 잡거나 소외되지 않는 ‘혁명적인’ 세계를 꿈꾼 것이다.

트위터와 〈나꼼수〉의 시대에 읽는 사이버스페이스의 인류학

《우리는 디씨》는 디시인사이드라는 공간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충실히 증언하려 하는 책이다. 수정이나 검열을 거치지 않은 날것의 목소리들, 사건이 벌어지던 시기의 디시인사이드를 그대로 캡처한 자료들은 독자들에게 디시라는 장소 자체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런 작업을 통해 이 책은 ‘현실 세계’의 반영도, 어떤 언어를 전달하는 매체도 아닌 ‘사이버스페이스 그 자체’의 논리를 파고든다.
우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나꼼수〉 같은 팟캐스트가 전국적으로 정치적 행동을 만들어내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인터넷 카페나 게시판에서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TV 뉴스나 종이 신문보다 트위터를 통해 얻는 소식을 신뢰한다. 사이버스페이스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위력을 발휘하는 지금, 이 책이 시도한 작업을 통해 우리는 ‘사이버스페이스’라는 또 다른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이번 사건을 표현하는 그들의 방식이다. 실제로 이 선언의 발표 직후 선언에 호응해 코갤 안에서는 지지자들의 도배 행위가 지속됐으며, 이것은 사실상의 ‘전쟁’ 행위이다. 또한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코데타가 발발하였다”라고 소리쳤는데(“일어나 이건 레알이야!”), “코데타”란 “코갤 쿠데타”란 뜻이다. 왜 사람들은 이 지점에서 “쿠데타”라는 국가 장치의 용어를 사용했을까? 그렇다면 이미 ‘성립된 정부’에 대한 인식을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것일까? - 352쪽

사실 “변방 코갤”이라는 표현은 코갤 역사에서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존재해왔으며, 이때의 “변방”이란 명백히 긍정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미 2007년 7월경에 늘어가는 친목 행위와 갤로그 가입 사태로 갤러리가 점차 친목갤화하자, 일부 코갤러들이 “예능이야기를 하는데 친목질은 필요없다”며 “변방의 코갤”, “공지없는 코갤”, “유동닉 오피니언 리더 코갤”을 주장했고, 이 주장은 당시 사람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 뒤 코갤은 점차 “유동닉의 성지”로 불리기 시작한다. 2007년 10월에는 역시 외부 유입종자인 ‘각트’의 노골적인 친목 행위가 코갤에서 발생했는데, ‘각트’는 앞서 언급한 ‘갤러 등급론’에 기반해 고정닉 리스트 작성, 우월 갤러와 열등 갤러의 선별 작업을 실시했다. 이런 상황에 분노한 코갤러들은 “변방 코갤”을 주창한 ‘폰’을 주축으로 “유동닉 혁명”을 일으키고 ‘각트’ 등 친목종자들을 퇴출하기에 이른다. - 355쪽

혁명의 목표는 ‘리얼’이라는 이름으로 모두가 다시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때의 ‘일상’은 다른 ‘일상들’과 구분될 것이다. 언젠가 혁명은 종결되더라도 그 혁명적 양식은 계속될 것이다. ‘리얼’은 이제 더는 어떤 이름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가리키게 될 것이다. 2009년 5월 27일 밤 처음 시작된 “혁명”은 그 뒤에도 29일과 30일에 걸쳐 재개됐고 일부 코갤러들은 “우리의 혁명의 의미를 널리 새긴다”는 뜻에서 스갤 등 다른 갤러리들에 이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야 너희들 이거 꼭 봐라. 이건 진짜 리얼이야.” - 371쪽


목차


프롤로그 ‘슬픈 네트’에 관한 하나의 증언 /7

1장 서론 - 인사이드 디시
사이버스페이스, 가상, 공동체 /18
“디시인사이드” /25
디시 ‘안으로’ 들어가기 /31

2장 증여 - 선물과 이름의 논리
갤러리 /48
갤러리-갤러리 /71
디시인사이드와 그 외부 /101

3장 전쟁 - 적과 동지를 가르는 선언
갤러리-영토 /119
1. ‘집’과 정체성의 문제 /119
2. 친족과 형제 집단 /138
갤러리와 그 적들 /144
1. 하나의 사례 연구 - 코갤 대 스갤의 전쟁 /145
2. 갤러리 전쟁과 집단구성의 형태 /173
디시와 그 적들 /181

4장 권력 - 극단적 평등주의의 정치
집단구성의 원리와 수평적 분화의 양상 /200
1. 증여-전쟁과 집단구성의 원리 /200
2. 수평적 분화의 양상에 관한 세 가지 측면의 접근 /205
3. 분리적 종합의 시도 /213
디시와 그‘ 이웃’들의 정치 체계 /236
1. 사이버스페이스의 ‘정부’ - 어느 네이버 카페의 사례 /237
2. 카페, 위키, 그리고 디시 - 집단구성의 원리와 수직적 분화 /256

5장 의지 - ‘디시’의 수호자들
‘국가’의 전쟁과‘ 국가’에 대한 전쟁 /288
1. ‘합법적’인 ‘국가’의 전쟁 /288
2. 규칙의 탄생과 강화 그리고 ‘국가’에 대한 전쟁 /299
‘민주주의적 혼돈’의 수호자들 /312
1. 권력의 출현 가능성과 디시인들의 저항 /313
2. 지금-여기의 “의지” /345

6장 결론 - 잉여적 존재의 목소리

에필로그 사이버스페이스의 지도와 영토 /386
해제 적대와 인정 사이, 전쟁하는 주체들 | 엄기호 /394
부록 용어 해설 /398

참고 문헌 /402
주 /406
찾아보기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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