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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누가 꾸는가

꿈은 누가 꾸는가

  • 현길언
  • |
  • 물레
  • |
  • 2012-11-30 출간
  • |
  • 383페이지
  • |
  • 128 X 188 X 30 mm /474g
  • |
  • ISBN 978898865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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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가진 자들은 그들의 욕망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꿈을 꾸지만, 절망적인 처지에 있는 사람은 세상을 위한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다.”
작가 현길언은 『섬의 여인, 김 만덕 / 꿈은 누가 꾸는가?!』에서, 꿈 없는 이 시대에, 욕망의 우상에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충격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작가는 김만덕의 일생담과 제주의 구비전승을 소재로 온갖 모순이 맺혀 있던 변방 제주를 무대로 하여 새로운 세계를 향한 인간의 꿈을 소설화했다. 제주도의 천한 관기였던 김만덕은 기생의 신분에서 벗어난 뒤 객사를 운영하고 육지와 무역을 하여 큰돈을 벌고서는, 흉년으로 굶주리는 도민들을 위해 많은 식량을 희사하여 죽을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였다. 그녀의 의로운 마음을 조정에서는 의녀의 벼슬을 하사하고 금강산 유람도의 기회를 주어 치사한다. 이러한 한 여인의 일생담과 한국 전역에서 널리 구전되는 ‘닫힌 시대’의 비극을 전형화한 아기장수 설화, 그리고 연암 박지원이 새로운 이상향을 꿈꾸면서 썼던 『허생전』의 모티브를 차용하여 이 작품을 만들었다. 이 작품을 통해 현길언은 이렇게 말한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자는 오히려 세상을 위한 진정한 꿈을 꿀 수 있다.”

제주도 출신으로 주변부 사회의 특수성과 주변적 삶의 진실을 작품으로 추구해온 현길언은 이 작품을 통해서 조선 시대 제주의 사회와 문화 풍속을 배경으로, 변방 제주의 사회적 모순을 추구하면서 그러한 모순을 극복한 대승적 세계를 시도한다. 실존 인물이자 이 작품의 주인공이며 제주 사회에 뿌리내린 지방 토호들의 부정과 싸우는 사람들 중 신분이 가장 낮았던 관기 김만덕은, 그를 사랑하였으나 역적으로 몰려 억울하게 죽은 한 청년의 영혼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여기에 목민관의 이상을 실현하려는 윤정규 목사의 순수한 의지가 합쳐지면서 김만덕은 모순의 사회를 극복하고 이상향의 꿈을 실현해나간다.
제주 설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동안 많은 논문과 작품을 발표했던 작가 현길언은, “제주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이 외부 세력의 억압에 의해 훼손되었다”고 생각해왔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여러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외부 세력의 억압보다는 내부적인 모순이 더 많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작가는 제주 백성들을 진정 고통스럽게 했던 중간 관리들의 횡포, 합법을 가장한 각종 수탈 행위, 보신을 위한 행정, 집단 이기주의 등을 이 작품에서 형상화하고 있다. 그리고 김만덕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길은, 그녀가 품었던 하늘을 향한 꿈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이 작품의 주제이기도 한 작가의 논리는 양반들의 꿈은 땅의 꿈이었으나, 제주 백성들의 꿈은 ‘땅에서는 꿈조차 꿀 수 없는 절망적인 처지의 사람만 꿀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기반을 두고 있다. 또한 “어느 큰 나라의 풍수사인 고종달이 제주의 지맥을 끊어버려 뛰어난 인물이 날 수 없게 되었기에 제주는 불행한 섬이 되었다”는 제주 사람들의 한숨과 비통함이 담긴 ‘날개 달린 아기장수’ 설화를 되살림으로 이러한 논리가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 따라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았으나 뜻을 펴지 못하고 역적으로 몰려 수장 당한 정득영의 혼령은 현신한 뒤 제주 백성들을 고통스럽게 하던 악과의 싸움에서 승리한다. 살아서나 죽어서나 만덕을 사랑한 그는, 만덕을 사랑하는 또 한 사내인 윤 목사와 함께 모순을 극복하는 일에도 참여한다.
이렇듯 이 작품은 제주 설화라는 판타지적 요소와, 실존 인물 김만덕에 관한 역사 자료라는 현실을 융합해 ‘이룰 수 없는 꿈’을 이룸으로써 새로운 소설 기법의 한 면도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지상의 악한 세력과 싸운 김만덕 등이 악한들을 도덕적으로 회심하게 한 뒤 새로운 섬을 찾아 떠나는 장면은 눈여겨볼 만하다. 그 새로운 섬에서는 제주도에 살 때 대립적인 관계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환상적인 현상이 일어난다. 미움과 대립과 갈등을 초월할 수 있는 그 공간이 환상 가운데 나타났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만덕의 꿈은 우리가 살아가는 땅의 논리를 극복하는, 영원한 인간의 이상을 실현하는 경지에 이른다.

구전 서사로 새로운 한국 소설을 창조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에 주목한다.
현길언의 이 작품에서 흥미로운 점은 제주의 구전 서사(口傳敍事)가 근대 소설과 창조적으로 잘 융합되었다는 사실이다. 현길언은 제주도민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설화, 전설, 민담 등 풍요로운 구전 서사를 구태의연한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그것들이 품고 있는 서사적 진실을 되살려냈다. 그래서 우리는 오래된 것에 담긴 새로움의 가치를 이 작품을 통해 여실히 실감할 수 있다. 물론 이 작품의 소재가 된 구전 서사들에 대한 이해 없이는 이 소설을 제대로 읽어낼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 소설 전반을 틀어쥐고 있는 김만덕의 죽은 연인이자, 가진 자들의 구속을 벗어난 귀신이 되어서까지 김만덕을 돕는 남자 주인공 정득영의 존재를 이해하는 문제는, 제주도의 아기장수 설화를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달려 있다.
정득영은 태어날 때부터 겨드랑이에 날개를 달고 있기에 비범한 능력도 타고났다. 그런데 그는 제주도의 토착 세력에 항거하다가 역적의 누명을 쓰고 수장을 당한다. 그러나 그는 죽는 그날에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이어지는 무지개 사다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가 올라갔던 자리에 일종의 암초인 여[嶼]가 되어 다시 나타난다. 제주도 사람들은 이를 ‘장수 여’라고 하면서 그들의 꿈을 키운다. 작품의 서장에서는 이렇듯 정득영의 죽음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후 정득영의 혼령은 김만덕의 수호천사 역할을 하면서 제주의 부정한 세력들을 응징한다. 비록 현실 세계에서는 가진 자들의 음모에 의해 추방당한 정득영이었으나, 그는 끊임없이 저 세상과 현실 세계를 넘나들면서 부정을 응징한다.
정득영의 혼령은 새로 부임한 윤정규 목사로 하여금 제주도 사람들에게 선정을 베풀도록 할 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토호인 고성황 일가의 부정부패를 응징하는 역할도 한다. 여기서 쉽게 지나치면 안 될 것은 정득영의 이러한 권선징악적 역할에 만덕이 중요한 몫을 했다는 점이다. 정득영이 억울한 죽음을 해원(解寃)할 수 있도록 만덕은 자신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랑곳 않고 윤 목사에게 모든 것을 솔직히 털어놓는다. 말하자면, 김만덕은 죽은 정득영이 맺힌 한을 풀도록 해준 영매(靈媒)와 다를 바 없다. 김만덕이 윤 목사와 정득영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주었으므로, 윤 목사는 정득영의 죽음과 연관된 고성황 일가 같은 제주도의 부정한 세력들에 맞서 선정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득영의 신비스러운 죽음과 ‘장수 여’ 이야기는 제주 민중이 품고 있는 현실적 염원의 산물이다. 제주 민중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부정한 정치권력에 대한 그들의 현실적 패배는 시대적 제약으로 인해 어쩔 수 없으나, 그렇다고 그들은 영원히 굴복하지 않는다. 비현실적 차원에서라도 부정한 정치권력에 맞서 싸우는 것을 제주 민중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즉 제주 민중은 현실의 타락한 권력자들을 상대로 투쟁하는 것을 죽은 정득영의 혼령을 통해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현길언의 이번 소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길언은 제주 민중의 이러한 현실적 염원이 김만덕과 윤정규 목사, 그리고 윤정규 목사의 후임인 송윤호 목사를 통해 실제로 구현되게 한다. 즉, 제주도의 구전 서사가 지닌 비현실적 리얼리티를 소설의 허구적 인물을 통해 현실 세계의 부정을 축출하는 소설적 서사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구전 서사가 지닌 리얼리즘의 창조적 계기를 현길언은 이렇듯 『섬의 여인, 김만덕 / 꿈은 누가 꾸는가?!』로 되살렸다. 이 작품은 한낱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로 머물지 않고,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부조리와 부정을 환기시키면서 진정한 꿈을 꿀 수 없는 상황을 논의하고, 아름다운 꿈이란 무엇인가도 생각하게 한다. 더구나 구전설화 모티브를 어떻게 작품화하느냐는 방법론의 문제까지 사사해준다. 구전 서사의 기계적인 차용을 넘어서, 그에 대한 재해석과 재구성을 통해 살아 있는 현재로 현상화하는 데 이르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

「김만덕에 관한 『조선왕조실록』의 자료」
“제주도의 기생 만덕이 재물을 풀어 굶주리는 백성들의 목숨을 구했다고 목사가 보고했다. 상을 주려고 하자, 만덕은 사양하면서 바다를 건너 상경한 뒤 금강산을 유람하기를 원하였다. 허락해준 뒤 만덕이 지나가는 길의 고을들로 하여금 만덕에게 양식을 지급하게 했다.” ─ 『조선왕조실록』 정조 20년(1796) 11월 25일
제주도의 거상 김만덕(1739~1812)의 이야기는 그녀의 의로운 행위가 위의 기록처럼 조정에까지 잘 알려진 정조 대부터 지금까지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영의정 채제공(1720~1799)은 한문학자 임형택 교수의 『한문서사의 영토』로도 소개된 「만덕전」을 집필하여 그녀의 삶을 조명하고 널리 알렸다. 또한 김만덕의 정신을 기리 기억하고 현실화하기 위하여 사단 법인 김만덕 기념 사업회(대표 양원찬) ‘나눔 쌀 만 섬 쌓기 운동’을 벌리고 있다. 2012년 12월 20일에도 시청 앞 광장에서는 ‘만 섬 쌓기’ 시민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목차


작가의 말┃ 꿈 없는 시대에 꿈꾸려는 사람들을 위해

장수의 죽음
제1장 유령의 사랑
제2장 사또의 사랑
제3장 대결
제4장 여[嶼]
제5장 거인
제6장 새로운 땅
합창

해설┃ 대동세상(大同世上)을 향한 김만덕의 ‘만덕(萬德)’ / 고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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